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rend Leader]김난도 교수의 새해 소비 트렌드…레슬링 필살기 ‘코브라 트위스트’
입력 : 2012.12.28 14:19:32
-
아무 때나 등장하지 않고 팽팽한 접전에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필살의 기술이었다. 김 교수는 경제 불안과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는 2013년, 코브라 트위스트라는 필살기를 사용해 필승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하는 측면에서 키워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책 발간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교수는 “내년엔 ‘대세’가 형성된다기보다 자생적이고 다양한 소비 트렌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라며 “2013년은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고, 경기 침체가 계속될 해라는 점에서 사회·문화적으로 큰 이벤트가 없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뽑아낸 2013년 트렌드 10가지에 이러한 그의 분석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또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받고 자란 N세대의 30대 엄마들이 북유럽식 자녀양육법을 추구하는 ‘스칸디맘(Bravo, Scandimom)’이 수년간 계속될 키워드라며 주목하기도 했다. 그들은 경쟁식 교육보다는 정서적 교감 교육을 중시하는 이들의 새로운 교육과 가족 지향적 제품시장은 꾸준히 진화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정한 물건이 주는 편익과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면 홀로 소유하지 않고 향유하려는 ‘소유의 재정의(Redefined Ownership)’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빌려 쓰는 렌털리즘(Rentalism), 나눠 쓰는 공유경제를 근간으로 한 협력형 소비 형태인 셰어리즘(Sharism), 불필요한 것을 기증하는 형태인 도네이즘(Donaism)이 새롭게 재정의 된 소유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꼽았다.
이외에도 자아를 찾아 휴식할 수 있는 ‘나홀로 라운징(Alone with lounging)’ 소비가 늘고 있는 현상과 맛에 대해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상으로 미각의 사치(Taste your life out)가 새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봤다. 패션 휴가 등에서 어느 시기에 어떤 활동을 해야 한다는 시즌 개념이 무너지고(Whenever U want), 스마트폰 등 중독 대상이 가득한 세상에서 유해물질의 해독을 의미하는 디톡스가 간절해지는(It’s detox time)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24시간 근무체제에 돌입한 멀티플렉스와 커피전문점, ‘불금’을 즐기는 젊은이들, 학생들·청년들·기업들 모두 잠들지 않는 한국 사회를 그는 소진사회(Surviving burn-out society)로 정의하기도 했다. ‘끝장보기’와 ‘방전중독’ 현상은 결국 신체리듬의 파괴와 무기력함으로 있어 그러한 강박에서 벗어나 창조의 사회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 키워드인 적절한 불편(Trouble is welcomed)에서는 “소비자들은 기업의 과잉친절을 때로는 감당하기 버거운 것으로 느끼게 됐다”며 “소비자들은 적절한 불편을 스스로 해결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애착을 형성하고 주체성을 회복하려는 경향이 있어 기업의 무심한 듯한 태도가 때로는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김난도 교수는 올해 ‘트렌드 코리아 2013’을 영문판으로 펴내고, 중국 소비 흐름을 분석한 ‘트렌드 차이나’도 발간할 계획이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8호(2013년 01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