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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ker]인사는 본인이 하는 것, 은행장은 대리인일 뿐
입력 : 2012.08.06 10: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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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3일 오후 IBK기업은행 임직원들은 행장실 맞은편 회의실에 모였다. 조준희 행장은 이 자리에서 새로 사령장을 받은 임원 7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이번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금기처럼 여겨지던 인사의 비밀을 공개석상에서 밝힌 것이다. 대한민국 기업은 물론 세계 어느 기업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파격인사다.
조 행장은 전날 취임 후 두 번째 단행한 ‘원샷 인사’를 통해 운전기사와 배관공을 거쳐 부지점장이 된 이철희 신당동 출장소장을 6개월 만에 지점장으로 승진 발령했고, 청원경찰 출신 김용술 대리를 4급 과장으로 발탁했으며, 영주지점의 조정희 과장을 통상 승진연차보다 6년이나 빠르게 부지점장으로 승진시켜 화제를 모았다. 은행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조 행장을 만나 경영원칙과 철학을 들었다.
조준희 행장 1954년 경북 상주 생,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 기업은행 입행,
마장동·무역센터·동경지점장, 종합기획부장, 경인지역본부장, 종합금융단장, 종합금융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개인고객본부장, 전무(수석부행장)
인사? 파격 아닌 발탁이다 사령장 수여식 직후 가진 인터뷰라 자연스레 인사 이야기가 이어졌다. “파격 인사라는데 파격이 아니에요. 정상 인사입니다. 그들이 걸어온 길을 보세요. 그동안 대우 못 받은 게 잘못이지요. 인사로 장난치면 안 됩니다. 인사가 모든 것의 기본인데.”
조 행장은 이번 인사는 원칙에 따라 했을 뿐이라면서 사령장을 주면서 임원 일곱 명에게 당신은 무엇 때문에 승진됐고 당신은 이런 이유로 이 자리를 맡겼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신임 임원들에게 소감을 한마디씩 하라고 했더니 모두들 은행장에게 감사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은행장은 1만2000명 임직원의 대리인으로 제대로 관리를 할 뿐이라고 했어요. 이번 인사를 보세요. 보일러공이 500억원을 유치했어요.한 번에 한 게 아닙니다. 수없이 찾아가 실패를 맛보고 전략을 짜내서 한 거예요. 또 영주에 무슨 돈이 있습니까. 그런데 영주지점에서 지난 6년간 IBK예금왕을 했어요. 그런 면에서 이번 인사는 발탁 인사입니다. 묵묵히 일한 사람들을 찾아내 제 대접을 한 것이지요.”
앞으로도 철저히 공과에 따라 인사를 하겠다고 했다.
“공정히 한다고 모두가 똑같이 가면 누가 열심히 하겠습니까. 동기라도 같이 가서는 안 되죠. 인사 갖고 어떻게 행장이 장난칩니까. 그 순간 끝입니다. 내가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이런 인사원칙은 하루 이틀에 이뤄진 게 아니다. 최초의 기업은행 행원 출신 행장인 그는 초년부터 인사업무를 해봤고 인사담당 임원까지 맡아 은행권 특유의 청탁이나 투서 등의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취임 초 가장 먼저 인사 청탁을 한 직원은 끝까지 인사기록으로 관리하고 승진에서 배제해 후선에 배치하는 등 불이익을 주겠다고 선언했다.
‘원샷 인사’ 역시 그가 행원 때부터 생각했던 것이다. 조 행장은 인사부 말단 행원시절 매년 인사철마다 은행이 상당기간 어수선한 것을 보고 한방에 인사를 단행하자고 건의했다가 혼난 경험이 있다고 했다.
기업은행은 원샷 인사를 위해 인사 오류를 컴퓨터가 알아서 걸러주는 ‘시스템 인사’를 개발했다. 전 직원의 13%에 달하는 1600명에 대한 승진과 이동을 단 하루에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이를 위해 학연이나 혈연 지연이 같은 직원이 한 점포에 몰리지 않도록 하는 등 주요 인사오류 사항을 유형화해 컴퓨터로 관리하고 있다.
조 행장은 이번 인사에서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다’는 새로운 원칙을 보탰다.
“50년 만에 기업은행 출신으로 행장이 됐습니다. 내가 잘 나서 행장이 됐나요. 1만2000명 직원이 내가 행장이 되도록 해줬지요. 기본적으로 인사는 본인이 하는 거예요. 은행장은 대리인일 뿐이죠. 1만2000명 위해 손가락질 받지 않게 할 뿐이지요. 떠날 때 1만2000명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고 나갈 수 있다면 그 이상 행복은 없을 겁니다.”
