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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트렌드에 민감한 상품…투자해도 될까
입력 : 2011.09.28 16: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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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자리한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
투자를 함에 있어서 그 대상을 선정하는 것과 적절한 타이밍을 포착하는 것은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투자대상을 선정하는 문제는 평창올림픽과 같은 이벤트나 현재의 경제상황 그리고 수익성 전망 등을 고려하면 답을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간에겐 언제 투자해야 할지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지지 않았다. 항상 최선의 투자타이밍을 찾아낸다는 건 그래서 불가능하다. 적립식 펀드가 몇 년 전부터 각광을 받는 이유는 ‘언제 사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정한 기간에 일정한 금액을 투자하면 단기간의 가격 움직임에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팔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투자는 사는 것보다 파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최근 이에 대한 대안으로 ‘월지급식 상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새로운 투자 트렌드 월지급식 상품 금융위기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글로벌 시장이 그리스 사태 및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불안감 등으로 급락하면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다행히 7월 들어 그리스 사태가 해결 국면을 보이고 각국의 경제지표도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발표되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엔 불안감이 널리 퍼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피지수가 최고점 2231선에 근접하면서 선뜻 투자결정을 하기 쉽지 않게 됐다. 더불어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를 기록한지 오래고 향후에도 고금리로 반전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부동산 시장도 오랜 침체에서 빠져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수익형 부동산 역시 각종 비용을 제하고 나면 연 5% 수익을 올리기도 만만치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위험을 줄이면서도 적정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안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다.
최근 금융상품 투자에서 조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무조건 돈이 크게 불리기를 바라기보다 수익률과 현금흐름을 함께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특히 조정기간을 거치며 미처 수익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던 상품들이 원금 수준, 심지어 마이너스 수익률로 다시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언제 팔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더욱 깊어지게 됐다. 투자자들의 니즈에 발맞춰 새로운 투자 형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트렌드가 월지급식 상품이다.
월지급식 상품의 현금흐름 구조는 앞서 이야기한 적립식 펀드와 반대라고 할 수 있다. 적립식 펀드가 매달 일정금액을 불입해 목돈을 만든다면 월지급식 상품은 목돈으로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매월 일정금액으로 나눠 현금을 지급받는 형식이다. 부동산 임대수입에 비해 현금흐름이 안정적이고 매월 받은 현금으로 재투자할 땐 추가적인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월지급식 상품은 투자대상이 국내채권, 해외채권, 주가연계증권(ELS), 랩어카운트 등으로 다양해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나 투자성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이는 조기 은퇴와 고령화 사회 등 사회적 추세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올해 주목받는 월지급식 상품은 브라질국채를 예로 들 수 있는데 1억원 투자 시 매월 70만원이 넘는 현금이 지급되고 비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한 달여 기간 동안 7천억 넘게 판매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월지급식 상품뿐만 아니라 다른 어떠한 금융상품도 모든 투자자들에게 최선의 선택이 될 순 없다. 굳이 금융상품 투자를 통해 매월 현금흐름을 만들 필요가 없는 경우가 있다. 또 투자 스타일에 따라 일시에 목돈 실현을 선호할 수도 있다. 다만 시장에 새롭게 소개되고 관심 대상인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확인해야 큰 흐름에서 소외되지 않는다. 또한 필요에 따라 향후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수 있는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1호(2011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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