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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웅 특파원의 월스트리트 인사이트] 11월 美 중간선거에 세계의 눈 쏠려
입력 : 2026.10.01 17: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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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美 Fed 의장. <사진 연합뉴스> 2026년도 약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주식 투자자들에겐 하루도 길다. 특히 뉴욕증시, 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많다. 이번 호에서는 앞으로 남은 3개월 미국 증시에 영향을 줄 주요 이벤트를 점검해본다.
연준 금리 인상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다. 연준은 올해 안에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연준의 통화 긴축은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이번 결정에는 표결권을 가진 FOMC 위원 12명 전원이 찬성했다. 연준 이사와 지역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투표권자 모두 금리 인상에 뜻을 모았다. 연준이 함께 공개한 경제전망자료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드러났다. FOMC 위원 19명 가운데 연말 금리 전망치를 제시한 18명의 예상치 중간값 평균은 4.1%였다. 지난 6월 전망보다 0.3%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연준은 앞서 2024년 9월과 11월·12월에 이어 지난해 9월과 10월·12월에도 각각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내렸다. 올해 들어서는 다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다 이번에 인상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 조치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미국 금리 상단을 기준으로 1.00% 포인트로 확대됐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7월과 8월 각각 0.25%포인트씩 올라 현재 연 3.00%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 배경에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물가 불안이 자리잡고 있다. 경제 성장과 고용이 비교적 탄탄한 만큼 금리를 올릴 여력이 있다는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금리 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오늘의 정책 조치는 FOMC의 2% (물가상승률) 목표로 더욱 신속하게 복귀하는 것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상은 당장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여기엔 상반된 2개의 분석이 존재한다. 우선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증시 조정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정책금리가 올라가면 단기금리가 올라가고 동시에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가계나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소비가 위축된다. 그 결과 기업들의 실적이 꺾이게 되고, 주가는 선반영해서 내리게 된다는 논리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연준의 9월 금리 인상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해줄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즉, 지금까지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릴지 안 올릴지 불확실성이 컸고, 올해 몇 번이나 올릴지 불확실성도 높아 뉴욕증시가 8월부터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연준이 9월에 0.25%포인트(25bp) 금리를 올려주고, 물가가 안정세를 되찾는 게 미국 경제와 뉴욕증시에 훨씬 더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중앙은행 금리 인상일본 중앙은행(BOJ)의 금리 인상도 예고된 수순으로 받아들여진다. BOJ는 작년 12월과 올해 6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준금리는 1995년 9월 이후 약 31년 만에 처음으로 1%대에 진입했다.
일본의 금리 인상은 미국처럼 인플레이션 때문이라고 보기 어렵다. 지난해 전년 대비(YoY) 3.7%까지 치솟았던 일본의 근원인플레이션은 중동전쟁으로 다시 올라오고 있지만 아직 BOJ 목표치인 2% 아래에 머물고 있다. 물가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환율이다. 한때 달러당 164엔을 위협할 정도로 극심했던 엔저 현상에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일본의 금리인상을 여러 차례 촉구했다. 일본이 금리를 올려서 엔화 환율이 안정이 돼야 일본이 엔화 방어를 위해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걸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조1000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7월에만 800억 달러 가까운 외환보유액을 사용했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환율은 150엔대에서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다. 하지만 문제는 초저금리를 바탕으로 전 세계로 나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가 살아날 수 있다는 점이다. 값싼 엔화를 빌려 해외에 투자했던 자금이 본국으로 회귀하면서 글로벌 자산 가격 폭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공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2024년 8월과 같은 급격한 엔캐리 청산이 나타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는게 중론이다. 2024년에는 BOJ가 갑작스레 금리를 올렸지만 이번엔 충분히 예고를 했고, 시장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반년째 접어든 중동전쟁지난 2월 말 작전명 ‘장엄한 분노(Operation Epic Fury)’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면서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전쟁. 벌써 6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지만 전쟁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3월 말~4월 초, 그리고 6월 두 차례 휴전에 합의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무기 개발 관련 협상이 전혀 진전을 보이지 못해 전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26%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병목지점(choke point)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은 하루 7980만 배럴이다. 이 중 209만 배럴(26%)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대부분 아시아태평양으로 옮겨졌다. 육상 파이프라인까지 합친 하루 총 1억440만 배럴 수송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에 달한다.
