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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한국 FTA 영토 칭기즈칸의 몽골제국보다 넓다
입력 : 2012.06.01 17: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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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 따르면 칠레,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아세안(ASEAN), 인도 등 5개 국가, 무역지대에서 한국이 거둔 무역흑자는 188억달러로 전체 무역흑자(2010년 기준, 484억달러)의 39%에 이른다.
반면 전체 교역량 중 이들 FTA 발효 국가와의 교역량 비중은 17%에 불과해 FTA 체결국을 통한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얼마나 큰지 잘 보여준다. 한국 최초의 FTA인 칠레의 경우 2004년 발효 이후 한국의 대(對)칠레 수출 증가율이 연평균 34%에 육박한다. 발효 전인 2003년 5억2000만달러였던 대칠레 수출은 2010년 29억5000만달러로 5.7배나 늘었다.
이제는 미국과의 FTA에서 가시적 효과를 거둘 때다. 한·미 FTA 발효 이후 미국은 한국산 8628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게 된다. 대미 수출 품목의 82%에 해당하며 수출액 기준으로 85%가 넘는다. 한국은 9061개 품목(전체의 80.5%)의 관세를 없앤다. 정부 산하 연구기관들은 한·미 FTA로 우리나라의 실질 GDP는 2022년까지 최대 5.66% 늘어나고, 신규 일자리가 35만개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10월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10개 국책연구기관들이 발표한 ‘한·미 FTA 경제적 효과 재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미 FTA는 한·EU FTA 발효에 따른 성장률 상승 여력(5.62%)보다 효과가 더 크다.
하지만 FTA로 신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어디까지나 우리 손에 달렸다. 이미 발효된 유럽연합(EU)과의 FTA에 한·미 FTA가 더해지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이 세계 경제의 양대 축에서 뛰어난 가격 경쟁력으로 판로를 확대해야 한다. 한국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점은 보이지 않는 경제 효과다. 이제는 국익 극대화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농축산업 등 시장 개방으로 타격이 예상되는 부문에 대한 선제적 피해구제와 체질개선 작업 역시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
[신헌철 매일경제 경제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1호(2012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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