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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k] 행명 통합 새 출발 스탠다드차타드은행…한국 최고의 국제은행으로 발돋움하겠다
입력 : 2012.02.27 13: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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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힐 행장
소매금융 강화+글로벌 이미지 제고 두 마리 토끼 잡을까행명이 통합된 간판으로 교체한 한국스탠다드차타드 본점
팀 밀러 한국스탠다드차타드지주 이사회 의장 역시 “새로운 노조가 지난달 말에 들어선 만큼 관계를 잘 정립해서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노사관계 구축에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스탠다드차타드측은 소매금융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라인을 제시한다고 발표했다. 리차드 힐 행장은 “리테일 부문에 있어서 10시간 익스프레스 서비스, 8분 서비스 약속, 20분 계좌 개설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과의 동반성장을 이룩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두 번째는 글로벌 이미지 제고다. 변화된 행명이 주는 글로벌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체질 개선’에 돌입하겠다는 것이다. 리차드 힐 행장은 이에 대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구축하고 있는 스탠다드차타드그룹에 비해 한국에서는 그 브랜드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에 행명 통합을 결정했다. 이는 한국의 최고 국제은행을 향한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의 비전은 우리가 가진 국제적인 DNA를 극대화하고 한국에서의 약속을 지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이 되는 것”이라 강조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측은 행명 통합 이후에도 역사와 전통가치를 지키며 ‘제일’의 상징성을 계승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리차드 힐 행장은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제일지점에 50억원이라는 자금을 들여 리노베이션을 단행한 점 등을 언급하며 전통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밖에 스탠다드차타드측은 ‘제일’이라는 이름은 향후 상품과 서비스 명칭에 계속 사용할 것이라 밝혔다. 2월부터 카드나 통장, 지점 물품 등은 새로운 행명이 적용될 예정이나 개별 금융상품 등에는 지속적으로 ‘제일’을 포함해 고객들의 이질감을 줄이는 한편 전통성을 이어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실제로 스탠다드차타드는 시각장애 퇴치를 목표로 하는 ‘Seeing is Believing’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8년 동안 270만명의 시력을 되찾아 줬다.
국내에서도 2010년부터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 택시를 기증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 스스로 도서 낭독과 글자 입력 봉사를 통해 오디오북과 점자책을 제작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K리그 유소년 축구발전프로그램의 후원사로 활동, 어린이들 대상의 금융경제교육, 녹색경제에 이바지하는 기업에 적극적인 파이낸싱 지원을 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힘쓰고 있다.
이머징마켓서 150년 역사 최근 몇 년간 요동치는 글로벌 금융시장과 침체된 세계경제 속에서도 스탠다드차타드는 꾸준한 성장과 이익 창출을 지속하고 있다.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파산의 길을 걷거나 국제적인 신용평가회사로부터 등급 하락 판정을 받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2010년 11월 무디스는 스탠다드차타드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작년 11월 S&P에서 은행들의 평가방법을 새롭게 변경한 후 절대 자기 자본 기준 전 세계 30대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를 새롭게 한 결과 장기 카운터파티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수익 면에서도 매년 안정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왼족 그래프 참조)
많은 글로벌 은행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는 동안 스탠다드차타드는 그들의 성공 비결 중 하나로 ‘이머징마켓 중심의 비즈니스 전략’으로 꼽는다. 1850년대 중국과 인도에서 태동한 스탠다드차타드는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서 150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이후 이머징마켓에 확고한 입지를 다진 스탠다드차타드는 그룹 전체의 수익과 영업이익 가운데 90% 이상을 아시아, 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에서 창출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기업 및 기관고객의 국제 무역 및 금융시장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해왔다. 기업금융 및 중소기업금융 고객들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 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일례로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 및 기관 고객에 금융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UAE 등 10개국 17개 도시에 한국기업을 전담하는 코리아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측은 “우리는 한국을 해외로, 또 세계를 한국으로 끌어올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글로벌 은행으로서 다른 경쟁사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한국 기업의 세계 진출을 돕는 한편 세계를 한국으로 잇는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밀러 의장 역시 “한국 기업이 세계 어느 곳에서 영업을 하든지 지원할 것”이라며 “향후 몇 년 동안 한국 시장에서의 비즈니스를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 피터 샌즈 그룹 CEO 한국기업과 동반성장 더 노력할 것
이렇듯 중요한 시장인 한국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그는 더 노력하는 한편 한국 기업들의 세계진출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샌즈는 “한국에서 행명을 스탠다드차타드로 통합하는 것은 새 출발의 의미는 물론 한국 사회 및 기업과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하는 것”이라며 “하나의 브랜드 아래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지역 70개국에 걸친 스탠다드차타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으로 한국 기업을 세계와 연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박지훈 기자 parkjh@mk.co.kr│사진 =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7호(2012년 0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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