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의 CEO 풍수갤러리] ④ 이병철 하나다올신탁 사장 편
입력 : 2011.09.15 16:50:54
-
지금은 ‘처음’이라는 꾸밈말을 벗어나 ‘최고’를 지향하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을 테마로 한 거대한 기업을 꿈꾸는 것이다. 목표로 가는 도정에서 하나다올신탁은 부동산 관련 전체 인력을 한 곳으로 모아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실이 됐다.
한 우물 파면 대성하는 명(命)이병철 하나다올신탁 사장. 일로매진으로 큰 성공을 이룰 명(命)이다.
결론적으로 한 우물만 파면 반드시 크게 성공하는 명(命)이다. 구태여 우려스런 점을 짚는다면 생시와 생월의 축진파(丑辰破)다. 이 두 글자는 단단하지 않고 무른 흙토(土)의 성분이다. 이 두 글자가 서로 부딪치면 둑이 터져 침수되는 물상이 나타난다. 다시 말해 사람의 이상이 크게 높으면 시련과 장애가 함께 짝을 짓기 마련이란 얘기다. 계해(癸亥)는 돌고 도는 유동수(流動水)의 물로 고위직에 있다가도 급전직하(急轉直下)로 돌변해서 절망적인 상황에 봉착하는 수가 있다. 보통 축년(丑年)이나 진년(辰年) 등의 때를 만났을 때 저조한 운기를 실감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를테면 지지난해 기축년(己丑年)이나 곧 다가올 2012년 임진년(壬辰年) 같은 때는 다소의 어려움을 겪기 쉽다. 조심할 필요가 있다. 어쨌든 고통을 극복할만한 근기(根氣)는 팔자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본다.
이 사장과 회동한 날은 무더운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던 오전 일과 시간이었다. 본사 12층에 마련된 접견실에서 차를 마시며 가벼운 담론을 이어가던 중 무수한 풍수 소품이 눈에 들어왔다. 반가운 일이다. 마치 홍콩의 어느 금융기관을 방문한 느낌이 들 정도. 아니나 다를까, 이 사장이 먼저 이 점을 화제로 삼는다. 자신이 방문했던 홍콩 현지 금융기관에서 받은 감흥에 몇 가지 힌트를 얻어 내부 인테리어에 응용했다고 한다.
사자머리 개의 기물을 서북방에 두거나 현관 앞에 두면 날로 번창하게 되고 충견(忠犬)같이 재산을 잘 지킨다.
이 사장의 집무실 책상 뒷 벽에는 김덕용 작가의 '꽃길'이라는 정겨운 풍취의 아름다운 그림이 걸렸다. 풍수에서 길은 수(水)에 속한다. 또 잠자리가 나는 공간은 마치 연못을 연상시킨다. 이런 그림은 등을 지고 배치해선 곤란하므로 위치를 옮길 필요가 있다. 등 뒤의 그림으로는 배산(背山)의 이치에 많게 산이나 성벽, 빌딩 등을 주제로 삼은 그림이나 사진이 적합하다.
강렬한 황소그림 눈길집무실 밖 복도 [봄], [여름], [가을] 풍경화 그림. 인선준 선생이 그림 위치와 배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석원 작가의 동물 그림이 다올신탁 풍수의 핵심. 잔나비띠의 이 사장에게 황소는 반안(攀鞍)으로 명예, 호랑이는 역마(驛馬)로 풍요를 상징한다.
아래층에서는 붉은 색채가 강렬한 '모란과 호랑이'작품이 눈에 띄었다. 호랑이는 인목(寅木)에 배속된 십이지수(十二支獸)다. 잔나비띠의 수명(水命)에 호랑이 그림이나 기물은 역마(驛馬)에 속한다. 이 역마에는 식신(食神)과 재물(財)의 목화(木火) 기운이 담겼다. 부지런히 움직이고 발전한다는 길한 의미를 품는다. 보통 ‘원숭이, 쥐, 용띠’에게 호랑이 그림은 호재로 작용하지만 ‘뱀이나 닭, 소띠’에게 호랑이 그림은 절지(絶地)의 단절을 암시하므로 불리하다.
남자의 재성(財星)은 육친으로 곧 처(妻) 양택(陽宅)의 길흉 판단은 팔방(八方)이 주가 되는데 재물의 증식이나 유통과 관련해서는 서쪽의 태방(兌方)과 동남쪽이 손방(巽方)이 유리하다고 했다. 단지 재물에 초점을 맞추어 음양의 이치를 살피자면 음의 영역은 재물의 입수와 축적을, 양의 영역은 재물의 순환과 유통을 의미한다. 채광이 밝은 거실이나 불을 많은 쓰는 주방은 대개 양의 영역으로 구분되는데 이곳에 지갑이나 핸드백을 두면 지출이 증가하게끔 돼 있다.
