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 상한제가 지난 4월부터 폐지됐다. 분양시장 활황과 맞물려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됨에 따라 앞으로 아파트 차별화가 본격화되면서 분양가도 덩달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기도 전인 지난해 서울 강남권에서 3.3㎡당 최고 5000만원를 돌파한 아파트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고가 분양 논란에도 불구하고 청약 경쟁률이 최고 169 대 1까지 치솟았다. 바로 서초구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2차)가 그 주인공이다. 당시, 어떤 아파트길래 분양가가 그렇게 높은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아크로리버파크의 ‘아크로(ACRO)’는 대림산업이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하여 마련한 프리미엄 브랜드다. 지난 1998년 처음 만들었지만 아크로리버파크 분양성공에 힘입어 최고급 브랜드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이라는 브랜드로 아파트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굳히고 있지만, 차별화한 특별한 곳에는 최고급 브랜드로 아크로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대림산업 브랜드 담당자는 “아크로 브랜드는 단순 주거 공간을 넘어선 최적화된 주거 환경을 제공하면서 특별함과 고급스러움을 준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한다. 건물 용도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서브네임을 조합해 사용하는데 최고급 아파트와 주상복합에는 힐스(HILLS), 리버(RIVER), 빌(VILL), 타워(TOWER)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한강을 품은 강남 랜드마크라는 입지 조건을 감안해 최고급 아파트를 나타내는 아크로와 지역적 특성을 나타내는 리버를 조합해 브랜드명을 만들었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강남권 아파트 최고 분양가를 경신하며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일반 분양한 물량 728가구가 모두 완판돼 재건축사업추진에 힘을 얻었다.

아크로리버파크 2차는 지하 3층, 지상 38층, 15개동, 총 1612가구 규모다. 이 단지에는 차별화된 설계가 적용되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탁 트인 조망권과 풍부한 일조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동 배치를 했다. 단지 내 6개 테마 정원뿐만 아니라 서쪽의 공원과 보행로를 따라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까지 연결돼 있어 도심에서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조성했다.

단지 곳곳에 배치된 다양하고 고급화된 커뮤니티 시설도 강점이다. 게스트하우스, 티하우스 주민 라운지, 코인세탁실, AV룸, 음악연습실과 같은 문화 편의시설은 물론 키즈 카페, 독서실&그룹 스터디룸, 방과 후 아카데미, 어린이집 등 보육·교육시설도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수영장, 피트니스, 남녀 사우나, 골프연습장 등의 시설도 구비되어 있다.

한강이 조망되는 곳에 카페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한 하늘도서관을 배치했고 한강 및 강남 야경을 볼 수 있는 전망형 카페인 스카이라운지도 전용 엘리베이터로 갈수 있도록 했다.

아파트 공간 내부도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천장 높이를 기존 아파트보다 30cm 더 높은 2.6m로 설계해 차별화되는 개방감과 일조량을 확보하도록 짓는다.

주방 싱크대에서 직접 음식물 쓰레기를 투입하면 자동으로 지하 음식물 집하장으로 이동해 처리되는 음식물쓰레기 자동이송 설비 시스템이 아크로리버파크 1차에 이어 적용된다. 최고급 아파트인 만큼 음식물 쓰레기의 보관가 처리의 불편함을 최소화하여 주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층간소음을 최소화하는 이중바닥 충격음 차단 시스템도 아파트의 품격을 높인다. 자주 쓰지 않는 계절용품이나 부피가 큰 물품을 따로 보관할 수 있는 세대별 지하 창고 등이 도입된다.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아크로힐스 논현도 ‘아크로’란 브랜드를 붙여 고급 아파트 단지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강남구 논현동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한 이 아파트는 강남권 중심인 입지와 세련된 외관, 도심 속 예술 쉼터인 커뮤니티 등 고급 주거 공간으로서 조건을 갖췄다.

아크로힐스 논현은 전용면적 56~113㎡, 지하 3층, 지상 16~30층, 4개동, 총 368가구 규모다. 모든 가구가 남향 위주로 배치되어 조망권과 일조, 채광, 통풍이 우수하다. 일부 가구에서는 삼릉공원 조망도 가능하다. 단지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피트니스센터, 실내 골프연습장, 주민 회의실, 라운지 카페, 휴게 라운지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주민 편의를 위한 넓은 주차 환경도 돋보인다. 10cm 더 넓은 2.4m의 주차장과 법정 주차 대수보다 많은 세대당 약 1.7대의 주차 공간으로 넓고 넉넉하다. 지하주차장에는 LED 자동 조명 제어 시스템이 적용돼 입주자와 차량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이동 동선에 따라 조명 밝기가 조절된다.

또한 보행자 안전 중심의 단지로 설계되었다. 단지 내 문턱, 계단 등 장애물을 모두 제거해 노약자 및 임산부, 어린이, 장애우가 불편을 겪지 않고 단지 출입구부터 엘리베이터까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배려했다. 주차 공간은 모두 지하로 배치해 지상에는 차가 없고 로비와 1층 입구를 분리하여 1층 세대의 사생활을 보호한다.

[윤재오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6호(2015년 0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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