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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Woman]경영 전면 나선 조현민 진에어 전무…광고·마케팅분야 최고가 되고 싶다
입력 : 2012.11.12 11: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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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달아 진에어의 파격행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조현민 진에어 마케팅부서장(전무) 역시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아버지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막내딸이지만 재계가 인정하는 마케팅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는 조현민 전무. 재벌 3세보다 ‘광고인’이란 호칭이 더 잘 어울리는 그녀에 대해 알아봤다.
재벌 3세대신 마케팅 전문가로 성장 재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조 전무는 1983년생으로 올해 만29세이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를 마친 뒤 LG애드를 거쳐 2007년 대한항공에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커뮤니케이션팀에서 광고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그녀는 현재 진에어의 마케팅 전략을 전담하고 있다. 학업을 마친 뒤 현재까지 광고 및 마케팅 분야에서만 활동한 조 전무는 어릴 적부터 이 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전경련 하계포럼에 참석했던 그녀는 “중학교 시절 TV를 통해 봤던 대한항공의 CF는 항상 똑같아 싫증이 났었다”며 “당시 유행하던 김자옥 씨의 ‘공주는 외로워’를 대한항공의 CM송으로 만들어보자고 아버지(조양호 회장)에게 말했지만 핀잔만 듣고 속으로 광고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대한항공에 입사한 후 그녀는 대한항공 CF에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했다. 과거 잠이 든 승객에게 담요를 덮어주던 항공사 CF와 달리 여행 목적지에 대한 인상적인 장면을 사용하는 새로운 CF를 시리즈로 선보인 것. 조 전무의 강력한 의지로 실행했던 이 CF는 해외여행 붐을 일으키며 마케팅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뒤이어 그녀는 대한항공이 설립한 진에어로 자리를 옮겼다. LCC(저비용항공) 항공사인 진에어는 TV광고를 진행할 만한 비용이 없어 다양한 이벤트 행사와 SNS를 통해 브랜드를 알렸다. 그 결과 진에어는 설립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더니 현재까지 양호한 실적을 내며 LCC업계 1위 항공사로 올라섰다. 지난 7월에는 전무로 승진하며 진에어의 경영전면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각종 행사에 마케팅 강사로 초청되며 ‘SNS 전문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전경련의 하계포럼에 강사로 참여해 대한민국 대표 CEO들 앞에서 ‘손끝으로 통하는 세상’이란 명강의를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근래에는 매경 NIE 특강의 강사로 참여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강연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SNS에 빠져 사는 한진가 막내딸(위)지난 9월 숙명여대에서 열린 매경 NIE특강에 참석한 조현민 전무, (아래)제13회 세계지식포럼에 참가한 조현민 전무
하지만 SNS으로 인해 상처를 입은 적도 있다. 지난 4월 트래블메이트 김도균 대표와의 트위터 설전이 그것이다. 당시 김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진에어 승무원 복장을 지적했는데, 조 전무가 삭제 요청을 했다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29세의 나이에 브랜드마케팅 전문가란 평가를 받고 있는 조 전무는 앞으로 더 큰 계획을 품고 있다. 지난해 자신이 주도했던 대한항공 CF가 세계적 명성의 ‘레드닷 어워드’ 등 각종 광고 관련 상을 휩쓴 만큼, 이제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칸느 광고제’에서 대상을 받고 싶다는 것. 개인적으로는 올 7월 전무로 승진하며 진에어의 경영에 나선 만큼 성공적으로 이끌어 10년 안에 타임지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들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조 전무는 대학 특강 외에 대한항공의 새로운 고객마케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NS를 통해 대한항공의 마일리지프로그램의 혜택이 적다는 고객들의 불만을 접한 그녀는 세계적인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와 손 잡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또 다른 고객 마케팅을 내놓을 계획이다.
[서종열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6호(2012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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