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인사에서 뜬 재계의 새로운 스타들

    입력 : 2015.01.08 15: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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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기침체의 한파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실적부진의 매서운 경험을 했던 지난 한 해였지만 그중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낸 인물들은 승진이라는 달콤한 결과물을 안았다.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떠났고 승진자는 손에 꼽을 수준으로 줄어들었기에 이들의 승진은 더욱 빛났다.

    삼성, 메모리통 전영현 사장과 TV고수 김현석 사장 주목 삼성전자는 두 명의 사장 승진자를 배출했다. 급감한 영업실적 때문에 승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칙에 따라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메모리사업부와 TV사업부의 전영현·김현석 부사장이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했다. 두 사람은 특히 한양대 전자공학과 79학번 동기여서 눈길을 끈다.

    전영현 사장은 LG출신으로 삼성에서 사장에 오른 보기 드문 케이스다. 전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전신인 옛 LG반도체 출신이다. LG에서는 램버스D램 개발팀에서 반도체 설계를 담당했던 핵심 인재다.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성장사와 함께 해온 산증인인 셈이다.

    1960년생으로 서울 배재고와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나온 전 사장은 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으로 석·박사를 받은 후 LG반도체 책임연구원으로 입사했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맞아 LG반도체가 1999년 반도체 빅딜로 당시 현대전자에 합병됐다. 전 사장은 LG를 떠나 삼성으로 옮기는 선택을 했다. 당시 LG반도체 인력 상당수가 대만, 일본 등 해외 반도체 업체로 옮겨갔다. 물론 현대전자에 남아서 오늘의 SK하이닉스를 이끄는 인사들도 있다.

    삼성에 새둥지를 튼 전 사장은 기존 삼성 출신들로부터 LG출신이라고 해서 괄시받지 않기 위해 더욱 몸을 던져 일했다. 프로젝트가 떨어지면 끝까지 해결책을 찾고야 마는 엔지니어 특유의 추진력과 고집도 빛을 발했다. 전 사장은 삼성에서 D램 개발을 주도하며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삼성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사들을 따돌리며 앞서 나갔다.

    전 사장은 삼성에서 2002년 D램 5팀장을 지낸 후 2006년 전무로 승진하고 2009년 다시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고속승진의 주인공이 됐다. 부사장에 이르기까지 D램 개발실장, 플래시메모리 개발실장 등을 지낸 후 2012년 메모리 전략마케팅팀장을 맡아 영업을 주도했으며 지난해 5월부터는 메모리사업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전 사장이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의 산증인이라면 김현석 사장은 삼성전자 TV역사의 산증인이다. TV사업부에서 개발 외길을 걸어온 독보적인 존재. 삼성전자 TV가 9년 연속 세계 TV시장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김 사장은 온 인류에게 매년 새로운 TV를 선사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모든 아이템들이 판매부진을 겪는 와중에도 TV 판매는 성장을 했다.

    김 사장은 ‘개발통’이다. 디스플레이사업부 선행개발그룹장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모니터개발그룹장, LCD TV 개발그룹장, 개발팀장과 상품전략팀장 등을 거쳤다. 우리 기억에 남아 있는 완전평면 TV, 보르도TV, LED TV, 커브드 TV 등 웬만한 것은 다 김 사장의 손을 거쳤다고 보면 된다.

    해외에서도 김 사장은 TV 등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재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을 이끌고 있는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의 전철을 밟고 있다. 한양대 공대 후배이기도 하다. 김 사장의 후임으로는 한종희 TV 개발실 부사장이 있다. 윤 사장, 김 사장, 한 부사장이 서로 도와가며 오늘날 삼성전자 TV사업의 성과를 이뤄냈다. 김 사장은 1961년생으로 한양대 전자공학과와 미국 포틀랜드주립대 전기·전자공학과 석사 과정을 거쳐 1992년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했다.

    삼성에서는 또 한 명의 사장을 배출했다.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에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이동했지만 실제로는 이 사장 역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25년 이상 몸담았던 삼성전자 출신이다.

    삼성전자 반도체가 유명한 것은 D램 메모리 덕분. 그러나 같은 반도체라도 메모리반도체는 승승장구한 반면 시스템반도체는 변방의 불모지로 통했다.

