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ravel] 눈의 들판 홋카이도 토마무

    입력 : 2011.05.20 16:59:35

  • 아이스 빌리지(야간)
    아이스 빌리지(야간)
    이번 여행, 제대로 한상 차림이다. 그것도 스타일의 첨단을 걷는 'Luxmen' 독자들에게 가장 어울릴 만한 한겨울 눈과 얼음을 버무린 최고의 레시피다. 양념부터 화끈하다. 스키 종결자인 아찔한 쾌속 질주의 ‘헬리 스키’. 메인 요리는 여기에 추억까지 꽁꽁 얼어붙는 아이스 호텔이다. 후식은 후끈후끈한 스파. 어떤가. 벌써 군침이 돌지 않으시는지. 은빛 마을의 겨울여행 포인트 설국(雪國)하면 떠오르는 일본 홋카이도 속에 보석같은 마을이 있다. 홋카이도 원주민 언어인 아이누어로 ‘넓은 들판’이란 뜻을 지닌 토마무다. 이곳은 홋카이도 내에서도 묘한 곳이다. 마을 전체가 리조트 형으로 개발된 리조트 마을이다. 한국으로 치면 용평 정도. 마을 크기는 도쿄돔 23배 넓이인 1000㏊에 달한다.

    토마무는 11월부터 은빛이다. 밤이면 어김없이 순백의 함박눈이 온 세상을 삼킬 듯 쏟아진다. 공항에서 토마무로 향하는 가는 길은 그야말로 낭만이다. 웬만한 장정 키만한 눈 벽이 사열하듯 길옆에 늘어서 객을 반긴다. 경차 크기만한 앙증맞은 제설용 불도저도 낭만을 더하는 소품이다.

    토마무는 그만큼 명품 겨울여행 포인트다. 일본 여행 가이드북인 <겨울의 홋카이도(冬 北海道)>를 펼치면 그 위용을 알 수 있다. 지역별 여행 정보가 총망라된 이 책자에선 유독 토마무 마을의 전체를 구성하는 ‘알파 리조트 토마무(토마무 리조트)’만 따로 소개하고 있다. 특혜나 홍보 때문이 아니다. 토마무는 겨울의 홋카이도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미니 홋카이도이기 때문이다.
    아이스 호텔 / 니니누프리 레스토랑 / 아이스 채플
    아이스 호텔 / 니니누프리 레스토랑 / 아이스 채플
    시리도록 아름다운 아이스 호텔 털옷을 두 개나 껴입었는데도 으슬으슬하다. 깨알같은 소름도 송송 돋는다. 수은주의 눈금은 영하 5℃. 기자가 있는 곳은 토마무 리조트 안에서도 가장 유명한 아이스 호텔이다. 이곳 아이스 호텔은 일본다운 맛이 있다. 북유럽의 아이스 호텔이 웅장하고 거대한 분위기라면, 이곳은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이다. 777실로 이뤄진 더 타워 건물과 200실의 규모의 갤러리아 타워 스위트 건물로 이뤄진 토마무 리조트에서 늘 만원인 단 3채의 별실. 바로 이곳이다.

    글자 그대로 모든 게 아이스다. 방을 배정받으면 침낭 2개를 준다. 그게 이불이다. 방 역시 거대한 얼음 덩어리. 방안의 모든 것도 다 얼음이다. 은빛 얼음 탁자에 얼음 의자 2개가 먼저 눈에 띈다. 거기에 푹신하고 또 아늑해야 할 침대. 세상에, 그것도 얼음이다. 보랏빛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니 제법 무드도 있어 보인다.

    아이스 호텔은 토마무 리조트 내 아이스 빌리지의 숙박 시설 중 하나다. 아이스 빌리지엔 아이스 호텔 외에도 아이스 레스토랑, 아이스 공방 등 다양한 시설이 모여 있다. 이곳은 특히 밤에 빛난다. 형형색색 인공의 조명은 얼음 조각을 프리즘처럼 통과하며 놀라운 색상을 만들어 낸다. 아이스 글라스(Ice Glass)를 만드는 얼음 공방(氷 工房)에선 끌로 얼음 잔을 깎아 만드는 이색 체험도 할 수 있다. 얼음 잔에 칵테일과 주스를 담아 파는 아이스 바(Ice Bar)도 백미다. 의자까지 얼음이니, 오래 앉아 있을 땐 변비에 특히 주의할 것.

