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litician]윌렘 빔 콕 네덜란드 전 총리…유로 도입은 필연, 어려움 극복할 겁니다

    입력 : 2012.09.07 17:44:04

  • 사진설명
    윌렘 빔 콕 네덜란드 전 총리는 유로의 도입은 필연적인 단계였다고 주장하며 하나로서의 유로존의 필요성을 강하게 역설했다. 빔 콕 전 총리는 ‘네덜란드의 기적’을 이끈 인물로 매일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유로의 도입은 1990년대 초 유럽 단일 시장의 성공적 실현 이후 필연적 단계였다는 것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유럽단일화는 이전에도 그랬지만 현재까지도 고용을 촉진시키고 번영을 가져오면서 유럽 대륙 전체에 막대한 기여를 했다.”

    이처럼 빔 콕 전 총리는 유럽단일화에서 유로존 위기의 원인을 찾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또 유로존 붕괴 가능성에 대해서도 유럽 붕괴에 대한 억측이나 소문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로존 문제가 극도로 복잡한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이를 결코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오늘 날의 위기를 언젠가 극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유로 붕괴는 경제·사회·정치 모든 면에서 유럽 전체에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가끔 이 유럽 프로젝트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정치적 결정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하지만 유럽 붕괴로 자신과 후손들이 치러야 할 엄청난 대가를 알게 되면 결국 상식적인 선에서 결말 지어질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것이 모든 유로존 회원국들이 유로존에 영원히 잔류할 것이라고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지극히 비현실적인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빔 콕 전 총리는 “결코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몇몇 유로존 국가도 탈퇴 여부를 결정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며 “이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빔 콕 전 총리는 현재 유럽 위기 상황이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이를 원활하게 해결하기 위한 간단한 해법은 없다고 말한다.

    억척스러운 긴축과 개혁 없이 유로존 국가들의 채무 위기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안정화 기준에 맞추기 위해선 막대한 공공 부채와 재정 적자를 크게 줄여야 한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투자자들과 소비자들 사이에는 유럽 경제가 회복할 수 있을지, 있다면 언제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 회복을 위해서는 유럽 성장 계획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처럼 그는 유로존 위기를 타파하는 데 있어 유럽 성장의 중요성 또한 강조하고 있다.

    “위기로 인해 현재 많은 국민들이 두려움과 불안감에 떨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근시안적인 민족주의 사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의 공통 해법에 대한 국내 지원을 유지하고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정치적 용기, 결단력,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

    윌렘 빔 콕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네덜란드 사회에서 화해와 협력을 이끈 정치인으로 평가 받는다. 1994년부터 2002년까지 네덜란드 총리로 재임하면서 이른바 ‘자주색 연정’으로 알려진 여야 대 타협을 이뤄냈다.

    자신이 이끄는 노동당(적색)과 자유당(청색), 민주당(중도파)과 연합해 콕 제1, 2차 내각을 8년 동안 이끌었다. 또한 노총의장이던 1982년에는 정부(감세) 노동자(임금인상요구 자제) 기업(고용확대)이 서로의 상생을 위해 합의한 노사정대타협 ‘바세나르 협약(Wassenarrs Accord)’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1986년부터 1989년까지 하원의원과 노동당 당수직을 역임했고 1989년부터는 재무부장관 겸 부총리를 지냈다.1994년 네덜란드 총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네덜란드 총리가 됐으며 네덜란드 경제는 근본적인 변화세를 보였다. 이후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져 실업률이 낮아지고 사람들의 소득은 높아졌으며 복지개혁에도 불구하고 사회보장의 기본틀이 유지됐다. 그는 2000년대 초반까지 네덜란드의 경제 및 노동부문 개혁을 통해 경제의 선진·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된다.

    [안명원 매일경제 지식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4호(2012년 09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경제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