    메모리반도체는 세계 1위를 다투지만 정작 반도체 기술을 꽃이라 불리는 시스템반도체 영역에서는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휴대폰과 스마트폰 생산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휴대폰과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칩은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 인텔, 퀄컴 등 세계적인 시스템반도체 기업으로부터의 독립은 요원해 보였다. 이를 국산화하는 데 결정적인 공로를 세운 사람이 바로 이윤태 사장이다.

    이 사장은 1985년 삼성전자 산업설계팀에 입사한 이후 1994년부터 시스템LSI사업부에서 MCU 설계와 모바일플랫폼 개발, 모바일디자인 등을 맡았으며 2004년에는 시스템LSI사업부 상품기획, 2009년에는 시스템LSI사업부 이미지개발을 이끌었으며 2010년에는 시스템LSI사업부 LSI개발실장으로 일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4에 엑시노스라는 브랜드의 독자개발한 AP(앱프로세서)를 쓰고 있다. 통신칩 역시 삼성전자 기술로 독자 개발해 퀄컴으로부터의 독립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 사장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일취월장한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의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아 2015년에는 애플의 아이폰7에 탑재되는 AP를 삼성전자가 일부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CPU도 삼성전자가 생산한 칩이 들어가는 것이다.

    이 사장은 1960년 포항 출신으로 포항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나왔으며 KAIST에서 전기공학 석·박사를 마쳤다.

    최상규 LG 사장
    최상규 LG 사장
    LG 구광모 상무 승진 영업통 최상규 사장 눈길 지난해 11월 말 단행된 LG그룹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주)LG 구광모 상무의 승진이었다.

    구본무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주)LG 시너지팀 부장이 임원을 달면서 구 회장을 이을 ‘LG 4세 경영’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

    구 회장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아들인 구광모 상무는 지난 2004년 구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1978년생인 구 상무는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에 대리로 입사했다. 입사 1년 만에 과장으로 승진한 구 상무는 그해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경영대학원 석사과정(MBA)을 밟았다. 2009년에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으로 재입사해 2011년에 차장으로 승진했다. 2013년 1월에 귀국한 구 상무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로 자리를 옮겨 차세대 TV 상품전략을 수립하는 선행상품 기획팀에서 근무했다. TV 관련 상품 개발 및 전략과 관련한 업무를 하면서 LG전자의 주력사업인 TV분야를 익혔다. 올 초부터는 4개월간 경남 창원에서 HA사업본부 경영기획담당 부장으로 일하면서 현장 직원들과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기도 했다.

    현장과 지원부서를 두루 돌면서 재무-TV-가전 등 LG전자의 주력업무를 익힌 구 상무는 지난해 4월 (주)LG로 입성했다. 전략기획파트인 시너지팀에서 부장을 맡았던 그는 다시 6개월여 만에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상무자리에 올랐다.

    구 상무가 일하고 있는 LG그룹 내 시너지팀은 그룹 내 계열사 간 사업 조율을 담당하는 부서로 LG그룹 사업의 큰 그림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다. 지난해 시너지팀을 이끌었던 권봉석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LG전자 HE사업본부장을 맡게 됐다. 지난해 시너지팀장을 맡았던 하현회 HE사업본부장도 (주)LG 사장으로 영전해갔다. 그만큼 그룹 전체의 사업을 관리기획하는 중차대한 자리에서 구 상무가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LG전자 인사에서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이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이다. LG전자 내에서 최고의 영업통으로 꼽히는 최 사장은 에너지가 넘치는 인물로 유명하다. LG그룹 문화가 인화를 강조하다보니 패기나 실천력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최 사장은 오히려 정반대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최 사장은 영업분야에서도 목표한 대로 이루고 마는 실천력이 좋은 인사다.

