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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ndry] 크린토피아 세탁시장 점령… “빨래~ 끝~!”
입력 : 2011.05.27 16: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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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사옥
크린토피아의 이범택 회장은 상호의 의미를 전하며 창업초기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대학에서 섬유공학을 전공한 이 회장은 업계에서 섬유전문가로 통한다. 1989년 염색과 석유 가공이 주업인 보고실업을 창업해 국내 최초로 울 제품 염색가공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섬유산업의 앞날이 불투명해지자 새로운 사업방향을 모색했다. 그때 이 회장의 눈에 들어온 아이템이 세탁사업이다.
“일본의 세탁 프랜차이즈 산업이 성공하는 걸 목격하곤 보고실업 내에 세탁사업부를 조직해 국내 사정에 맞게 발전시켰어요. 그때가 1992년이었죠. 초기엔 기술개발에 설비투자가 집중되다 보니 한 10년 간 수익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 경제위기 등을 겪으면서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경기가 위축되고 가계가 어려워지자 품질이 고만고만하면 싼 가격, 가격이 같으면 많은 양을 찾던 소비자에게 한 벌 당 2000~3000원하던 셔츠세탁은 결코 만만한 요금이 아니었다. 당시 크린토피아가 내세운 가격 정책은 세탁 고민에 빠진 주부들에게 파격으로 다가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시 크린토피아의 저가정책은 주부들에게 1000원짜리 한 장이면 집에서 땀 흘리는 것보다 편하고 깨끗한 셔츠를 받아볼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줬다”고 평가한다. 이른바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셈이다.
크린토피아의 세탁시스템은 간단하다. 가맹점에서 세탁물을 모아 아침, 점심, 저녁, 하루 3번 들르는 지사(세탁공장)의 차량에 실어 보내면 지사는 세탁 후 다시 가맹점에 들러 고객에게 세탁물을 전하는 시스템이다.
일반 세탁소와 비교해 20~30% 싼 가격정책은 세탁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첨단 자동화 시스템으로 대체하며 가능해졌다. 자동 분배 컨베이어 시스템, 본사와 지사, 가맹점 간 온라인 시스템을 통한 업무 전산화 등으로 당일세탁서비스도 시작했다. 덕분에 아침 출근길에 세탁물을 맡기고 퇴근길에 찾아가는 맞벌이 부부 고객이 늘었다.
26㎡ 이하 1300만원에 창업 완료
오픈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약 한달. 그 기간 중 약 열흘 동안 검품과 접객, 운영에 필요한 교육이 실시된다. 서비스 교육은 1년 내내 실시된다. 본사 강의실에선 얼룩 빼는 법, 섬유의 물성 및 취급 주의점, 옷감별 용제 사용법, 접객 서비스 교육 등이 상시 진행된다. 우수업주들에겐 일본 견학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크린토피아 측에서 밝힌 16㎡ 매장 기준 세탁편의점의 수익은 월평균 250~300만원. 창업전문컨설팅사의 한 관계자는 “적은 비용으로 꾸준한 수익이 보장돼 주부들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창업아이템”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평일 오전 10시경 찾은 양재2동의 세탁멀티숍은 세탁물을 맡기러 온 손님들이 꾸준했다. 1년 반 전 창업한 심인순 점장은 “1~2월은 세탁 비수기로 꼽는데 셔츠 등을 맡기려는 손님 수는 여전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코인빨래방을 함께 운영하는 세탁멀티숍은 이불세탁이 강점. 더불어 세탁대행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코인빨래방을 이용하는 고객이 1000원을 더 부담하면 멀티숍에서 빨래와 보관을 대행하는 서비스다. 심인순 점장이 밝힌 창업비용은 임차비용을 합쳐 1억원. 현재 20평 매장에서 연 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1년 매출목표 1500억원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크린토피아는 직원들에게 정기 보너스 외에 80~12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매년 우수사원에게 주어지는 해외여행 특전은 총 30명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이범택 회장이 밝힌 크린토피아의 인재상은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직원’. 이를 위해 외부강사 초청과 위탁교육 등 직원 교육을 비롯해 대리급 이상 직원은 온라인 MBA 수강이 필수다.
[안재형 기자 ssalo@mk.co.kr / 사진 =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6호(2011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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