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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ety] 재테크 커뮤니티 텐인텐(10in10) 운영자 박범영씨, "안정적인 삶과 여유, 당신은 자유인입니까?"
입력 : 2011.03.30 09: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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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관리도 수준급이다. 올라오는 게시글만 하루 1000여 개. 매주 회원들에게 전체 메일이 발송되고 2주에 한 번은 20개의 베스트 글이 선정된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오프라인 모임 ‘텐인텐 아카데미’는 현재 13기 회원을 모집했다. 이쯤 되면 작은 미디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씨가 계획한 10억원 프로젝트의 시작은 결혼 당시 부모님이 마련해주신 전세금 6000만원. 그 돈을 밑천으로 부부가 악착같이 아꼈다. 그렇게 저축해 마련한 돈이 5억원. 종자돈이 마련되자 주식과 부동산 등 재테크로 방향을 선회했다. 부동산 시세가 좋았던 시절이었고 투자한 주식까지 성과를 내며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재테크에 대한 안목이 든든한 자산이었지만 박씨는 절약을 부(富)의 첫 번째 덕목으로 꼽았다.
“소비할 수밖에 없는 시대에 쓸 것 다 쓰고 저축할 순 없죠. 브랜드 마다하고 몇 천원짜리 옷 입으며 악착같이 아꼈습니다. 종자돈을 마련할 수 있는 힘,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 지식, 해보자는 욕구가 조화를 이뤘을 때 작은 부가 태어나는 것 같아요. 제겐 이 세 가지가 기본 철학이고, 습관처럼 수입의 70% 이상을 저축했습니다.”
“남들은 앉아서 3000만원 뭉개는데 연료비 싸고 연비 좋고 주차비 절반이고, 전 그 돈을 버는 것과 다름없잖아요. 안 쓰고 아끼니 그 만큼 남의 일 안 해도 되는 것이고, 이게 자유인 아닌가요?”
당연한 진리의 나열이지만 그가 운영하는 텐인텐 아카데미는 이러한 진리에 목마른 이들이 1000여 명이나 거쳐 갔다. 왜 절약해야 하는지, 왜 공부해야 하는지, 왜 자유인이 돼야 하는지 깨우친 이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임을 병행하며 자신만의 재테크 전선을 이끌고 있다.
“저처럼 하고 싶은 일에 매진할 수 있는 경제적 자유인으로 많은 분들을 안내해야죠. 10년 후에는 카페 회원이 120만 명을 돌파하지 않을까요. 그 분들과 함께 삶의 지혜를 얻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죠. 개인적으론 컨슈머리포트 같은 소비자 운동을 전개하고 싶어요. 기업과 소비자, 소비자와 기업이 서로 투명하게 견제할 수 있는 사회가 자유로운 사회 아닐까요?”
[안재형 기자 ssalo@mk.c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호(2010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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