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N Forum 2012] 맨큐·존슨·우드먼 그들이 온다

    입력 : 2012.02.29 11:06:13

  • 사진설명
    지난해 11월2일, 미국 하버드대 강의실에선 ‘작은 반란’이 일어났다. 앞줄에 앉아 있던 학생 수십 명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것이다. 이들의 손에는 “월가 시위대와 연대하자”는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들려 있었다. 당시 강단에 있던 사람은 바로 '맨큐의 경제학' 저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세계적인 석학 그레고리 맨큐 교수였다. 그는 미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 밋 롬니의 경제자문역이다.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브레인이라는 얘기다. 학생들이 “이 강의가 하버드생들에게 탐욕적 자본주의를 정당화하고 재생산하고 있다”며 수업을 거부했다. 이목 쏠린 ‘맨큐의 입’ 2월2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MBN포럼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자본주의에 대한 진지한 토론, 그리고 실천 과제를 도출하는 데 역점을 둔다. 맨큐 교수는 ‘리더십 앤드 체인지(Leadership and Change)’란 포럼 주제 아래 시장 자율을 중시하는 데에서 문제의 해법을 찾는다. ‘월가 점령 시위대’가 주장하듯 부자를 공격한다고 해서 빈부격차가 바로 완화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맨큐의 입장은 대중적인 상식이나 정서와 사뭇 다르다. 이미 오바마 행정부가 부자증세 입장을 구체화하고 있고 이런 움직임은 미국에서만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닌데도 그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각도는 다르지만 한국에서도 경제민주화가 화두다. 주된 목표는 재벌로 불리는 대기업이다. 세금부과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출자총액제한제도의 부활 문제도 핫이슈로 떠올랐다. 맨큐의 등장이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Session 1. 팍스콘을 주목하라 ‘세계 재정과 금융위기의 대응방법’을 정면으로 다룬다. 논쟁의 핵심인 세제 개혁과 EU 재정위기 타개책, 저성장 극복 방법 등 손에 잡히는 이슈가 적극 논의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인물은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제학자로 손꼽히는 랑 셴핑 교수다.

    '부자 중국 가난한 중국인' 등의 저서에서 그는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가차 없이 비판한다. 중국경제는 겉만 화려할 뿐 실상의 이익은 서방이 가져가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Session 2. 동북아의 변화 모색 지역 협력과 FTA를 핵심으로 다룬다. 화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을 잇는 FTA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연사들은 동북아 FTA의 청사진을 미리 그려보고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과 방안을 제시할 것이다.

    김정은 체제와 이를 바탕으로 한 통일 이후의 대비책도 이번 세션에서 다룬다. 한반도 문제의 최고 전문가인 빅터 차 미국 전략문제연구소 한국 실장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아시아담당 보좌관의 경험을 살려 새로운 대안을 내놓을 것이다.

    Session 3. ‘기술의 힘’이 경제를 살린다 기업이 추구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모색된다. 세계적인 석학 뉴욕대 폴 로머 교수는 ‘과학기술’을 키워드로 제시한다.

    실제로 그의 이론을 통해 1990년대 미국을 들여다보면 많은 점에서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디지털 경제 열풍이 불었던 당시 미국은 10년간이나 ‘고성장 저물가’라는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기술의 힘이 생산을 거듭할수록 수익을 늘린다는 ‘신성장이론’만이 당시의 상황을 해석할 창을 제공한다.

    Session 4. 멘토링 “낙타 팔며 진짜 경제 배웠다” 멘토링 A : 코너 우드먼 & 브라이언 존슨 그리고 크리스티 루 스타우트 MBN포럼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청년들을 위한 ‘멘토링’이다. 크리스티 루 스타우트 CNN앵커의 사회로 세계적인 리더와 젊은이들이 얼굴을 맞대고 소통의 장을 열어간다. 코너 우드먼이 먼저 마이크를 잡는다. 그는 런던금융가의 잘 나가는 애널리스트 자리를 박차고 무역상으로 변신했다.

    국내에도 최근 번역 출간된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의 저자인 그는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일본을 넘나들며 전통적인 1차 산물을 사고팔면서 돈을 벌었다. 커피는 물론 생선과 말, 낙타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젊어서 사서한 값진 고생으로 돈을 번 경험을 우리 청년들과 허심탄회하게 논의한다. 필요 없으면 버리는 기업의 비인간성을 뒤로하고 손에 잡히는 경제를 통해 진짜 장사를 해본 것이다.

    청년들의 꿈은 각기 다른데 하나같이 토익 책 앞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코너 우드먼은 도전과 상상력을 넘어 청년 창업의 길라잡이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이어 인텔의 미래학자 브라이언 데이비드 존슨은 미래학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영화 감독의 경험과 직업 화가의 길을 걷는 이색 경력을 털어 놓으며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사다리를 제공할 것이다. 브라이언 존슨은 그가 지은 'THE TOMORROW'란 책을 사인과 함께 제공하고 코너 우드먼도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란 자신의 책을 전하며 공감의 폭을 확대한다.

    멘토링 B : 그레고리 멘큐 마지막 멘토링의 하이라이트는 맨큐 교수의 몫이다. 월가를 점령한 청년들에게 말하지 못했던 진실을 우리 청년들에게 전할 것이다. 그는 청년 구직자에게 위기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다. 개인과 사회 전체의 만족과 창의성을 극대화해야 개인과 경제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포용성과 윤리의식이 부족한 재벌에게도 일침을 가할 예정이다.

    [이정호 MBN 보도제작부 기자 ice@mk.c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8호(2012년 03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경제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