• [Technology] 크로스 카운터 펀치 준비하는 르노삼성

    입력 : 2012.07.09 15: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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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심의 한방은 언제 터질까? 지난해부터 점유율 및 매출 하락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르노삼성이 올 하반기 대반격을 위한 몇 가지 수를 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르노삼성의 카운터 펀치가 무엇이 될지를 놓고 벌써부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 2010년까지 단 4개의 모델로 국내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점유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올 3월에는 내수판매량에서 한국GM에 3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만년 5위였던 쌍용차와의 격차도 500여 대로 줄었다. 한때 현대기아차를 긴장시켰던 르노삼성에 최대의 위기가 온 셈이다.



    페이스리프트로 위기 반전 르노삼성 역시 이런 상황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위기를 돌파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절치부심 중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르노삼성은 올해 초부터 1%대의 초저금리 할부행사와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인 보스(BoseⓇ)를 제공하는 사운드 마케팅을 벌였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르노삼성이 판매량 부진을 겪고 있는 올해 초부터 마케팅에 상당한 집중력을 보이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래서일까. 르노삼성은 올해 초 내부적으로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출시한 SM5와 2009년 출시한 SM3의 페이스리프트를 전격 결정한 것이다. 실제 위장막을 쓰고 시험주행에 나선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에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르노삼성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10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를 굳건히 지켜왔던 르노삼성의 충성고객들이 새롭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버킷리스트에 올려놓고 있어서다. 르노삼성 역시 소비자들의 이런 반응에 대해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이라고만 밝힐 뿐 정확한 시기는 숨김으로써 예비고객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새롭게 출시될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디자인 역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르노삼성의 한 관계자는 “신형 SM3는 한국적인 디자인에 유럽감성이 묻어나는 디자인”이라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기존 SM3처럼 페이스리프트 모델 역시 소비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진짜 승부수는 전기차? 그러나 르노삼성의 진정한 승부수는 올해가 아닌 내년에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경쟁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준중형급 전기차 개발에 나서면서 내년부터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6월 18일에는 양산형 전기차인 르노삼성의 SM3 Z.E.에 대한 대대적인 시승회도 개최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SM3 Z.E.는 외관상 기존 SM3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1회 충전시 182km를 주행하는 막강한 효율성을 증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전기차’를 전면으로 내세운 르노삼성의 승부수는 여전히 걸림돌이 많다.

    일단 4000만원대에 이르는 가격이 가장 큰 문제다. 윤동훈 르노삼성 전기차 브랜드매니저는 “전기차 가격의 30%에 해당하는 배터리 가격을 낮추기 위해 부품의 국산화와 배터리 리스 제도 등을 적용할 계획이며 정부보조금을 통해 2000만원대로 가격을 낮추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빈약한 충전 인프라 역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를 위해 르노삼성은 ‘퀵드롭’이라는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했다. 퀵드롭은 배터리 교환소를 통해 아예 배터리를 바꾸는 방식이다. 교체에는 3분 정도가 걸린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내년 양산되는 SM3 Z.E.는 충전비가 가솔린의 8분의 1 수준이지만 배터리 값이 비싸 퀵드롭을 통한 리스방식을 판매할 예정”이라며 “리스비용은 매달 10만원 초반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일단 SM3 Z.E.의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LS산전과 충전인프라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했으며, 5월에는 포스코 ICT와 전기차 렌탈 비즈니스 MOU를 맺었다.

    또 전기차의 시장 확대를 위해 SK엔카와는 중고차 사업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종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2호(2012년 0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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