반대로 안방의 수납장에 지갑을 두면 지출보다 소득이 늘어난다. 서양에도 ‘어두운 곳에서 재물의 에너지가 증폭된다’는 말이 있다. 몇 해 전 이 사장은 풍수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금고를 두는 영역을 정했다고 해서 필자가 한번 둘러본 적이 있다. 금고가 위치한 방위는 적정했지만 한 가지 놀란 점이 있었다. 24시간 금고 위에 조명을 밝혀두고 있었던 것. 한마디로 난센스다. 즉시 조명을 끄게 하고 캄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남편이 양(陽)이면 부인은 음(陰)이다. 그래서 옛말에 ‘부자가 되려면 돈이 부인의 치마폭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가정에서 재물의 관리는 안방마님의 몫이 돼야만 재물이 모이는 법이다. 팔자술에서 남자의 재성(財星)은 육친으로 곧 처(妻)를 뜻하는데 부자가 되려면 좋은 배우자와 인연을 맺어야만 한다는 얘기와 통한다. 부자를 따라한다고 해서 부자가 되리란 법은 없다. 부자들은 한결같은 공통점이 있다. 보통 배우자에게 꽤나 만족한다. 좋은 배우자와 인연이 되지 않는 운명은 실로 부자가 되기 어렵다. 이때 방법은 하나다. 악처라도 좋은 배우자가 되게끔 노력을 해야 한다. 생활에서 재물운을 좋게 하려면 아내의 기분부터 좋게 만드는 게 첩경이다. 처와의 궁합이 온전하지 않고서는 재운이 평탄할 수가 없다. 독신이라면 좋은 이성과의 인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일단 기분을 좋게 하는 상대가 최선의 궁합이다. 이러한 공식과 관련해 재미있는 비방이 하나 있는데 혹 부부간의 모임이나 가족 모임에서 고스톱 같은 놀이라도 할라치면 부인을 옆에 두는 게 백번 유리하다. 방이나 공간에서 서쪽이나 동남쪽 영역으로 자리를 잡고 부인이 남편 뒷자리에 바짝 앉아 슬그머니 남편 몸에 손을 대고 있으면 십중팔구 돈을 잃는 법이 없다. 보통 재물운을 고양시키고 행운을 부른다는 기물은 재물의 영역에 두면 무방하다. 반면 조상의 사진이나 종교 기물 등은 두는 방위가 따로 있고 이 점을 철저히 유념해 배치해야 마땅하다.
다을재산운용 입구에 놓인 탑. 탑은 장소를 잘 택해 놓아야 한다. 천살(天煞)방위가 좋다.
북쪽 출입구 사무실 책상 위치는 동쪽 복이 들어오는 발복(發福)에도 시효가 있다. 명리(命理)에서는 선천수(先天數)를 활용하는데 풍수에서는 보통 오행수로 판단한다. 대개 CEO의 책상이나 집무실이 위치한 방위의 오행이 판단의 근거가 된다. 가령 북쪽에 출입구가 있는 사무실의 동쪽에 책상을 놓으면 빠르게 성공할 수 있는 복가(福家) 배치가 된다. 여기서 동쪽은 오행의 목(木) 자리로 해당 오행수는 3과 8이다. 이 숫자는 빠르면 3년, 늦어도 8년과 같은 식으로 응용돼 발복 시효를 암시한다. 이런 식으로 성공을 미리 예감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공이 영원히 계속되면 좋을 것 같지만 아쉽게도 시효가 있다. 시효가 끝나면 복도 끝나기 때문에 복이 들어오는 자리 배치를 미리 다시 할 필요가 있다. 앞에서처럼 처음에 동쪽에 책상을 놓았다면 이번에는 남쪽이나 동남쪽의 영역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 이런 식이면 사업의 규모를 지속적으로 키울 수 있다. 북쪽 출입구와 동쪽 자리는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나 업종을 전환할 때 유리하지만 오래 사업을 하는 이들에게는 효과가 덜 미친다. 여러 해 동안 무난하게 사업을 하는 경우라면 시간이 지나 사업이 기울어지는 하향세를 겪기도 한다.
