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 Weapon] 치명적인 新무기의 세계

    입력 : 2011.11.28 15: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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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첨단 항공기와 방위산업 발전상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서울 ADEX) 2011’ 행사가 지난 10월18∼23일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렸다. 1996년 시작해 올해로 8번째를 맞는 이번 전시회는 ‘서울 에어쇼’와 육군 지상무기 전시회인 ‘디펜스 아시아’를 합친 행사로, 2009년부터 ‘서울 ADEX’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BDS부문 사장, 루츠 버틀링 유로콥터 CEO, 조지 스탠드리즈 록히드마틴 부사장 등 글로벌 군수기업 관계자들이 참가할 정도로 국제적인 관심을 끌었다.

    또한 보잉은 최신 전략기종인 B787을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선보였고, 유로콥터는 한국항공우주산업과 공동으로 제작한 헬기 수리온을 전시했다. 또 미국 걸프스트림과 캐나다 봄바르디아 등 비즈니스 제트기 생산업체 임원들도 전시장을 찾았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 회에 비해 15% 늘어난 45개국 460여 개 업체가 참가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현대로템, 삼성테크윈 등이 최첨단의 신무기를 선보였다. 한국 공군 차기전투기(F-X) 사업 참여가 예상되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보잉도 참가했다. 록히드마틴은 F-35 실물모형, 보잉은 F-15SE와 유사기종인 F-15C를 전시했다. 윤차영 서울 ADEX 공동운영본부장은 “총 25만여 명이 찾은 이번 대회의 수주상담은 96억5000만 달러, 현장 수주계약은 6억5000만 달러 규모”라며 “이는 당초 예상 실적인 수주상담 50억 달러, 수주계약 5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대로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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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로템은 국산 고속열차인 KTX-산천 뿐 아니라 전투용 차량도 만든다.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은 K2 전차다. 차세대 전차인 K2는 1500마력급 디젤엔진을 탑재해 일반도로는 물론 산악 지형에서도 뛰어난 기동성을 보인다. 스노클을 부착하면 4.1m까지 잠수도 가능하다. 120mm 55구경장 활강포와 고에너지 추진체를 적용한 탄은 정확성이 강점이다. 또 신형 화학에너지탄은 지상표적 뿐 아니라 헬리콥터를 파괴할 수 있는 능력도 보유했다. 방어능력도 돋보인다. K2는 대전차 유도미사일이나 로켓에 대한 방호능력을 갖췄다. K1구난전차에는 크레인 등 긴급장비가 설치돼 있어 전장에서 손상된 각종 차량을 신속히 정비할 수 있다. 크레인은 최대 25톤까지 인양이 가능하다. 기동성도 뛰어나다. 이 전차는 1200마력 디젤엔진과 자동변속기를 사용한다. 최대속도는 65km/h이며, 연료 재급유 없이 600km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또 12.7mm 기관총 및 대전차 무기가 장착돼 적의 공격에 대처할 수 있으며, 연막탄 발사기는 차량 은폐용으로 쓰인다.

    8×8 차륜형 전투차량은 차세대 신형 전투장비로서 기동성과 생존성이 우수하다. 최대속도는 100km/h며 물에서도 8km/h 속도로 이동이 가능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한 T-50 고등훈련기. 초음속비행과 공대지·공대공 무장도 가능하다.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한 T-50 고등훈련기. 초음속비행과 공대지·공대공 무장도 가능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국내 유일의 항공기 체계 종합 기업이다. 현재 T-50 고등훈련기와 KT-1 기본훈련기, KUH(수리온) 기동헬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FA-50 경공격기, KF-X 전투기, LAH(소형무장헬기), 의무후송헬기, 상륙기동헬기 등에 대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T-50은 KAI와 미국 록히드마틴이 13년간 2조원을 들여 공동 개발한 작품이다. 이 비행기는 ▲다중모드 레이더 ▲요격 및 근접 공중지원 ▲공대공·공대지 무장능력 등을 갖췄다. 지난 5월에는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T-50 고등훈련기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와의 계약에 따른 T-50 수출 대수는 16대로 4억 달러 수준이다. FA-50은 TA-50을 경공격기로 개량한 항공기로 지난 5월 첫 비행에 성공했다. FA-50은 F-16 전투기에 가까운 성능과 무장능력을 갖췄으며 2012년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KT-1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기본훈련기다. KT-1에 무장을 장착하면 KA-1으로 변신한다. KA-1은 전술 통제기로 날개 및 하드포인트에 외부연료탱크 및 일반무장을 장착할 수 있다. KT-1C는 KT-1을 수출형 버전으로 개조한 것으로 최신 항공전자장비를 채택하고 있다. 외부 장착물 없이 무장훈련이 가능한 가상무장훈련시스템은 효과적인 훈련 시스템을 제공한다.

    KUH 수리온은 첫 국산 헬기다. 이 헬기는 산악 지형이 많은 한반도 지형에 맞게 설계됐다. 1분당 150m이상의 속도로 수직 상승한다. 백두산 높이인 2700m에서도 제자리 비행이 가능하다.

