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트로(Newtro) 신드롬- IT, 인테리어

    입력 : 2019.07.26 16:03:12

  • 아날로그 디자인에 기능은 최첨단 앤티크 가구로 변신한 TV·냉장고 김정철 디지털칼럼니스트

    가전·IT 업계에도 레트로(Retro)와 뉴트로(New+Retro) 바람이 거세다. 단순하고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다.

    아날로그부터 레트로, 뉴트로를 재해석한 디자인과 감성이 현대의 기술과 만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사진설명
    우선 국내 기업 중 레트로의 유행을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은 ‘LG’다. LG는 지난 2010년, 14인치 브라운관 TV를 내놓은 적이 있다. 국내에서 생산된 마지막 브라운관 TV를 자신들이 1960년대에 첫 출시한 브라운관 TV와 비슷하게 디자인해 나름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 TV는 10만원대 후반에 출시됐다 1년 만에 단종됐는데 단종 후에 오히려 인기가 높아져 중고 제품이 30만원대에 거래되는 기현상을 낳기도 했다. 여기서 힌트를 얻은 LG는 레트로 디자인을 계승한 ‘클래식 TV’를 내놓아 큰 인기를 끈다. 로터리식 채널과 두꺼운 베젤, 클래식한 TV 받침대는 옛것의 향수를 원하는 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효자상품이 되고 있다.

    LG의 레트로 전략은 좀 더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론칭한 ‘오브제’ 시리즈는 ‘프리미엄 개인용 가전’을 표방했는데 이탈리아의 산업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디자인을 총괄해 화제를 낳았다. 스테파노 지오반노니는 1980~1990년대에 레트로 붐을 일으켰던 전설적인 디자이너로 오브제 시리즈는 1970년대 가구형 가전 디자인을 부활시켰다. 마치 브라운관 TV처럼 두께가 두꺼운 TV에는 원목 소재의 다리를 달았고,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TV 뒷면을 가구처럼 사용하게 했다. 하지만 기능은 최첨단이다. 그 밖에 오브제의 오디오 역시 과거 가구형 오디오를 연상케 하는 고풍스러운 디자인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 역시 ‘더 세리프’라는 TV를 출시하며 레트로 열풍에 가세했다. 더 세리프는 가구 디자이너로 유명한 ‘로낭&에르완 부훌렉 형제’와 3년간의 협업 끝에 탄생한 제품이다. 클래식한 디자인에 TV 위쪽에는 물건을 올릴 수 있다. 또한 다리를 달 수도 있고 방 한가운데 세울 수도 있다. 최신 QLED 디스플레이와 매직스크린 등의 최신 기술을 탑재했지만 아날로그적인 디자인으로 입소문을 얻어 판매량이 늘고 있다.

    액자를 닮은 ‘더 프레임’ 역시 삼성전자의 야심작이다. 액자형 디자인의 베젤에 원목 색상을 고를 수 있고 심지어 캔버스를 닮은 다리까지 부착이 가능하다. 액자 디자인에 착안해 ‘아트스토어’라는 작품 구독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영국 테이트 미술관 등에 전시된 1000점 이상의 작품을 TV로 감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 냉장고 ‘비스포크’
    삼성전자 냉장고 ‘비스포크’
    ▶개성 다양한 소비자가 레트로 부활 이끌어

    레트로 전자제품이 부활하는 이유는 소비자의 개성이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TV들은 베젤을 없애는 추세기 때문에 브랜드 로고만 가리면 어느 회사 TV인지 알 수가 없다. 스피커 역시 작아지고 존재감이 사라지는 쪽으로 발달하고 있다. 그 속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내고 독특한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다소 투박하고 존재감 있는 레트로 디자인이 선호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원목 소재와 클래식한 받침대 역시 따뜻함과 아날로그를 그리워하는 현대인들의 호감이 만난 결과물이다.