그래서 이런 인사원칙을 심복 중의 심복이라 할 비서실 직원들에게까지 주지시켰다고 했다.
“이번 해외지점 발령을 봐요. 과거엔 주요 부서에서 해외에 나갔어요. 나는 비서실 사람들에게 나 있는 동안 해외 나갈 생각 말라고 했어요. 정 나가고 싶으면 지점 가서 영업하라고 했지요. 지난번부터 영업점에서 일 잘한 사람들이 해외에 나가고 있어요. 묵묵히 성실히 하는 사람들이 대우 받아야죠. 인사가 만사에요. 처음엔 쇼라고 했는데 세 번 하니 믿는 것 같아요. 물러날 때까지 초심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엔 인사가 화제가 됐지만 사실 금융권이나 재계에선 조 행장이 시도하는 금리인하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7월 중소기업 대출금리 상한을 17%에서 12%로 내렸고 9월엔 연체대출 최고금리도 18%에서 13%로 내렸다. 올해 8월 1일부턴 여기서 더 내려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10.5%로, 연체대출
최고금리를 12%로 적용키로 했다.
한 자리 대출금리 반드시 갈 것
“자동차가 굴러가려면 2만5000개 정도의 부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1차 벤더가 1만8000개, 2차 벤더가 5000개, 3차 벤더가 2000개라고 가정합시다.
1차 벤더들은 자금사정이 아주 좋아요. 완성차 업계와 비슷하죠. 금리가 1차 벤더가 4%면 2차 벤더는 8% 3차 벤더는 12% 이런 식이죠. 그런데 1차 벤더만으로는 자동차가 굴러갈 수 없어요. 그래서 작년 9월까지 대출금리 상한을 12%로 낮췄고 연체대출 최고금리를 13%로 내렸어요.
이번에 다시 금리를 낮춰 연체대출 최고금리를 12%로 낮추고 중소기업 대출금리 상한을 10.5%로 낮춰 8월 1일부터 시행합니다. 그런데 모든 금리를 낮추는 게 아니에요. 1차 벤더는 그대로고 2차 벤더는 2% 낮추고 3차 벤더는 3.5%를 낮춰주는 식이죠. 이것이 동반성장 아닙니까.”
이런 금리적용 기준은 이미 우량기업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최고경영자클럽에 가서 연설을 했어요. 여기 나온 분들은 모두 1차 벤더입니다. 여러분들은 금리 인하 혜택에 해당이 안 됩니다. 그렇지만 여러분도 3차 벤더 2차 벤더 시절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들이 커야 함께 갈 수 있습니다. 2차 벤더 3차 벤더는 1차 벤더가 도와야 합니다. 그랬더니 우레와 같은 박수가 나오고 눈물을 흘리는 분도 있었어요. 그분들이 예금을 넣어줬어요.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 생각한 거죠.”
신용 나쁜 기업에 높은 금리를 받는 게 타당하지만 그렇더라도 적정 수준을 받아야 기업이 정상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이제는 최고 금리를 전산으로 묶어 놨기 때문에 더 받으래야 받을 수가 없다고 했다.
“취임 초 한 자리 금리를 약속했어요. 경기가 좋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먹혀듭니다.”
혁신의 바탕은 단단한 은행체질 대형 국책은행이나 시중은행이 즐비한 가운데 조 행장이 이처럼 저금리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어느 은행보다 탄탄한 실력이 있기 때문이다.
“은행이 적자 내면서 금리 인하하는 것은 말이 안 되죠. 적정 이익을 내면서 금리를 내려주는 겁니다. 지난 6월 말 중기 연체비율이 가장 낮아요. 내가 금리를 낮추려는 것은 이런 바탕이 있어서예요.”
5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우리은행이나 국민은행에 비해 월등히 낮은 것은 물론이고 신한은행에 비해서도 훨씬 낮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채권회수를 주로 하는 사후관리에서 벗어나 사전적 건전성 관리에 주력한 덕분이다. 가계대출 중 부동산 담보대출 연체율도 0.56%로 낮은 수준이다.
기업은행은 자체적으로 기업신용위험을 평가해 일시적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해 체인지업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지원했다. 이미 상반기 중 305개 기업을 지원했고 연말까지 600개 기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대출금리 인하 못지않게 안정적으로 자금을 지원받는 게 중요한 기업의 입장에선 이런 기업은행의 정책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힘든 때일수록 중소기업 지원에 매진하는 게 우리의 지상과제이자 사명입니다. 금융기관으로서의 기능 뿐 아니라 사회적 기업으로서 주어진 책무를 다하는 것도 기업은행에 요구되는 책무죠.”
