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N] `왓츠업` 송지원 PD…드라마틱한 자매의 HOT한 드라마 제작기

    입력 : 2011.12.29 15: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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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연출부 생활이 업이 됐으니 경력만 십수 년. 그 동안 수십 명의 스태프를 진두지휘했으니 확실한 성격과 카리스마가 어느새 기본 덕목으로 자리했다. MBN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왓츠업'을 연출한 송지원 PD를 만났다.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도 처음 볼 땐 놀라곤 해요. 이제 삼십대 중반인데(웃음). '왓츠업'은 감독 데뷔작이란 사실 말고도 언니와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어요.” 그의 언니는 송지나 작가. '왓츠업'은 작가와 연출가로 만난 언니와 동생, 두 자매의 자연스런 하모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 PD의 형제는 총 여섯 자매. 각각 4살, 4살, 7살, 3살 터울이니 첫째인 송 작가와 막내인 송 PD의 나이차는 19살이다.

    “엎어서 키웠다고 하던데, 거의 자식 같은 막내죠. 덕분에 어릴 때도 티격태격하는 일은 없었어요. 데뷔작에서 실수를 많이 했는데 작가님이 많이 메워주셨지요. 실수요? 그건 말 못하죠(웃음).”



    '왓츠업'을 집필한 송지나 작가의 동생이란 사실이 화제였다. 부담도 있었을 텐데 사실 걱정이 많았다. 서로 자매간이라 혹 선입견을 갖고 드라마를 보실까봐…. 언니, 동생 관계와는 상관없이 열심히 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선 송 작가의 스타일이 굉장히 깐깐하다던데, 연출자에게 요구하는 면이 달랐을 것 같다 송 작가님은 대본을 영상적으로 쓰는데 어쩌면 그래서 그런 소문이 난 것 같다. '왓츠업'에선 서로 터치하지 않으려고 했다. 자매라 그런지 오히려 서로의 영역을 지켜주려고 노력한 것 같다.

    언니를 늘 송 작가님이라고 부르나 작업을 할 땐 특히 공식적인 자리에선 서로 호칭을 쓰고 존대했다. 난 송 작가님이라 부르고 언니는 송 감독이라고 했지. 늘 그렇진 않았는데 때로 얘기가 격렬해지면 서로 반말이 튀어나와서 같이 있는 분들이 놀라기도 하고(웃음).

    형제들이 많으면 서로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많이 싸우기도 한다던데 난 전혀. 워낙 나이차가 많기도 하지만 막내라 그런지 귀여움을 많이 받았다. 자식 같은 막내다. 이번에도 실수가 많았는데 많이 봐주신 것 같고(웃음). 부족한 부분을 송 작가님이 많이 덮고 메워주셨다.

    '왓츠업'의 매력포인트를 꼽는다면 굉장히 특별한, 거대한 이상을 갖고 시작했다. '어린 왕자' 같은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정말 중요한 건 마음의 눈으로 봐야하는, '왓츠업'은 그 과정을 깨달아가는 이야기다. 등장인물들이 정말 중요한 건 마음의 눈으로 봐야한다는 걸 깨달으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여섯 자매의 이야기도 드라마 소재인데 아! 그건 안 그래도 송 작가님이랑 기획해보기도 했다. 언젠가 꼭 한번 해보자고(웃음).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아직은 구상 중이다.

    마지막으로 연출자의 입장에서 작가인 언니에게 고마운 점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말 잘 해야 할 것 같은데(웃음). 언니이길 떠나서 송지나 작가님은 늘 굉장한 작가다. 절대 답습하려 하지 않는다. '모래시계'란 히트 작품을 했으면 비슷한 작품을 다시 할 법도 한데 항상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 또 그만큼 잘 쓰시고. 아쉬운 점은…. 음… 설정에 조금은 올드한 면이 보이기도 했다. 극의 전개는 너무도 세련됐는데 설정이 한 걸음 더 나아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아주 조금 그런 생각(웃음).

    [안재형 기자 ssalo@mk.co.kr│사진 =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6호(2012년 0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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