    공격적인 영업전략 덕분에 최 사장은 LG전자를 이끌고 있는 구본준 부회장에게서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지난 2010년 LG전자 사령탑에 오른 구 부회장은 LG하이로지스틱스 대표를 맡고 있던 당시 최 상무를 한국영업본부장(전무)으로 발탁해왔다. 이후 전무 승진 1년 만에 부사장이 되고 다시 3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에 승진을 거듭한 것이다.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LG전자에 입사한 최 사장은 유통기획실장, 전략유통팀장, 한국서비스담당 등을 거치며 서비스, 물류 경험까지 두루 쌓은 영업맨이다.

    특히 구 부회장이 취임한 지난 2010년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실기하면서 여러모로 밀리던 때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LG전자의 자존심인 TV시장에서도 삼성전자에 밀려 시장점유율을 내주던 것을 지난 3년간 서서히 회복했다. 2011년 3D TV를 두고 양사가 한판 승부를 벌일 때도 최 사장은 더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내세워 매출을 끌어올렸다.

    덕분에 LG전자의 국내 매출은 지난 2011년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가전 수요가 급감하고 국내 내수경기가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LG전자의 국내 매출은 매년 6~9%씩 늘어난 것이다.

    LG디스플레이에서 신임 사장으로 승진한 여상덕 사장은 지난 35년간 디스플레이 한우물만 판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이다.

    지난 1979년 입사 이래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연구개발(R&D), 모바일/OLED 사업부장, TV 사업부장 등 주요 부문을 두루 거쳤다. 글로벌시장에서 1등을 달리고 있는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의 최고 전문가가 여 사장인 것이다.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1979년 금성의 TV공장 설계실에 입사했다. 이후 LG의 인재사관학교라 불리는 동경사무소를 거쳐 LG전자 모니터 설계실장, LG·필립스 LCD 개발담당(상무), LG·필립스 LCD 개발센터장(부사장)을 지냈다. 2007년부터 LG디스플레이에서 TV사업본부장(부사장), 모바일·OLED사업본부장(부사장)을 거쳐 2012년 5월부터 CTO를 맡아 왔다.

    여 사장은 2000년대 초반까지 액정표시장치(LCD)는 기술적 특성상 대형 사이즈가 불가능하다는 기존 업계의 고정관념을 극복하고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거듭해 대형화를 실현한 장본인이다.

    42인치·52인치·55인치 LC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100인치 패널 개발도 주도했다.

    2012년부터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왔다. 기술적 어려움 때문에 수율이 오르지 않자 경쟁사들은 모두 포기했지만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에 명운을 걸고 기술개발을 주도해왔다.

    이번 인사에서 여 사장은 OLED사업부장을 이끌게 됐다. 기존에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있던 연구조직 OLED개발담당과 TV사업부 직속조직이던 OLED TV사업담당 등 OLED 관련 부서들을 신설 OLED사업부 밑으로 모으면서 거대 부서를 신설했다. 또 OLED 고객지원담당과 OLED 기획관리담당직을 신설해 OLED 연구개발부터 생산, 영업까지 모두 OLED사업부에서 담당하게 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대표이사 사장은 전체적인 사업을 총괄하고 여상덕 사장은 OLED 관련 기술개발부터 생산, 영업까지를 모두 책임지게 된 것이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SK 젊은 피 장동현·박정호 대표 발탁 돋보여 SK그룹에서는 50대 초반에 발탁된 젊은 CEO 2명이 단연 주목을 받는다. SK텔레콤 장동현 신임대표와 SK C&C의 박정호 신임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나란히 1963년생인 동시에 그룹 내 최고 M&A 전문가라는 공통점을 지녔고 내년 이후 SK 그룹 사업 구조조정과 신성장 사업발굴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장 동현 신임 SK텔레콤 사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에 입사했고 2000년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경영기획실장, 전략기획부문장, 마케팅부문장 및 SK플래닛COO 등 SK텔레콤과 자회사의 핵심 직책을 두루 경험했다.

    2001년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인수할 당시 실무팀에 참여했고 2008년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인수, 2011년 하이닉스 인수 당시에도 경영기획, 재무기획 등 요직에서 M&A 프로젝트를 막후에서 주도했다. SK그룹 관계자들은 “그룹 내에서 텔레콤·통신 부분의 다양하고 복잡한 사업영역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경영인”이라고 장 신임 사장을 평가한다. SK플래닛 COO를 역임한 뒤 친정이나 마찬가지인 SK텔레콤 사장으로 복귀한 장동현 대표는 단통법 후속조치와 이동통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플랫폼 기반의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임무를 맡는다. 또한 장 사장은 전임인 하성민 대표가 맡았던 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도 겸임해 창조경제 프로젝트 발굴과 생태계 구축을 추진할 임무도 맡는다.