중소기업과 대기업 동반성장을 지원하고 서민금융을 강화해 양극화를 해소하며 고졸이나 장애인 채용을 늘리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런데도 기업은행의 생산성은 은행권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인당 총자산이나 총대출 총수신은 2위 은행을 큰 격차로 제치고 1위를 하고 있고 1인당 당기순이익 역시 최고다. 은행 측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 전체 중소기업 대출 순증의 91%를 맡은 게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강력한 경비절감과 선제적 건전성 관리, 조달기반 확보에 힘쓰느라 직원들의 근무강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질 만도 한데 그렇질 않다. 무슨 까닭일까.
업무강도 높은데 직원들은 행복?공중전화부스를 활용한 기업은행 ATM기기
“근무시간을 정상화했습니다. 직원들은 7시에 퇴근하라고 했어요. 열심히 해서 실적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보다 삶의 질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행장이 되면서 구태의연한 캠페인 프로모션을 모두 없앴어요. 한 좌라도 진정한 게 필요하다고 했지요. 카드 50개 100개 만들어야 무엇합니까. 돌아서면 잘라 버리는데…. 3개년 5개년 계획 세우는데 허수는 필요 없다고 했어요. 그래서 5개년 계획만 세우게 했습니다. 그래야 제대로 할 게 아닙니까.”
직원들의 기를 살리는 그의 시도는 적중했다.
“작년에 캠페인 프로모션 없애고 나니 고객이 103만명 늘었어요. 프로모션할 때 최고로 많이 늘어났던 게 연 50만명입니다. 행장 보라고 한 번 한 게 아닌가 했는데 올해로 6월 말까지 60만명이 늘었어요. 정상적으로 해서 이렇게 늘었죠.”
조 행장은 특히 ‘7시 퇴근’을 직접 확인해 정착시켰다고 설명했다.
“7시 퇴근이 말로만 됩니까. 늦게 마친 지점장들을 40명씩 두 번 불러 야단을 쳤어요. 그랬더니 되더라고요.”
7시 퇴근을 실현하기 위해 기업은행은 불필요한 낭비시간을 1초라도 줄이도록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영업점마다 신분증 스캐너를 설치해 신분증 하나 복사하는데 30초가 걸리던 것을 12초로 줄였다.
“제 소박한 꿈은 첫째 중소기업에 단 한 푼이라도 싸게 대출해줘 기업은행 때문에 행복하다는 얘기를 듣는 거예요. 두 번째는 우리 직원들이 기업은행이 있어서 행복하다며 출근하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조 행장은 이를 위해 과거 매달 두 차례씩 열리던 실적독려 회의를 과감히 축소했다. 대신 직접 현장을 뛰며 건의사항을 접수해 경영에 반영했다. “지난 1년여 동안 35회 정도 현장 회의를 했어요. 가는 곳마다 1~2년차 직원들이 ‘우리가 있잖아요. 힘내세요’라고 합디다. 기업은행은 이제 젊은 은행으로 바뀌었어요. 젊은 아이들이 힘입니다.”
“매일 108배하며 아이디어 정리하죠”
이 광고가 나간 후 기업은행의 예금은 수천억원이 늘었다. 60~70대 노인들까지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는 걸 광고 보고 처음 알았다”며 기업은행을 찾아와 거액을 맡겼다.
그걸 생각하면 신명이 나는지 조 행장은 카피 가운데 한 대목을 열을 내 설명했다.
“매일 새벽 2~3시에 일어나 문구를 고쳤어요. 처음엔 ‘그것이 아닌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라고 했는데 운치가 없더라고요. 며칠 고민하던 중 갑자기 ‘~참, 안타깝습니다’라는 대목이 떠올랐어요. 이 하나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 같았죠.”
지난해는 KT링커스와 독점계약해 전국 공중전화 부스에 ATM기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당연히 고객들은 대환영이다.
“기업은행 거래처는 거의 공단에 있어요. 그런데 그들이 사는 곳은 공단 밖입니다. 회사에서 월급 줘도 돈 찾아 쓰기가 불편해요. 국책은행이라 마음대로 점포를 늘릴 수도 없고 타행 ATM기기를 쓰면 수수료를 내야 하고…. 우리 기계라면 수수료가 없잖아요. 완전히 서비스죠. 그래서 KT 공중전화 부스에 ATM기기를 달았습니다. 이게 서민보호 아닙니까.”
