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lf] Luxmen 선정 베스트 클럽하우스 8선

    입력 : 2011.04.25 17:21:24

  • 솔직히 비싼 클럽하우스가 골프장 거품을 키운다는 쓴소리가 없지 않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60억~70억원이면 충분했던 클럽하우스 건설비용이 최근에는 100억원 이상 들어간다. 심지어 300억원이 넘는 비용을 클럽하우스에 투자한 골프장도 있다.

    담양 다이너스티(전남 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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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코스보다 클럽하우스가 더 유명한 골프장도 있다. 전남 담양군에 위치한 담양 다이너스티CC다. 클럽하우스라기보다는 ‘성’이라고 해야 적절할 것이다. 건평만 8546m²로 전국 최대 규모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 '아가씨를 부탁해'의 배경으로 나온 곳이 바로 담양 다이너스티 클럽하우스다. '꽃보다 남자'에서 남자 주인공 역할을 한 신화그룹 후계자 구준표(이민호 분),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공주처럼 사는 강산그룹 상속녀 강혜나(윤은혜 분)가 사는 으리으리한 집으로 나왔다. 방송 후 여성 골퍼들의 방문이 10% 이상 늘어났다는 후문이다. 이미 드라마를 통해서 봤겠지만 겉모습도 웅장하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로비와 복도에 배치된 이탈리아 수입가구와 화려한 조각상이 눈에 확 들어온다. 또 식사하는 방에도 런던룸, 파리룸 등 유럽 도시의 이름이 붙어 있고 중세의 고풍스러운 벽화가 걸려 있다. 내부는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 안드리아 비세고와 마쓰모 비고니가 꾸몄다. 아난티클럽 서울(경기 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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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평군 설악면에 위치한 아난티클럽 서울은 골프장 클럽하우스 개념을 완전히 파괴했다. 외관은 유선형으로 만들어져 마치 우주선 같은 모양이지만 실제로 클럽하우스는 지하에 숨겨져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출입구로 들어간 뒤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로 한 층 내려가야 비로소 인포메이션 데스크를 만날 수 있다. 클럽하우스는 지상에서 6m 아래 숲 속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입구에서는 클럽하우스임을 상징하는 캐노피(덮개)만 보이게 했다. 라커를 개별룸 형태로 만들어 최대한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 아난티클럽 서울의 테마는 ‛숲’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러시아산 백자작나무 1만 주를 비롯해 잣나무, 느티나무 등을 심어 마치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클럽하우스의 테마 역시 ‛숲 속의 클럽하우스ʼ라고 할 만하다. 아난티클럽 서울은 또 철저하게 가족형을 추구한다. 야외풀장, 테니스장, 빈티지풍의 티카페, 벽난로가 있는 라이브러리 등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휴식공간 및 부대시설이 마련돼 있다. 특히 클럽하우스 식당과 개별 연회실 중앙에 있는 수영장이 독특하다. 수영장이 있는 클럽하우스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파인비치(전남 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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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끝마을ʼ로 유명한 전남 해남의 파인비치 골프장은 ‘한국의 페블비치’로 통한다. 바닷가와 제대로 어우러진 골프장이란 평가다. 클럽하우스 역시 바다와 그린을 배경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룬 명품이다. 클럽하우스 서측, 남측, 북측이 바다로 에워 쌓여 있고 동측으로는 산이 있다. 천혜의 자연 풍광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클럽하우스는 골프코스의 중앙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건물 내부에서 외부를 바라 볼 때 최고의 아름다운 조망을 끌어낸다. 위치 자체가 최고의 클럽하우스가 될 조건을 갖춘 셈이다. 외부에서 볼 때 역시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더라도 절대 도드라지지 않는다. 자연의 일부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파인비치 클럽하우스는 또 시골 고향 마을의 정겨운 느낌을 담고 있다. 