    가전제품 중에서도 특히 레트로 디자인이 활발히 쓰이는 분야는 냉장고다. 최근 냉장고들은 대형화되면서 양문형 디자인이 인기를 끈다. 그러나 주거공간이 작거나 딩크족들에게 양문형 대형냉장고는 부담스럽다. 그 빈틈을 레트로 디자인이 메우고 있다. 초창기에는 이탈리아의 ‘스메그’가 큰 인기를 끌었다. 신혼부부들의 혼수용 냉장고와 부티크 호텔의 인테리어용으로 호응을 얻으며 한때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이후에 ‘빅칠’ ‘쿠잉’ ‘허스키’ 등이 레트로 열풍을 타고 한국에 소개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한국 브랜드도 레트로 냉장고에 가세했다. ‘대우전자’가 ‘더 클래식’ 시리즈로 포문을 열었고 ‘위니아’의 ‘모던레트로’, ‘서울전자’의 ‘벨’ ‘쿠잉’ ‘갈란츠’ 등의 레트로 냉장고가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2012년 이후에 꾸준히 레트로 디자인의 냉장고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 7월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를 선보였는데 9가지 색색의 도어를 고를 수 있고 색상, 도어 개수, 패널 소재를 고객이 맞춰 자신만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완성시킬 수 있게 했다. 소비자들로서는 작은 부엌 공간이나 개인용, 사무실에서 개성을 나타내기에 레트로 냉장고만큼 좋은 소재는 없다. 업체들 역시 수익을 남기기 어려운 소형 냉장고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으로 레트로 디자인만큼 효과적인 수단이 없다. 소비자와 제조사의 이해가 잘 맞아 떨어진 사례다.

    이탈리아 가전 ‘스메그’의 냉장고
    이탈리아 가전 ‘스메그’의 냉장고
    ▶레트로가 살린 레코드와 턴테이블

    백색가전에만 이러한 사례가 있는 것이 아니다. 가장 극적인 레트로의 부활은 레코드판(바이닐)의 부활이다. 1990년대 말 MP3 파일이 대중화되고 컴퓨터와 MP3 플레이어, 휴대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CD플레이어와 턴테이블은 역사 속으로 서서히 저무는 듯했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다. 그것도 CD가 아니라 더 아날로그적인 레코드판의 부활이다. 2008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 레코드 음반 판매량은 매해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미국, 유럽, 일본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큰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동을 멈췄던 레코드 제작 공장들은 다시 가동을 시작했고, 2017년에만 무려 4000만 장에 가까운 바이닐 음반이 팔렸다.

    레코드판이 인기를 끌자 턴테이블도 판매량이 높아지고 있다. ‘파나소닉’은 턴테이블과 오디오 전문 브랜드인 ‘테크닉스’를 2010년 단종시켰으나 레코드 앨범이 인기를 끌자 2014년 부활시키고 신제품을 출시했다. ‘야마하’ 역시 무려 27년 만에 신제품 턴테이블을 출시했고 ‘오디오테크니카’ ‘데논’ ‘레가’ ‘마란츠’ 등이 일제히 신제품을 출시하며 턴테이블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LG 클래식TV
    LG 클래식TV
    ▶100만원 가까운 아케이드 게임기도 주문 제작 열풍

    그런가 하면 레트로 게임 열풍도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이다. 요즘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센터에 가면 아케이드 게임기라 불리는 과거 오락실 게임기로 가득 찬 게임센터마다 손님이 북적거린다. 가상현실을 이용한 VR게임기 옆에서 8비트 도트로 제작된 게임에 열중하는 이들이라니. 심지어 세운상가나 용산 전자상가에는 오락실용 아케이드 게임기를 가정용으로 개조해서 판매하는 가게가 문정성시다. 신혼부부는 물론 가족들이 함께 즐기기 위해 50만~100만원이나 하는 아케이드 게임기를 주문 예약하는 이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런 열풍은 과거 비디오 게임기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더 거세다. 2016년 ‘닌텐도’는 1980년대 미국을 강타했던 ‘NES(Nintendo Entertainment System)’를 복각한 ‘NES 클래식 미니’를 출시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60달러에 출시한 제품이 품귀현상을 빚으며 중고거래에서 300~400달러에 팔리는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레트로 게임기의 부활은 우선 추억 때문일 것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세대의 접점에 있었던 1970년대생들이 중년이 되며 어린 시절 집과 오락실에서 즐겼던 게임을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건 색다른 경험이다. 게다가 요즘 게임들은 세계관이 복잡하고 게이머의 자율도가 높아 적응하기 쉽지 않다. 잠깐의 여흥과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라면 오히려 8비트 시대의 게임이 더 적합하다.

