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을 찌르는 땀 냄새가 진정한 남자의 향기라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은 이제 그만. 오래 전 종교의식에 쓰였던 향수는 오늘날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어필할 수 있는 근사한 용도로 변모하였다. 여기 가을과 꼭 어울리는 깊고 부드러운 향수를 소개한다.

1. 겐조 ‘우드 오 드 뚜왈렛’ 생생한 그린 프레시 향과 강한 우디 향의 특징을 모두 담은 아로마틱 우디 향. 2009년 인터내셔널 퍼품 프라이즈에서 조향사상을 수상한 올리비에 폴지의 작품으로 자연으로부터 강인함을 얻은 남자의 평온함을 표현했다. 용량 50㎖ 가격 7만1000원

2. 장 폴 고티에 ‘르 말 오 드 뚜왈렛’ 강하고 프레시한 민트 향의 탑 노트와 라벤더와 오렌지 꽃에서 추출한 은은한 미들 노트, 육감적이면서도 부드러움을 표현하는 바닐라 향의 베이스 노트로 이루어진 향수. 남성의 관능적인 바디라인 조각 위에 선원들의 유니폼을 입힌 듯 한 보틀이 인상적이다. 용량 75㎖ 가격 6만9000원

3. 산타 마리아 노벨라 ‘아쿠아 디 콜로니아 타바코 토스카노’

16세기 메디치 가의 까뜨린느 공주와 프랑스 앙리 2세와의 혼인을 기념하여 특별히 제조된 향수에서 유래했으며 1500년대 조제법대로 만들어졌다. 우디 오리엔탈 계열로 타바코 플라워의 진한 느낌을 부드럽게 순화시킨 것이 특징. 용량 100㎖ 가격 24만8000원

4. 디스퀘어드2 ‘히 우드’ 은은한 은젓나무, 용연향, 머스크가 신선한 제비꽃 향과 조화를 이뤄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시더우드와 베티베리아 향초가 관능적이고 따뜻한 느낌으로 마무리된다.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자유로움을 꿈꾸는 모던하고 매력적인 남성에게 어울리는 향수. 용량 50㎖ 가격 7만9000원

5. 반클리프 아펠 ‘미드나이트 인 파리’ 반클리프 아펠의 대표. 손목시계인 '미드나이트 인 파리'에서 영감을 받은 향수로 남성의 우아한 세련미를 표현했다. 파리 방돔 광장에서 바라본 별자리를 표현한 고급스러운 보틀에 로즈마리와 시트러스, 레더, 앰버 등이 어우러진 향을 담았다. 용량 75㎖ 가격 9만2000원

6. 샤넬 ‘블루 드 샤넬’ 우디-아로마 계열의 남성 향수로 지중해 관목지의 건조하고 강렬한 향을 표현했다. 핑크 페퍼와 시트러스 어코드가 어우러진 탑 노트, 약간의 쓴 향이 느껴지는 그레이프 푸르츠의 미들 노트, 프란킨센스와 진저, 샌달우드의 베이스 노트로 이루어져있다. 용량 50㎖ 가격 8만원

7. 파코라반 ‘원 밀리언’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 남성의 꿈을 금괴 모양으로 형상화했다. 시원하게 톡 쏘는 과일 향과 꽃 향, 은은한 레더 향이 조화를 이뤄 도시적이고 감각적인 향을 선사한다. 2009년 베스트 남성 향수, 베스트 향수 패키지, 베스트 광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용량 50㎖ 가격 6만원

8. 자끄 빠뜨 ‘푸흐 옴므’ 클래식한 프랑스 향수의 진수를 선보이는 푸흐 옴므. 극도의 샤프함을 지닌 오리엔탈 우디 계열 향수로 프레시한 시트로스 조합이 오리엔탈 플라워의 스파이시한 느낌과 어우러지고 마지막은 무게감 있게 마무리 되면서 강한 남성성의 전형을 보여준다. 용량 50㎖ 가격 미정

9. 폴로 ‘랄프 로렌’ 영화 <개츠비>에서 영감을 받은 향수로 보수적이고 귀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플로랄 향이 전혀 첨가되지 않았으며 시프레 우디 향이 지적이고 신선한 느낌을 전달한다. 솔잎 향과 잔디 향, 유칼립투스 향이 어우러져 푸근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선사한다. 용량 118㎖ 가격 8만원대 10. 조르지오 아르마니 ‘애티튜드’ 터프한 프레쉬함이 느껴지는 레몬 에센스 탑 노트와 강렬한 실론 카다멈의 미들 노트,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오포포낵스의 베이스 노트가 어우러졌다. 남성의 엘레강스함과 힘을 강렬하고 풍부하게 표현한 오리엔탈 우디 계열 향수. 용량 50㎖ 가격 7만6000원

[신경미 기자 lalala-km@mk.c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호(2010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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