    또 한 명의 50대 초반 발탁 CEO인 박정호 SK C&C 신임 사장도 역시 SK그룹 내에서 둘째라면 서러워 할 M&A전문가로 통한다. 2011년 중고차 매매업체인 엔카를 인수해 SK엔카로 키워냈고 현재 SK그룹 최고의 효자 계열사인 하이닉스 인수전을 막후에서 지휘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조지워싱턴대에서 MBA학위를 받았고 1989년 선경그룹에 입사하며 SK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그룹 비서실장(2001년), SK텔레콤 신규사업 임원(2006년), SK아이미디어대표(2007년), SK텔레콤 사업개발실장(2008년)을 거쳐 지난해부터 SK C&C로 옮겨 기업개발 부문장(부사장)을 맡아왔다. 박 신임 사장은 50대 초반 젊은 나이와 ICT 분야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ICT를 통한 강력한 성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소버린사태 때 회장 비서실장을 역임한 데다 2011년 하이닉스 인수 때도 SK텔레콤의 개발실장으로 인수전을 주도하는 등 그룹 내 M&A 전문 경영인으로서 진작부터 중용이 예상돼 왔다. 박 사장이 맡게 된 SK C&C는 시스템통합(SI) 전문회사로 일반인들에게는 비교적 낯설다.

    하지만 최태원 SK회장이 지분 32.9%를 보유하고 있고, 지주회사인 (주)SK의 지분 31.8%를 지니고 있어 SK그룹 내에서 지배구조 정점에 서 있는 핵심 계열사 중 한 곳이다.

    (왼쪽)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오른쪽)남성우 한화솔라원 사장
    (왼쪽)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오른쪽)남성우 한화솔라원 사장
    한화, 빅딜 김창범·태양광 남성우 사장 위상 높아져 한화그룹은 삼성 4사 빅딜, 태양광 통합사업을 각각 담당하는 CEO들이 단연 주목을 받는다. 한화케미칼 새 대표를 맡은 김창범 사장은 삼성과의 화학분야 통합 업무를 주도하고 국내 석유화학 1위로 부상한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중책을 맡는다. 부산동아고,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한화케미칼의 전신인 한국프라스틱에 입사했으며 2002년부터 한화케미칼에서 PE사업부장(상무)과 PVC사업부장(전무)를 차례로 거치며 영업 분야에서도 오랜 경험을 쌓았다. 2009년부터 한화케미칼 중국닝보법인장(전무)을 맡아 중국 상황에도 밝은 편이다. 2010년 8월부터 한화첨단소재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이번에 친정격인 한화케미칼 사장으로 다시 복귀하게 됐다. 한화 태양광 통합법인 초대 대표인 남성우 한화솔라원 사장도 태양광 사업 재건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중앙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에서 경영혁신팀장(전무), DMC부문 컴퓨터사업부장, IT솔루션 사업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해 5월 한화그룹으로 영입됐다. 2000년대 후반 삼성전자에서 PC와 프린터 사업을 맡으며 중국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한화그룹 내에서 보기 드문 영입파 CEO인 데다 김승연 그룹 회장의 장남인 동관 씨가 한화솔라원에서 영업담당실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남 사장의 리더십이 더욱 주목을 끈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통합해 출범하는 새 태양광 법인은 태양전지 생산능력이 2.6GW, 태양광모듈 1.6GW 규모로 각각 늘어나게 돼 중국 잉리, 트리나솔라 등과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톱3 규모의 태양광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남성우 통합법인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까지 태양광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도 내놨다. 한화큐셀은 현재 독일에, 한화솔라원은 중국 상하이에 각각 본사를 두고 있지만 통합법인은 서울에 본사를 두고 독일에 R&D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채수환 이진명 한예경 매일경제 산업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2호(2015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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