    그런데 최첨단을 달리는 디지털 시대의 가전과 IT분야에 왜 갑자기 아날로그와 레트로가 유행하는 걸까. 일련의 사례에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개성’과 ‘비효율성’이다. 아키텍처 설계가 향상된 현대 사회에서는 최대의 효율과 성능을 위해 모든 제품의 디자인이 비슷해지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자. 모두 비슷한 TV와 냉장고,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카메라를 지니고 있다. 로고를 가리면 나 같은 전문가도 어느 브랜드인지 알아내기 힘들 정도다. 여기서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내기 위해선 아날로그와 레트로 디자인이 효과적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비효율성이다. 직장과 가정에서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시대에 취미생활이나 휴식만큼은 오히려 비효율적이고 손이 많이 가는 불편한 방식이 더 선호되는 것이다. 비효율적이며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하나하나 고르고 만지며 관리해야 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존재감을 주고 편안함을 준다는 거다.

    삼성전자 액자형TV ‘더 프레임’
    삼성전자 액자형TV ‘더 프레임’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데이비드 색스’는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저서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주 최근까지만 해도 디지털화가 가능한 사물의 운명은 이미 정해진 듯했다. 잡지는 온라인으로만 존재할 것이고, 모든 구매는 웹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것이며, 교실은 가상공간에 존재할 것이었다. 컴퓨터가 대신할 수 있는 일자리는 곧 사라질 일자리였다. (중략) 그러나 아날로그의 반격은 그와는 다른 내러티브를 보여준다. 기술 혁신의 과정은 좋은 것에서 더 좋은 것으로, 그리고 가장 좋은 것으로 천천히 나아가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혁신의 과정은 우리가 어떤 존재이며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게 도와주는 일련의 시도들이다.” 인테리어 빈티지 소품·나뭇결 원목 가구 인기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

    ‘뉴트로 열풍’은 패션·뷰티업계에서 시작됐지만 고가구나 복고풍의 레트로 인테리어 역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뉴트로는 이런 레트로 스타일에 보다 현대적인 감각을 덧입힌, 진화된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미 카페와 식당, 바는 뉴트로에 물든 지 오래다. 레트로 디자인의 콘솔, 1970~1980년대 감성의 패턴 러그, 벽면의 웨인스코팅 디테일 등을 살리는 식이다.

    최근에는 ‘진로이즈백’으로 인기몰이 중인 하이트진로가 서울 홍대와 강남 일대에서 팝업스토어(임시매장) ‘두꺼비집’을 45일간 운영했는데 총 1만2631명이 방문, 평상시 업소 운영 대비 평균 25%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두꺼비집 출입구 전면은 물론 실내 인테리어를 1980년대 당시 거리에서 볼 수 있었던 소품으로 꾸며 진로 전성기의 포장마차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또한 진로 브랜드 색상인 ‘스카이블루’를 인테리어에 적용해 밝고 따뜻한 분위기의 주점을 연출했다.

    까사미아 헤링본 시리즈
    까사미아 헤링본 시리즈
    올해는 호텔업계에서도 ‘뉴트로’ 트렌드를 찾아볼 수 있다. 호텔마다 차별성을 갖고자 색다른 문화를 휴가철 패키지에 접목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호텔 뉴트로 패키지는 놀이나 게임,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에 접목되는 편이지만 이비스스타일앰배서더서울강남은 아예 객실 인테리어를 개화기 콘셉트로 조성한 ‘신여관 패키지’로 주목을 받았다. 객실에 플라워 장식, 앤티크 찻잔, 빈티지 소품이 비치돼 인생사진 찍기에 제격, 프리미엄 양갱 3종도 증정된다.

    뉴트로 성지로 꼽히는 서울 익선동 일대 호텔도 입지 조건을 활용해 뉴트로 상품을 선보인다. 익선동에 위치한 이비스앰배서더인사동은 지난 4월부터 인근 상가들과 협업해 뉴트로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 상품은 스탠다드 객실 1박과 익선동 개화기 의상 전문대여점 이용권 2매로 구성된 ‘경성의복’ 패키지와 객실 1박과 한복 4시간 이용권 2매로 구성된 ‘오늘한복’ 패키지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 뉴트로룸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 뉴트로룸
    가정집에서 뉴트로 열풍 가정집에서도 뉴트로 감성을 살린 인테리어 시도가 이어지는 추세다. 뉴트로 인테리어 팁을 소개한다.