하지만 2월 말 중동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운송량은 급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쟁 직전인 2월 26일 호르무즈를 나간 선박은 하루에 총 55척이었고, 이 중 유조선은 6척,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은 6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3척이었다. 지금은 하루 10척도 안 되는 선박이 겨우 호르무즈를 빠져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 때문에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선박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호르무즈만 막힌 게 아니라는 점이다. 호르무즈 대안으로 그동안 활용돼온 바브엘만데브 해협(Bab el-Mandab Strait)도 예멘 후티 반군이 사실상 장악하면서 가로막힐 위기에 처했다. 원래 이곳으로는 전쟁 전 하루 400만 배럴 정도 원유가 빠져나갔지만 호르무즈가 막히면서 사우디라아비아는 1200km에 달하는 동서 원유수송관을 이용해 하루 최대 500만 배럴을 얀부항으로 보냈다. 이에 따라 얀부항에서 밥엘만데브 해협을 거쳐 아시아태평양으로 나간 원유는 하루에 최대 950만 배럴까지 늘었지만 최근엔 후티 반군의 공격 위험 때문에 급감했다. 이런 이유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이 늘어나고 있지만 다른 해협과 달리 수에즈 통과 시에는 통행료를 내야 한다. 게다가 수에즈 통과 후 희망봉을 거쳐 중국이나 한국, 일본으로 원유를 수송하기 위해서는 보름 이상의 기간이 더 걸린다. 선박 용선비와 운송비 부담이 불어날 수밖에 없다. 중동 상황이 진전되지 않으면 현재 배럴당 100달러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전쟁 전 수준인 60달러대로 떨어질 수 없다. 고유가는 고물가를 야기하고 결국 인플레이션 부담 때문에 각국 정부가 금리를 올리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이는 국내외 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 주가 상승을 억제하게 된다.
11월 3일 중간선거마지막 대형 변수는 11월 3일 열리는 중간선거가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월 20일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미국 대통령 임기는 4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029년 1월 20일 정오까지 재임하게 된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정책이 탄력을 받을지 중단 위기에 놓일지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원과 하원은 공화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은 하원 과반수를 민주당에 내줄 공산이 크다. 각종 이슈에 대한 예측을 토대로 베팅을 하는 온라인 사이트 ‘칼시(Kalshi)’에 따르면 14일 현재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길 확률이 86%, 공화당 승리 확률은 14%에 그친다. 하원 435석 전부는 이번 중간선거 대상이다. 반면 민주당이 상원까지 과반을 확보하기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현재 상원의원 100명 중 공화당은 53명, 민주당은 47명이다. 이번 선거 대상은 공화당 의원 의석 22석, 민주당 의원 의석 13석 등 총 35석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과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 민주당 상원 의석 13석을 다 지키고, 공화당 의석 중 4석 이상을 가져와야 한다. 쉽지 않은 길이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양원을 싹쓸이하게 되면 우선 인공지능(AI) 규제 관련 논의가 의회에서 급물살을 탈 수 있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으로 AI 규제나 AI 개발 속도제한에 강력히 반대한다. 이유는 미국이 규제하면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AI가 통제불능 상태에 빠지면 인류 생존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하게 되면 AI 설비투자(capex)가 줄어들어 반도체주, 네오클라우드주 등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데이터센터에 대해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글에서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면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발전 엔진이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민주당 일각과 시민단체 등은 데이터센터가 지역의 전기요금 상승을 가져오는 원흉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데이터센터 워치’에 따르면 올 1분기에만 미국에서 75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지역주민 반대로 무산되거나 중단됐다.
중간선거 개요○연방 하원 (435석 전석 선출):
2년 임기의 특성상 전 지역구(435석)에서 선거 실시 (현재 구도: 공화당 218석[과반], 민주당 214석, 무소속 1석, 공석 2석)
○연방 상원 (총 35석 선거):
6년 임기 의석 중 2년마다 1/3을 선출하는 정규 선거(33석)에 결원 보궐선거(플로리다·오하이오 2석)를 더해 진행 (현재 구도: 공화당 53석, 민주당/무소속 47석)
·이번 선거 대상: 공화당 22석, 민주당 13석
·과반 확보 조건: 공화당은 기존 보유 22석 중 20석 이상 사수, 민주당은 13석 사수 및 공화당 의석 4석 이상 탈환 필요
○주지사 선거 (36개 주):
전국 50개 주 중 36개 주에서 선거 진행
[문지웅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