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홍석의 클릭! 차이나] ④ ‘중국은 이렇다’ 쉽게 말하지 말라

    입력 : 2012.06.01 17: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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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중국에도 휴대폰과 인터넷, 중국식 트위터인 웨이버(微博)가 상당히 보급되어 있어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신속히 국내외에 알려진다. 물론 중국 정부가 루머를 차단하고 사회 안정을 도모한다는 이유로 인터넷 검열을 하거나 특정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하는 등 이른바 언론통제 정책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반체제 성격을 지닌 것만 아니라면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신속히 알 수 있는 시대에 와있다.

    그런데 중국은 한국보다 인구가 26배, 국토 면적은 무려 96배나 되는 대국이자 민족이 56개나 되는 다양한 나라이다. 단일민족 국가인 한국에서 중국을 잘 안다고 하는 사람들도 흔히 이 점을 간과한 채 중국에서 발생하는 일들을 한국의 잣대에 따라 판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에 오해 발생의 소지가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국민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준 사건이 발생했다고 하자. 중국에서 동일한 규모의 사건이 발생했다면 중국 국민들이 받는 충격은 분명 한국의 경우보다는 작을 것이다. 만약 한국의 경우보다는 규모가 수십 배가 큰 사건, 혹은 동일한 규모의 사건이 중국 각지에서 동시에 수십 차례 발생해야 중국인들에게 동일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한다면, 과장된 표현이겠지만 동일한 규모의 사건에 대해 양국 국민들의 관심 정도가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은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는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국에서는 아무리 큰일이라도 13억으로 나누면 작은 일이고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13억을 곱하면 큰일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예를 들면 중국은 장기간 세계에서 매년 외국자본을 가장 많이 유치한 나라로 자리 잡고 있지만, 1인당 외자유치 규모로 따지면 일부 동유럽 국가들보다도 훨씬 적은 편이다. 또 중국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3조1811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어 한국의 3064억달러보다는 10배 이상이지만 1인당 기준으로 따지면 불과 한국의 38%에 불과하다.

    ※ 21호에서 계속... [한홍석 LG경제연구소 (중국)소장]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1호(2012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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