정자나무 쉼터와 마을의 골목을 연상하게 하고, 복도의 끝자락에 있는 작은 정원이 시선을 확 끈다. 건물 내 어느 곳에서도 마치 외부에 있는 듯 한 느낌이 들도록 외부 조망과 자연을 자연스럽게 안으로 끌어 들였다. 파인비치 클럽하우스는 평범한 클럽하우스가 아니다. 6개의 스위트룸을 포함한 44실의 객실을 갖춘 리조트 호텔이기도 하다. 세인트 포(제주 구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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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구좌읍에 위치한 세인트 포 골프장 클럽하우스는 한마디로 독특하다. 일단 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펼친 형상이 눈에 띄고 내부로 들어가면 환상적이고 이국적인 스타일이 내장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고정 관념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하면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대부분 클럽하우스가 남성적이라면 세인트 포의 클럽하우스는 여성적이다. 다른 클럽하우스에서 연상되는 무거움을 벗어 던졌다. 팝아트 예술을 구현해 놓은 것 같다. 발랄하면서 모던한 감각을 느낄 수 있고 색깔이나 디자인 자체가 다른 골프장과 완전히 차별된다. 특히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클럽하우스 전망대가 사방으로 탁 트인 시원스런 전망을 제공한다. 2층 VIP룸 창밖으로 보이는 묘산봉, 김녕 앞바다 그리고 골프코스가 어우러진 풍광에 도취되다 보면 골프 치러 왔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수도 있다.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인 쟝 쟈크 오리가 설계했다. 클럽하우스 야외에는 노천탕까지 마련돼 있어 라운드로 지친 심신을 포근히 풀어 준다. 레인보우힐스(충북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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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서 조망한 클럽하우스는 로봇 태권V의 머리가 땅에서 막 나오려는 것 같기도 하고, 다이아몬드가 땅 속에 박혀 있는 모습과도 닮았다. 레인보우힐스 골프장은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최고 중의 하나(One of Best)가 아니라 최고 중의 최고(the Best of the Best)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 아래 탄생한 골프장이다. 그래서 세계 최고 골프장 설계가 중 한 명인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RTJ)에게 코스 설계를 맡겼고 클럽하우스 역시 미국 서부와 태평양 연안의 최고 건축물을 선정해 수여하는 골드너깃 그랜드어워드 레저부문 건축상을 해마다 수상하는 MAI 디자인그룹이 담당했다. 해외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어 처음엔 설계를 고사하던 MAI는 RTJ가 직접 설계 감독한 골프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설계를 수락했다고 한다. 건축의 주재료는 미국에서 배와 비행기로 공수한 퇴적된 모래 암석 ‘샌드 스톤’이다. 마치 피라미드의 외곽을 연상하게 한다. 내부도 이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다른 골프장 클럽하우스와 차별되는 것 중 하나는 VIP를 위한 특별한 전용 공간인 VIP 라운지다. 회원이 외국의 바이어나 귀빈을 정말 ‘특별히’ 모시고 싶을 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입장할 때부터 일반 내장객과 다른 동선으로 움직이게 돼 있어 완전히 독립된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더 클래식(제주 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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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서귀포시 남원에 위치한 더 클래식 골프장은 처음 입구에 들어설 때 느낌은 ‘정말 이 곳에 골프장이 있긴 한거야’다. 웅장한 다른 골프장 정문과 달리 신경을 쓰지 않고는 찾기조차 힘든 입구가 골퍼를 맞기 때문이다. 클럽하우스를 들어갈 때도 마찬가지다. 단아한 느낌을 주는 클럽하우스도 웅장하기보다는 예술작품 같다는 느낌이 앞선다. 나중에야 핀크스 골프장 클 럽하우스를 디자인한 재일동포 이타미 준이 설계했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타미 준은 물 위에 떠 있는 이미지가 연상되도록 ‘아일랜드형 클럽하우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클럽하우스 식당에 들어서면 그때부터는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통유리로 된 식당 창문으로 황홀한 코스가 시선에 꽉 차게 들어오기 때문이다.