오행수는 하도(河圖)를 바탕으로 한 오행론의 기본이다. 하도는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복희씨(伏羲氏) 때 황하에서 나온 용마(龍馬)의 등에 나타났다는 55개의 점을 말하며 주역의 근본이 됐다고 전해지는 그림이다. 하도는 우주 자연이 생성되는 이치를 설명한 것으로 암흑과 혼돈의 공간에서 창조되는 각각의 기운 순서를 설명한다. 첫째는 수(水), 둘째는 화(火), 셋째는 목(木), 넷째는 금(金), 다섯째는 토(土)의 기운으로 본 것이다. 따라서 1水, 2火, 3木, 4金, 5土라는 고유수가 부여됐다. 이를 생수(生數)라고 말한다. 여기에 각각 5를 합한 수, 이를테면 물의 기운인 1과 흙의 기운인 5가 합해져 6의 수를 이루는 것을 성수(成數)라고 한다. 그래서 물에 의해 만들어진 생명체는 6의 수로 이루어짐을 뜻한다.
보통 물은 물 분자가 고리를 이룬 상태로 존재한다. 이 가운데 물 분자 5개 고리로 연결돼 있는 5각형 구조와 6개가 연결돼 있는 6각형 구조가 가장 많다. 이 가운데 6각형 고리 구조의 물을 육각수라 부른다. 생체 분자가 좋아하는 물의 구조가 바로 육각형 고리인데 물의 기본이 곧 육각수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성수를 만들 때는 각각의 오행수에 흙의 기운인 5를 더해야 비로소 하나의 물체가 형성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로써 1·6水, 2·7火, 3·8木, 4·9金, 5·10土라는 홀수와 짝수의 음양이 배합된 숫자 조합이 형성되는데 수량이나 시간을 표시해 길흉을 따진다. 이를테면 수량의 측면에서 과거에 대문 위치를 기준으로 동쪽에 문이 나 있는 동사택의 복가(福家)일 경우 재산의 정도는 3000석이나 8000석 등으로 가늠했던 식이다. 이때 주택의 방위인 좌향만 좋으면 3000석 정도로 추산하고 주변 지세까지 명당인 경우에는 8000석으로 계산했다.
시간적 측면으로는 주인의 자리가 기준이 되는 것으로 안방이 위치한 영역에 해당되는 오행수로 성공의 기한을 예상했다. 서구에서 간추려진 현공 풍수 이론에서는 출입구의 위치에 따른 길흉화복을 공식처럼 정해 실생활에 응용토록 하고 있다. 이때 왕방(旺方)과 재방(財方)에 주목하는데 기대 이상으로 효과가 크다. 왕방은 출입구의 위치를 기준으로 할 때 가장 왕성한 지기(地氣)가 미치는 곳으로 대길의 방위에 속한다.
여기서 말하는 재방은 왕방에 견주지는 못하고 우여곡절을 야기하는 영역이지만 응용하는 방법에 따라 재운을 고양시킬 수 있다고 본다. 건물 전체에서 재방에 해당하는 자리에 재정 부서를 두거나 금고를 두면 자금의 유동성이 확보되고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 단 이때 고비를 넘기거나 장애가 제거되면 이러한 조치를 해제하고 다른 길방을 찾아 자리 배치를 다시 해야 한다. 하나다올신탁의 경우 한번쯤 공간 배치에 손을 볼 때가 된 듯싶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 대동한 풍수전문가 인 선생을 통해 후일을 기약했다.
■ 구체적으로 방향에 따른 재방과 왕방의 방위는 다음과 같다.
1. 문이 정북방에 위치하면 재방은 동쪽과 서남쪽, 왕방은 남쪽, 동쪽, 북쪽이 된다.
2. 문이 동북방에 위치하면 재방은 동남쪽, 왕방은 서남쪽과 동쪽이 된다.
3. 문이 정동방에 위치하면 재방은 북쪽과 서남쪽, 왕방은 남쪽과 동남쪽, 서북쪽이 된다.
4. 문이 동남방에 위치하면 재방은 동쪽과 서남쪽, 왕방은 북쪽과 서쪽, 서북쪽이 된다.
5. 문이 정남방에 위치하면 재방은 동남쪽, 왕방은 북쪽과 서남쪽이 된다.
6. 문이 서남방에 위치하면 재방은 서쪽, 왕방은 동북쪽과 서북쪽이 된다.
7. 문이 정서방에 위치하면 재방은 북쪽과 동남쪽, 왕방은 서북쪽과 동쪽이 된다.
8. 문이 서북방에 위치하면 재방은 동쪽과 남쪽, 왕방은 서남쪽, 동남쪽이 된다. [이수 / 명리학자 predictor@korea.com│사진 =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0호(2011년 07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