    T/TA-50 시뮬레이터는 항공기계공학, 컴퓨터공학 등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조종사 훈련장비다. 시뮬레이터는 고등훈련 및 전술입문 전 과정 훈련이 가능한 전술훈련 시뮬레이터, 비상훈련까지 할 수 있는 비행절차 훈련장비로 구성된다. 송골매는 국내 최초의 정찰용 전술 무인항공기다.

    이 비행기는 ▲광역감시 ▲정찰 ▲표적획득 ▲전장감시 ▲포격유도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기상 악화나 야간에도 실시간 영상정보 제공이 가능하다.

    삼성테크윈
    적진지를 초토화 시키는 K-9 자주포
    적진지를 초토화 시키는 K-9 자주포
    해병대원을 태우고 후방 진지로 침투하는 KAAV 한국형 상륙돌격 장갑차
    해병대원을 태우고 후방 진지로 침투하는 KAAV 한국형 상륙돌격 장갑차
    삼성테크윈은 K9 자주포로 알려진 회사다. 이 회사는 K9 155mm 자주곡사포를 비롯해 로봇형 탄약운반장갑차 K10, 지능형 감시경계로봇, 원격조종무장 등 지상 전투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K9 자주포는 국방과학연구소와 삼성테크윈이 10년간에 걸쳐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제품이다. 자동사격통제장치와 자동 송탄 및 장전장치를 갖췄으며, 최대사거리는 40km가 넘는다. 15초 이내 급속사격과 분당 최대 6발의 사격이 가능하다. 아울러 1000마력의 고출력 엔진과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있어 산악 지형이 많은 국내 환경에 적합하다. 시속 67km의 기동성으로 사격 후 신속한 진지변환이 가능하다. K10 탄약운반차는 K9 자주포에 쓰이는 탄약을 운반하는 장갑차다. 분당 12발 이상의 탄약 재보급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2분 이내에 적재된 모든 탄약 보급이 가능하다.

    K77 포병사격지휘차는 사람으로 치면 두뇌에 해당한다. 자주포와 동일한 기동성과 방탄방호력을 갖추고 있으며 전술 사격제원계산기를 비롯해 유무선 통신장비, 화생방장치가 장착됐다. 이를 통해 안전하고 지속적인 사격 지휘 임무를 수행한다.

    KAAV 한국형 상륙돌격 장갑차는 수륙양용이다. 해상 운행시 파도에 견딜 수 있을 만큼 안전성이 돋보이고, 개량형 포탑은 적 진지 파괴능력을 지녔다.

    105㎜ 차륜형 자주포는 105㎜ 견인 곡사포의 무장을 5톤 트럭에 탑재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무장체계 ▲탑재구조 ▲차량체계 ▲자동사격통제체계 ▲복합항법체계 ▲포방열구동체계 등으로 구성됐다. 1분 이내 초탄사격과 정밀타격이 가능하고, 2km 이내의 적 보병 및 기계화 부대를 제압할 수 있는 직접사격 대응능력이 돋보인다. 이동형 감시정찰 로봇은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돼 전기로 움직이며 최고 40km/h 속도로 약 3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감시정찰로봇은 GPS를 포함한 다수의 무인 자율주행 센서가 장착돼 목표 위치를 지정하면 스스로 경로를 생성해서 움직인다. 장애물 탐지 및 회피 주행도 가능하다.

    LIG넥스원
    구축함에서 발사되는 미사일형 어뢰 ‘홍상어’
    구축함에서 발사되는 미사일형 어뢰 ‘홍상어’
    LIG넥스원은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공항 내 조류퇴치로봇 시스템’을 공개했다. LIG넥스원에 따르면 조류퇴치로봇은 LIG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에 참여한 민·군 겸용기술이다. 조류퇴치로봇은 항공기 이착륙시 조류 충돌에 따른 피해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됐다. 공항에서는 새떼와 항공기 엔진이 충돌하면서 간혹 사고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격 조종되는 이 로봇은 공항에서 새떼를 발견하면 그쪽으로 이동해 음파를 쏴 새들을 쫓아낸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조류퇴치로봇은 항공기 안전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여기에 사용된 기술은 군사용 뿐 아니라 과수농가용 조류 퇴치에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과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 차량용 군 위성통신 단말기 등 최첨단 무기체계를 소개했다.

    ‘신궁’은 낮은 고도로 침투하는 항공기와 헬리콥터 등을 잡는 유도무기다. 사거리 7km 이내 목표물에 대한 명중률은 90%로 야간 운용 및 피아 식별이 가능하다. ‘홍상어’는 하늘을 날아가 바다 속에 숨은 적을 격침시키는 어뢰다.

    이는 정확도와 사거리를 개선시킬 뿐 아니라 적 적수함이 어뢰음을 사전 탐지할 수 없도록 한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대잠로켓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개발된 ‘홍상어’는 실전 배치 중인 한국형 구축함(KDX-Ⅱ급) 이상 함정에 탑재할 수 있다. 이밖에 ‘해성’은 함대함 유도무기다.

    [정승환 / 매일경제 산업부 기자 Fanny@mk.co.kr│사진 = 김재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5호(2011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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