    ▶강렬한 색상과 파스텔톤의 조화

    집안 분위기를 바꾸는 여러 방법 중 벽지를 바꾸는 것만큼 확실한 것도 없다. 채도가 높은 퍼플, 블루, 그린 등 강렬한 컬러를 활용하면 집에서도 레트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원색과 파스텔톤이 적절히 조화되도록 벽면의 색상, 패턴, 소재를 바꿔보자. 편안한 휴식이 필요한 침실에는 레드 브라운, 버건디, 베이지 계통의 따뜻한 컬러를 활용한 톤온톤 인테리어가 제격이다. 요즘은 도배 대신 셀프 페인팅도 인기를 끈다. 온 집안 벽이 아니어도 한쪽에 포인트 페인팅을 해주면 충분히 느낌을 낼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집에서도 테라조 소재나 패턴을 활용해 뉴트로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테라조는 대리석 조각들을 시멘트에 섞어 굳힌 다음 표면을 가공한 것으로, 1980~1990년대 학교나 관공서에 바닥에서 흔하게 보던 소재다. 테라조를 벽면, 바닥 같은 넓은 면적에 시공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현관 바닥만, 혹은 욕실 바닥만 테라조 소재, 혹은 뉴트로 스타일 타일로 시공하는 등 포인트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테라조 자재가 적용된 테이블을 사용해도 좋다. 테라조 소재는 특히 주방에 연출하기 알맞은 소재다. 주방 벽면이나 아일랜드식탁 등에 활용해보자.

    사진설명
    ▶어두운 원목가구가 주는 무게감… 다양한 소품으로 뉴트로 스타일 완성

    가구도 뉴트로 인테리어에서 큰 역할을 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도시적인 느낌의 가구가 대세로 통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뉴트로 인기 덕에 따뜻한 감성의 패브릭과 나뭇결이 적절히 살아 조화된 원목 가구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특히 진한 색상의 원목 가구는 자칫 산만해 보일 수 있는 강렬한 색상 속에서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준다. 무게감이 느껴지면서 원목만이 주는 고급스러움, 향수가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뉴트로 가구 트렌드는 깊이감이 있는 원목 컬러가 공통점”이라며 “짙은 원목 컬러는 다른 컬러의 가구들과도 조화가 잘 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만큼 고급스럽고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고, 새 것이지만 오래 전에 물려받은 듯한 느낌, 그러면서도 현대적인 공간에 전혀 이질감이 없다는 설명이다.

    적당한 높이에 투박한 질감이 살아 있는 목재로 된 거실 수납장은 TV 서랍장으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가죽소파도 사용할수록 가죽의 질감이 살아나 뉴트로 느낌 연출에 유리한 제품이다. 유행이 지난 가구를 버리기 아깝다면 페인트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나라마다 복고 스타일이 다르지만 유독 가구나 인테리어에서는 뉴트로 가구 하면 ‘북유럽 스타일’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물론 카페나 가게에서는 고가의 자개장, 저가의 비키니장, 실용적인 철제가구, 1980년대 인기를 끌던 등나무 가구가 등장하겠지만 가정집에서만큼은 이번 뉴트로 열풍에 그 시절 ‘코리안 스타일’이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패션·뷰티나 식품·외식업계에서 이전 세대 제품이 그대로 구현되는 것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뉴트로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골동품 느낌보다는 앤티크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을 잃지 않는 디자인이 사랑받는다”고 설명했다.

    물론 인테리어나 가구 전체를 바꾸지 않아도 소품을 활용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뉴트로 느낌을 낼 수 있다. 러그나 매트류로 뉴트로 분위기를 낼 수 있고 과감한 패턴의 침구나 쿠션, 의자, 협탁 등 소품을 더하면 과하지 않으면서도 생동감 있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주방에서는 뉴트로 스타일의 토스터기나 주전자를 테이블에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바뀌기도 한다. 가전 업계에서는 드롱기 아이코나 시리즈가 빈티지한 컬러와 디자인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김정철 디지털칼럼니스트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7호 (2019년 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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