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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원장의 이(齒)로운 생활] (7) 노화에 따라 달라지는 치아·구강 건강
입력 : 2026.09.15 17: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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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피부에 주름이 생기고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을 자연스러운 노화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치아와 잇몸, 침샘, 구강점막, 턱뼈와 씹는 근육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그렇다고 나이가 들면 반드시 치아를 잃는 것은 아니다. 치아 상실은 단순한 노화보다는 충치와 치주질환, 치아 파절 등이 오랫동안 누적된 결과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노년기의 구강 건강은 나이 자체보다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첫째, 치아는 점점 닳고 색도 진해진다.
평생 음식을 씹으면서 치아 표면의 법랑질은 조금씩 마모된다. 법랑질이 얇아지면서 안쪽의 상아질이 비쳐 치아가 누렇게 보이고, 커피나 차 등의 색소도 오랜 기간 축적된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치아 내부의 신경 공간이 좁아져 충치나 손상에 대한 통증을 늦게 느끼기도 한다. 따라서 “아프지 않으니 괜찮다”는 생각보다는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둘째, 잇몸이 내려가면서 치아 뿌리가 드러난다.
중년 이후에는 치주질환이나 잘못된 칫솔질 등의 영향으로 잇몸이 내려가 치아가 길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때 노출된 치아 뿌리는 법랑질로 덮인 치관보다 충치에 취약하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치아와 잇몸 경계에서 발생하는 치근우식증을 주의해야 한다. 잇몸이 내려가는 것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잇몸 상태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
셋째, 침이 줄어들면 구강질환 위험은 증가한다.
침은 음식물을 삼키는 것을 돕고 산을 중화하며 치아를 보호하고 구강 내 세균의 균형을 유지한다. 고혈압이나 알레르기, 우울증, 수면장애 등에 사용하는 일부 약물은 구강건조를 유발할 수 있다. 입이 자주 마르거나 밤에 물을 찾고 마른 음식을 삼키기 어렵다면 구강건조증을 확인해야 한다.
넷째, 잇몸병은 전신 건강과 함께 관리해야 한다. 중년 이후 가장 주의해야 할 구강질환 중 하나가 치주질환이다. 염증이 지속되면 치아를 지지하는 치조골이 소실되고 결국 치아가 흔들릴 수 있다. 특히 당뇨병과 치주질환은 밀접한 연관성이 알려져 있다. 따라서 노년기의 잇몸 관리는 전신 건강 관리의 일부로 생각해야 한다.
다섯째, 나이가 들수록 ‘씹는 힘’을 지켜야 한다.
치아가 빠지거나 불편하면 자신도 모르게 부드러운 음식만 찾게 된다. 육류나 채소처럼 충분히 씹어야 하는 음식을 피하면 장기적으로 식사의 다양성과 영양 섭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편안하게 씹고 삼키고 말할 수 있는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여섯째, 오래된 보철물도 함께 늙는다.
젊었을 때 치료한 크라운이나 브리지, 레진도 평생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보철물 주변에 새로운 충치가 생기거나 잇몸이 내려가 경계가 노출될 수 있다. 과거에 치과 치료를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정기적인 보철물 검사가 필요하다.
일곱째, 노년기에는 구강암과 점막 변화도 살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치아뿐 아니라 혀와 잇몸, 볼 안쪽 등 구강점막도 살펴야 한다. 2주 이상 낫지 않는 궤양, 원인을 알 수 없는 출혈, 흰색이나 붉은색 반점, 단단하게 만져지는 부위가 있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100세 시대에는 오래 사는 것만큼 마지막까지 잘 먹고, 잘 말하고, 편안하게 웃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노년을 준비한다면 혈압과 혈당을 확인하듯 자신의 치아와 잇몸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2008년부터 서울탑치과병원의 대표원장이다. 현재 아시아태평양 치과의사 연맹 치의학공중보건위원회 위원장,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법제이사, 대한악안면레이저치의학회 부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