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이 골프장은 여러 의미에서 ‘클래식’을 고루 갖춘 골프장이다. ‘최고 수준’ 골프장이고 ‘단아한’ 골프장이기도 하다. 또 문을 연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클래식한 이미지가 풍기는 코스이기도 하다. 잭 니클라우스가 디자인한 코스에서는 명장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이미 여자골프대회인 넥스마스터피스 골프대회에서 진가를 인정받은 바 있다. 자연 지형과 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는 잭 니클라우스 설계 철학이 더 클래식에도 담겨 있다. 크리스탈밸리(경기 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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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문을 연 가평 크리스탈밸리CC는 오픈 당시부터 ‘국내 최초의 메디컬 케어 골프장’으로 입소문을 탄 곳이다. 관절·척추 분야에서 명성을 쌓은 세란병원(원장 홍광표)을 모기업으로 하는 골프장답게 회원을 위한 무료 종합검진제도를 운영하면서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이 같은 운영이 인기를 끈 배경이지만 내장객들에게 은근히 매력을 풍기는 것은 사실 클럽하우스다. 산을 깎거나 바위를 들어 내지 않고 입구에서 보면 2층, 그린 쪽에서 보면 3층 건물로 자연의 지형을 있는 그대로 살린 자연친화적 설계가 돋보인다. 담양 다이너스티CC와 함께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나왔다. ‘꽃남 F4’와 한채영의 파티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클럽하우스 로비엔 세계에서 10점밖에 없는 독일 여류작가 캔디다 회퍼의 예술사진 작품이 전시돼 있다. 열린 공간 내부를 시공감의 심미적인 변주로 재탄생시켰다는 호평을 받은 대표작 ‘로테르담 해양박물관’은 골프밖에 관심 없는 골퍼라도 한번쯤 잠시 여유를 갖고 감상할 필요가 있다. 남자 라커품 입구에 서 있는 상반신 누드 조각도 인상적이다. 유럽풍의 클럽하우스 대식당에서 탁 트인 대형 유리를 통해 내려다보이는 밸리코스 9번홀 연못과 그린은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하게 한다. 그린 주변으로 조성되어 있는 폭포수에서 세차게 떨어지는 물줄기가 가슴까지 시원하게 한다. 골든 빌리지에는 가든파티 설비가 완비돼 있어 라운드 후 파티 장소로 인기가 높다. 해슬리 나인브릿지(경기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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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해슬리 나인브릿지 클럽하우스를 들어가면 일단 천장 쪽을 바라보게 된다. 나무로 된 골프티처럼 생긴 기둥이 천장을 뚫고 나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마치 나무 동굴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 클럽하우스가 다른 클럽하우스와 차별되는 가장 큰 요소일 것이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나무 기둥 형태의 목조 구조물은 사실 꽃이 피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골프장 측은 클럽하우스가 생태계를 고려하고(ecological), 내부가 들여다보이게 투명하게 하고(transparency), 현대와 전통을 조화시키고(modern & traditional), 생체공학적인(bionic) 네 가지 주요 콘셉트를 적용해 독립적이고 친환경적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한다. 해슬리 나인브릿지 클럽하우스는 올해 초 미국에서 선정하는 ‘World Architecture Awards’ 최우수상에 뽑히면서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무려 130개국에서 5600여 개 작품이 접수돼 세 차례에 걸친 수개월간의 심사 끝에 수상작이 결정됐다. 직접 본 이들은 알겠지만 자연스럽게 구부러진 이 나무 구조물의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나무 구조물은 콘크리트나 철골구조에 비해 상당히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물론 사용된 나무가 흔히 보는 나무는 아니다. 나무를 가공해 만든 집성목이란 공학목재다. [오태식 매일경제 골프전문기자 ots@mk.c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호(2010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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