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mpany]한화, 태양광사업 글로벌 리더로

    입력 : 2012.12.07 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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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한 ‘태양광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0월 25일 한화그룹은 세계적인 태양광 전문회사인 독일의 큐셀을 인수해 ‘한화큐셀’을 출범시켰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명실공히 세계 3위의 태양광 전문기업으로 올라섰다. 한화솔라원의 중국공장(1.3GW)에 이어 한화큐셀의 독일(200MW), 말레이시아(800MW) 공장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1, 2위는 중국 JA솔라와 선텍파워다. 이번 큐셀 인수전에는 한화그룹 외에도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독일의 보쉬와 중국의 트리나솔라 등이 참여했다. 이 같은 글로벌 경쟁자들을 앞질러 한화그룹이 큐셀을 인수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의 자회사인 한화솔라독일(Hanwha Solar Germany)을 통해 큐셀을 인수하고, 큐셀의 독일 본사 및 생산공장, 말레이시아의 생산공장, 미국·호주·일본의 영업법인 등을 인수한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산업은 2010년부터 본격화됐다. 미국의 태양광 회사인 ‘솔라펀파워 연구소 홀딩스’를 4300억원에 인수하고, 회사명을 지금의 ‘한화솔라원’으로 변경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Lux Research에 따르면 한화솔라원은 2011년 전 세계 모듈 생산량에서 8위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화솔라원은 국내 유일의 태양광 관련 모듈 생산회사다.

    이후 한화그룹은 연구소를 세우고 태양광 관련 원천기술 개발력을 보유한 미국 벤처기업들의 지분을 꾸준히 인수했다. 이런 노력 덕에 미국의 조사업체인 GTM 리서치는 한화그룹을 ‘태양광으로 생존할 8개 회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단 2년 만에 이뤄낸 성과였다.

    주목할 점은 한화그룹이 연구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화솔라원은 2010년 10월 한화케미칼이 지분을 인수한 ‘1366테크놀로지’를 통해 잉곳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용융 상태의 폴리실리콘에서 직접 웨이퍼를 생산하는 ‘다이렉트 웨이퍼’ 기술을 개발 중이다. 또한 2011년 9월 지분을 인수한 ‘크리스탈솔라’를 통해서는 모듈 제조 과정 중 실란 가스에서 폴리실리콘과 잉곳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 중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 기술이 개발되면 모듈 제조 중간단계인 웨이퍼 제조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혁신적인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웨이퍼의 박막화도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도 세계 최고의 첨단기술 연구단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태양광 분야 연구를 전담하는 한화솔라아메리카(Hanwha Solar America)를 설립해 한-중-미에 이어지는 글로벌 태양광 R&D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한화솔라아메리카 연구소장이자 한화그룹 태양광부문 글로벌 CTO인 크리스 이버스파처(Chris Eberspacher) 박사는 25년 동안 태양전지 공정기술 개발에 전념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社, 나노솔라(Nanosolar)社 등의 CTO를 역임한 저명한 태양광 분야의 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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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광 발전사업을 전담할 ‘한화솔라에너지’도 주목받는 태양광 회사다. 2011년 4월 설립된 한화솔라에너지는 같은 해 11월 창원 한화테크엠 공장 지분에 2.24MW급의 국내 최대 규모의 Roof-Top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이어 올해 5월에는 포르투갈 리스본 지역에 17.6MW급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계약을 체결했다. 이 발전소는 내년 3월 완공 목표로 약 8800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 한화솔라원과 한화솔라에너지를 통해 한화그룹은 폴리실리콘-셀·모듈-발전시스템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와 큐셀의 EPC(태양광 발전소 건설) 노하우를 접목해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태양광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특히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셀)-모듈-태양광발전 등의 태양광 사업 전 분야에 수직계열화를 완벽하게 갖춰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

    태양광 발전 기술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한화그룹은 현재 태양광 발전시장의 규모를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주택 지붕에 설치하는 루프형 태양광 발전 설비에 필요한 리스(Lease)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원루프에너지(OneRoof Energy)社의 지분을 그룹 미주법인인 한화인터내셔널을 통해 인수한 상태다. 미국 주택용 태양광 발전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곳도 있다. 지난해 10월 ㈜한화 유럽법인이 이탈리아 북부 로비고(Rovigo) 지역에 직접 투자해 건설한 6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가 주인공이다. 이곳은 현재 태양광을 통해 전기 상업생산을 시작한 상태다. 또한 한화솔라원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도쿠시마현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5.6MW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며 일본시장에도 진출했다.

    한편 태양광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한화케미칼 이사회는 2011년 4월 연간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중이다. 한화그룹은 내년 본격 가동에 들어가 2014년부터는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서종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7호(2012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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