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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필순 ㈜키이스트 공동대표, "신뢰는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생명이다"
입력 : 2011.11.04 17: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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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키이스트의 대표를 맡고 있는데 어떤 회사인가. 나름 건실한 상장사이다. 키이스트는 알려진 것처럼 배용준(36%·최대주주)으로부터 시작됐다. 처음에는 셀레브리티들에게 매니지먼트를 해주고 일정 부분의 보수를 받았다. 현재는 드라마 제작, 음반, MD(merchandising), 일본 방송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향후에는 연예매니지먼트를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의 제작과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것이 우리의 방향이다.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최종 목표인가. CJ그룹처럼 대기업이 갖추어야 할 모든 인프라와 시스템을 구축하기는 어렵겠지만 기본적으로 연예매니지먼트는 물론 음악, 드라마까지 확대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여러 사업들을 종합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아직 부족하지만 콘텐츠 생산을 위한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목표이다.
키이스트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핵심인 배우들이 30명 이상 소속되어 있다는 점이 첫 번째 경쟁력이다. 배우들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될 수 있고 또 사업을 할 수 있다.
두 번째, 해외사업 특히 일본 등에서 욘사마(배용준)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 사업적 인프라와 역량은 다른 어떤 기업보다 상당히 강하다. 마지막으로 연예매니지먼트사로 신뢰도가 높고, 조직의 안정된 체계성과 스타의 발굴과 관리 부분에 노하우를 잘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몇 달 전 KBS드라마 '드림하이' 16부작을 제작하면서 제작사의 기능과 경험을 축적하게 됐다. 경쟁업체들에 비해 자금 여력이나 대외적인 신뢰도 역시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드라마나 음반 제작 등이 후발 주자지만, 일본에서의 유통·관리부분은 선두업체에 속할 정도다.
사업을 하다보면 어려울 때도 있다. 당신의 멘토는. 일단은 회사 동료들이다. 특히 배성응 공동대표와 매니지먼트사업 총괄을 하는 양근환 부사장은 멘토인 것 같다. 서로 동갑(75년생)으로 서로 의지하고, 친구처럼 지낸다. 특히 성격이나 환경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단점을 보완해주고 조언도 한다.
언뜻 보면 라이벌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회사 운영이 상당히 힘들 수 있는 구조다. 따라서 상생관계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웃음).
일반기업들에 비해 경영진이 젊다. 이에 대한 우려는 없나. 엔터테인먼트 기업이기 때문에 오히려 경영진의 젊은 감각이 의사소통 등에 효과적이다.
또한 기본적으로 경영진들의 각기 다른 전문영역을 서로 인정하고, 끊임없는 대화를 나눈다.
중요한 사항들은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설득해 결과를 도출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주주의 소견과 외부 전문가의 충분한 자문을 받기 때문에 아직까지 잘해내고 있다고 본다.
가장 먼저 시도한 일은 무엇인가. 통상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기본적인 계획, 전략, 목표 등에 대한 체계화와 구체성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경영이 서툴렀다. 우선 그런 틀 자체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많은 부분들을 과감히 바꾸었다. 특히 비용절감 부분은 2년 사이 많이 이뤄졌다. 물론 사업을 잘해 흑자를 내야겠지만 기본적으로 비용을 줄여야 이익이 나온다. 처음에 반발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잘 정착됐다.
리더로서 원칙과 방침은 무엇인가. 항상 직원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단순히 돈만 보고 할 수 없는 곳이다. 그래서 이 일에 재미와 보람을 느끼지 않으면 버텨낼 수 없다고 말한다. 이는 제조업하고 다른 부분이다. 따라서 스스로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재미를 찾아가는 걸 항상 마음속에 두라고 한다. 좋아서 하는 일과 억지로 하는 일의 차이는 엄청나다. 이 분야에서 그런 과정을 거쳐 성공한 사람들은 주변에 많이 있다.
왜 이 일을 하는가. 보람과 사명감이 있다. 일단은 배용준, 김현중 등 스타들의 콘텐츠를 통해 대중들에게 재미를 주고 즐거움을 준다. 또한 꿈과 희망도 준다. 이것이 엔터테인먼트 기업에서 일하는 즐거움이고 매력이다. 이젠 더 나아가 대중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재미를 주고, 그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책임의식도 갖게 됐다.
자신의 일을 좀 더 즐기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난 전공이 경영학이고 회계사라 냉철하고 분석적인 편이다. 그래서 예술적 감각을 높이고 감성과 창의성 등을 가지려고 한다. 음악을 많이 듣고 관련 서적도 탐독한다. 공연도 틈틈이 관람하는 등 여러 분야의 예술작품을 접하기도 한다. 그리고 많은 작가들을 만나서 대화도 나누고 특히 시나리오를 많이 본다. 그러면 예술적 창의성은 물론 안목을 갖게 된다. 그것들을 이해해 일을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다. 아울러 나의 부족한 부분이 보충되기도 한다.
비즈니스를 할 때 가장 소중히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무조건 신뢰라고 본다. 신뢰관계가 무너지면 절대로 일을 같이 할 수 없다. 특히 다양한 파트너십을 갖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능력과 수익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서로 믿고 커뮤니케이션이 잘 돼야 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신뢰는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생명이다.
대표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회사는 성장했나. 아직도 성장은 진행형이다. 그래서 개인과 회사의 비전도 현재로는 일치시켜려고 한다. 주식의 가치와 매출의 외형과 매출 이익 등은 모두 증가했다. 우린 안정된 실적과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사업을 확대해 5년 내 최고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로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다.
[박정배 / 청운대 공연기획과 교수·한국뮤지컬대상 집행위원장 jbpark00@gmail.com│사진 =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3호(2011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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