그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올까. 그는 주인의식과 진지한 고민을 통해야만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했다.
그런데 사실 그에겐 다른 비결이 있었다.
조 행장은 널리 알려진 108배 마니아다. 몸살로 온몸이 쑤실 때도 거르지 않고 108배를 해낸 그다. 처음엔 심신을 단련하려고 시작했는데 이제는 그 시간에 생각을 정리하는 경지까지 달했다고 한다.
“오늘(7월 13일) 1238일째 108배를 했습니다. 절하면서 A4지를 옆에 놓고 메모를 합니다. 7~8분이면 하는데 그동안 여러 생각을 합니다. 아마 현안의 70~80%는 여기서 해법이 나오는 것 같아요. 광고 문구도 아침에 나왔죠. 일부 직원들은 내가 종이를 꺼내놓고 줄을 긋는 것을 봤을 것예요. 절하면서 나온 아이디어들이죠.”
108배로 다진 체력은 그가 매주 닷새 가량 출장을 다니는 밑거름이 됐다. 시차를 모르는 타고난 체질은 특히 그가 강행군을 견뎌내는 데 큰 힘이 된다. “저는 자리에 누워 5분이면 잡니다. 우리 식구가 제일 부러워해요. 전국 어디를 가든 눈만 붙이면 자니까. 일어나기 위해 알람을 켜야 하죠.”
그런데 광고 카피를 쓸 때는 새벽 2~3시에 일어났다고 했다.
“그때 만큼은 새벽에 썼죠. 좋은 일을 해서인지 잠을 자지 않아도 편하더라고요.”
조 행장은 ‘몰두’하기 위해 주말을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 일정이 없어요. 짜놓은 대로 움직여야 합니다. 집안에서 지가 언제부터 그랬냐고 할 정도죠. 매주 1~2일만 사무실에 앉아 있어요. 그래서 토요일과 일요일에 나와 결재합니다. 수위실에 행장 나온 얘기가 새나가면 죽는다고 했어요. 그래서 내가 나왔는지 안 나왔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한 나절이면 모든 결제가 끝납니다. 방해받지 않고 집중해서 하니까요. 그렇게 앉아 있는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원칙주의자인 그는 분수를 아는 인물이기도 하다.
“골프를 하다 보면 프로나 싱글과 라운딩 할 때도 있어요. 그런데 제가 더 잘 할 때도 있죠. 제 것만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분수를 알아야 해요. 싱글 정도 되는 사람들은 프로와 한번 붙어보려다가 무너져요. 프로는 어떤 경우든 기본은 하거든요.”
이런 마음가짐은 기업은행의 위상을 정립하는 데도 작용한다.
“우리 분수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 길을 뚜벅뚜벅 걸을 뿐이죠. 좌고우면은 필요 없어요.”
다른 은행이 어떻게 하건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그저 잘하는 것은 더 잘 하고 약한 것을 보완하자는 게 그의 원칙이다.
은행권에 지주회사 바람이 불어도 꿈쩍 않는 게 그래서다.
“지주회사요. 그런 것 모릅니다. 지주회사는 내공이 쌓여야 하는 것입니다. 자회사 모두가 돈을 벌고 시너지가 날 때 지주회사도 잘 됩니다. 그런데 아직은 모행이 도와줘야 해요.”
조 행장은 그런 면에서 자회사 관리를 엄격히 할 것이라고 했다.
“얼마 전 자회사 컨설팅을 했습니다. 감사원 감사도 받았고요. 이를 바탕으로 자율권은 주되 철저히 관리할 겁니다. IFRS 연결재무제표도 작성해야 하니 자회사가 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스스로 탄탄해져야죠.”
조 행장은 일본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기업은행 내 대표적 일본통이다. 당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현지 영업 토대를 구축한 경험을 살려 ‘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하고 ‘5대양 6대주 서비스 거점’을 마련하는 쪽으로 국제화의 방향을 잡았다. 특히 중소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아시아 핵심시장을 중심으로 벨트 형태의 영업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중국에 현지법인 1개와 톈진 칭다오 등 9개 지점을 두고 있다. 베트남엔 호찌민 지점과 하노이 사무소를 두고 있는데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할 생각이다. 인도 뉴델리 사무소도 지점으로 전환할 방침이며 미얀마에도 진출을 추진 중이다.
[대담 조경엽 국장 ·정리 정진건 기자·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3호(2012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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