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기술력과 디자인이 만든 하모니 ‘BRAUN’

    입력 : 2011.11.30 17:55:15

  • 디터 람스 브라운사 대표 디자이너
    디터 람스 브라운사 대표 디자이너
    “디자인은 간단명료해야 합니다. 그게 퀄리티죠!” 독일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생활가전 명품 기업으로 성장한 브라운(BRAUN)의 디자인 철학이다. 브라운은 1921년 막스 브라운(Max Braun)이 프랑크푸르트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래 라디오 부품 및 제조, 전기면도기, 슬라이드 프로젝터, 오디오 장비, 레코드 플레이어 등 고도의 정밀을 요구하는 제품에서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브라운이 생활가전업계의 명품으로 발돋움하게 된 계기는 1955년 디자인계의 거목인 디터 람스(Dieter Rams)가 디자인을 주도한 이후부터다. 이전까지만 해도 브라운은 독일에서 생산된 기술력과 품질은 인정을 받았지만 투박한 디자인 때문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브라운 워치 0082모델 / 디터 람스가 디자인한 과거 브라운 제품 / 애플 아이팟의 디자인에 영감을 준 브라운사의 휴대용 라디오
    브라운 워치 0082모델 / 디터 람스가 디자인한 과거 브라운 제품 / 애플 아이팟의 디자인에 영감을 준 브라운사의 휴대용 라디오
    그러나 디터 람스가 바우하우스의 철학을 바탕으로 브라운 제품들을 디자인하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다.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고도 기능에 충실한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됐기 때문이다. 특히 디터 람스는 생활가전을 비롯해 단순화, 기능화, 그리고 흑·백의 간단한 색깔만을 추구하는 시계 제품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기존 생활가전 브랜드들과는 차별화되면서도 실용적인, 그야말로 혁신적인 디자인을 제품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애플마저 당시의 브라운 라디오 디자인을 흉내 낼 정도다. 애플의 대표 상품인 아이팟은 디터 람스가 디자인한 브라운의 휴대용 라디오를 본떠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40년 동안 브라운의 실용적이면서도 멋진 생활가전 제품들을 디자인한 디터 람스는 “저는 군더더기를 붙이지 않고 금방 싫증나 버려지게 될 것은 만들지 않습니다”라며 세대를 앞서가는 디자인을 만들어 냈다.

    ‘좋은 디자인(Good Design)은 혁신적이며 유용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제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정직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최소한의 디자인이어야 한다’라는 그의 이념으로 제품의 본질을 파악해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 그의 제품들이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다.

    브라운은 최근까지 소량 생산 체재로 운영하던 시계 사업 분야를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확장했다. 디터 람스의 디자인 철학을 기초로 모던한 어반 컨셉트의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며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문의 거노코퍼레이션 02-3397-7100 ■ 기본에 충실했던 천재 디자이너, 디터 람스
    산업디자인계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디터 람스(Dieter Rams)는 브라운(Braun)사의 대표 디자이너다. 그는 우리에게 친숙한 생활소품으로 유명한 브라운사에서 전동 면도기, 커피머신, 토스트기 같은 소형 주방가전제품이나 헤어드라이기와 계산기 등의 전자제품은 물론이고 1950년대부터는 손목시계와 벽시계, 알람시계 등까지 디자인했다. 런던 왕립예술협회는 그를 ‘최고의 산업디자이너’로 선정했으며 1978년에는 런던의 산업디자이너협회 역시 S.I.A.D. 메달을 수여한 바 있다. 1991년 런던 왕립예술학교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 받았다. 1996년에는 미국 산업디자이너협회에서 주는 세계 디자인 메달을 받았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황금콤파스상을 비롯해 밀라노 트리엔날레 금메달, 로젠탈 스튜디오에서 수여하는 구테 고름(Gute Gorm) 상 수상 등이 있다. 이외에도 RED DOT, IF 등 다수의 수상 실적이 있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4호(2011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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