    아찔한 질주 헬리스키 토마무 리조트에서 꼭 둘러봐야 할 또 하나의 별미는 아이스 채플 (교회)이다. 이곳 역시 놀랍다. 제단과 의자가 모두 얼음이다. 30명이 앉을 수 있으니 결혼식장으로도 인기다. 거대한 얼음덩이 속에서의 결혼이라. 하객들 엉덩이가 꽁꽁 얼어붙지 않으려면 어쨌거나 주례사는 짧아야 할 것 같다.

    얼음과 대조적인 ‘물의 교회’는 명품 중의 명품이다. 일본 출신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安藤忠雄)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콘셉트는 ‛열림’. ‘나무와 물과 빛과 바람의 조화’를 표상화한 것이다. 이곳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세상이다. 그것도 열린 세상이다. 아예 한쪽 벽면을 완전히 터 자연의 바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구조다. 그 앞 호수의 정중앙에는 길이 5m 정도의 십자가 조각이 굳건하게 박혀 있다. 아니, 마치 물 위에 떠있는 듯 보인다.

    입장은 무료지만 이곳을 보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연일 이어지는 결혼식 때문이다. 놀랍게도 겨울 시즌을 포함해 365일 중 하루도 빈 날짜가 없단다. 믿어지지 않는다고? 이곳에 와보면 안다.

    이곳에선 스키도 최고 명품이다. 스키 종결자란 칭호가 아깝지 않은 ‘헬리스키(헬기에서 점프를 한 뒤 스키를 즐기는 것)’를 홋카이도 내에서 유일하게 즐길 수 있다. 슬로프는 모두 17곳. 설질도 최상이다. 급제동을 걸면 마치 파우더처럼 눈이 날린다.

    스키를 못타면 어떻게 하냐고. 상관 없다. 여름 레저로 익숙한 바나나보트나 래프팅 보트가 오들오들 눈밭에서 기다리고 있다. 눈 위를 시속 30㎞가 넘는 속도로 질주하는 스노모빌도 그만이다.

    잊을 뻔 했다. 애프터 스키의 명품 코스는 스파. 토마무 안에는 전체 길이 약 80m 가로 폭은 약 30m의 일본 최대 웨이브 풀 시설을 갖춘 ‘비즈 스파 하우스’가 있다. 인근 도카치가와 온천을 둘러보는 코스도 있다. 억새 등 자생식물이 오랜 기간 퇴적돼 만들어진 하난 아탄층에서 용출하는 독특한 온천수가 유명하다. 독일의 바덴바덴과 도카치가와 단 두 곳에만 존재하는 이색 온천이다.

    How to get there? 가는길 대한항공이 인천, 부산에서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까지 매일 항공편을 운항한다. 아시아나 항공도 인근 아사히카와 공항으로 간다. 공항에서 알파 리조트 토마무까지는 두 시간 정도. 무료 셔틀버스가 항상 다닌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JR 기차(3340엔)를 이용해도 된다. 기차역 내부에는 한국어, 영어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현장에서는 토마무 리조트 전용 프리패스인 ‘골드 카드’를 이용하면 된다. 객실과 함께 리조트 내 10곳 이상의 레스토랑과 시설 이용이 모두 무료다. 비즈 스파, 기린노유 노천탕, 스키ㆍ보드, 스노모빌, 스노래프팅, 아이스 호텔, 아이스링크, 아이스 채플, 바나나 보트, 도카치카와 온천 등 야외 활동이 포함된다. [토마무(홋카이도) = 신익수 매일경제 여행전문 기자 soo@mk.co.kr / 취재협조 및 사진 알파 리조트 토마무. 유니홀리데이(02-752-6262)]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호(2011년 0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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