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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한화, 태양광사업 글로벌 리더로
입력 : 2012.12.07 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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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태양광 산업은 2010년부터 본격화됐다. 미국의 태양광 회사인 ‘솔라펀파워 연구소 홀딩스’를 4300억원에 인수하고, 회사명을 지금의 ‘한화솔라원’으로 변경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Lux Research에 따르면 한화솔라원은 2011년 전 세계 모듈 생산량에서 8위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화솔라원은 국내 유일의 태양광 관련 모듈 생산회사다.
이후 한화그룹은 연구소를 세우고 태양광 관련 원천기술 개발력을 보유한 미국 벤처기업들의 지분을 꾸준히 인수했다. 이런 노력 덕에 미국의 조사업체인 GTM 리서치는 한화그룹을 ‘태양광으로 생존할 8개 회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단 2년 만에 이뤄낸 성과였다.
주목할 점은 한화그룹이 연구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화솔라원은 2010년 10월 한화케미칼이 지분을 인수한 ‘1366테크놀로지’를 통해 잉곳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용융 상태의 폴리실리콘에서 직접 웨이퍼를 생산하는 ‘다이렉트 웨이퍼’ 기술을 개발 중이다. 또한 2011년 9월 지분을 인수한 ‘크리스탈솔라’를 통해서는 모듈 제조 과정 중 실란 가스에서 폴리실리콘과 잉곳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 중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 기술이 개발되면 모듈 제조 중간단계인 웨이퍼 제조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혁신적인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웨이퍼의 박막화도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도 세계 최고의 첨단기술 연구단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태양광 분야 연구를 전담하는 한화솔라아메리카(Hanwha Solar America)를 설립해 한-중-미에 이어지는 글로벌 태양광 R&D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한화솔라아메리카 연구소장이자 한화그룹 태양광부문 글로벌 CTO인 크리스 이버스파처(Chris Eberspacher) 박사는 25년 동안 태양전지 공정기술 개발에 전념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社, 나노솔라(Nanosolar)社 등의 CTO를 역임한 저명한 태양광 분야의 학자다.
태양광 발전 기술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한화그룹은 현재 태양광 발전시장의 규모를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주택 지붕에 설치하는 루프형 태양광 발전 설비에 필요한 리스(Lease)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원루프에너지(OneRoof Energy)社의 지분을 그룹 미주법인인 한화인터내셔널을 통해 인수한 상태다. 미국 주택용 태양광 발전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곳도 있다. 지난해 10월 ㈜한화 유럽법인이 이탈리아 북부 로비고(Rovigo) 지역에 직접 투자해 건설한 6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가 주인공이다. 이곳은 현재 태양광을 통해 전기 상업생산을 시작한 상태다. 또한 한화솔라원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도쿠시마현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5.6MW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며 일본시장에도 진출했다.
한편 태양광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한화케미칼 이사회는 2011년 4월 연간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중이다. 한화그룹은 내년 본격 가동에 들어가 2014년부터는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서종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7호(2012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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