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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essor]게임, 치유·교육도구로 쓰임새 많지요…이안 보고스트 미국 조지아 공대 교수
입력 : 2012.12.28 14: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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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직무훈련용 게임을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보고스트 교수는 “최저임금을 받는 패스트푸드 매장 직원에서부터 고급호텔 매니저까지 다양한 직업과 직군의 사람들이 게임을 통해 자발적으로 직무훈련을 받는데 호응이 꽤 좋다”고 말했다.
게임을 통해 내가 왜 일을 하고 있는지, 왜 이런 방식으로 일을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어떤 판단을 하게끔 이끌어 주어 동기부여도 된다. 그는 복잡한 선거 이슈를 소개하거나 학교 내 왕따가 생성되는 과정 등을 소개하는데 게임이 다양하게 접목된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그는 치유나 교육 도구로서 게임의 역할에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 그는 젊은이들이 부채관리를 하는 법을 배우는 ‘빚 스키(Debt Ski)’ 게임을 개발한 적이 있다. 게임 진행은 기본적인 아케이드 게임 형식이지만 어떻게 소비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부채가 생기기도 하고 절약을 할 수도 있어 궁극적으로 개인의 재무관리 능력을 키워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스트 교수는 “우리는 경험을 통해 행동하게 된다. 게임이 우리가 직접 하기 힘든 경험을 대신 만들어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게임이 좀 더 나은 삶을 택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디오 게임이 추상적인 사고를 저해하고 상상력을 오히려 제한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지적에도 그는 “비디오 게임 캐릭터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양한 앵글로 사물을 볼 수 있게 도와준다”며 “게임은 실재가 아니고 일종의 패러디(Parody)와 같다”고 말했다.
보고스트 교수는 “한국에서 게임은 다중접속게임(MMORPG)이나 스타크래프트 리그로만 인식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게임을 오락(Entertainment)의 범위로만 한정하고 ‘해악’이라고 예단하기 보다는 어떻게 제대로 활용할 지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게임이나 컴퓨터 영역이 우리 삶에 깊숙이 스며들어 기존 학문의 틀로 구분 짓다보면 정작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연구를 자유롭게 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보고스트 교수는 “컴퓨터와 게임이 일상화되고 학생들 관심사도 다양해지는데 과거 수십 년 전에 이미 정해진 교육체계에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한나 매일경제 사회부 기자 사진 이승환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8호(2013년 0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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