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관광객 몰려온다! 쇼핑·호텔… 국내 인바운드 수혜주 주목

    입력 : 2026.08.31 16:19:25

  •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K-컬처 열풍과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제한 조치로 한국을 더욱 찾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들은 명품 매장이 밀집한 서울 청담동과 백화점에서 값비싼 시계와 액세서리를 사들이고 있다. 덕분에 전체 외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내 소비 금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찾는 건 비단 중국인 관광객만이 아니다. 일본, 프랑스, 미국, 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한국을 방문해 여행과 쇼핑을 동시에 즐기고 있다. 쇼핑이 제 2의 K-컬쳐를 즐기는 방법이라고 여기고 지갑을 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카드 소비내역 등을 포함한 글로벌 한류 소비액은 지난 5월 1조4130억원을 기록했다.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컴백 공연과 경기 고양 월드 투어 개막이 잇달아 열린 지난 3~4월에 이어 3개월 연속 1조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이렇듯 외국인 관광 열풍이 불면서 국내 인바운드 수혜주로 불리는 백화점, 호텔 관련 기업들도 주식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K-쇼핑의 성지 백화점 주목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가장 많이 수혜를 받는 곳은 바로 백화점으로 꼽힌다. 원화 약세에 따른 가격 할인 효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적극적으로 쇼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오면 명동을 중심으로 쇼핑을 했지만 이젠 분위기가 바뀌었다. 서울 중심에 있는 백화점과 근교에 있는 김포, 여주 아울렛까지 방문하면서 K-패션, K-뷰티 제품들을 싹쓸이하고 있다. MZ 팝업스토어 핫플로 꼽히는 여의도 더현대의 올해 1분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1% 증가했고,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의 경우 외국인 전용 원데이 투어 상품 이용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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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분에 국내 유통 3사인 신세계·현대백화점, 롯데쇼핑의 실적과 주가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신세계는 지난 2분기 1조7960억원의 매출과 1520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02% 증가했다. 특히 백화점 부문의 성장세가 돋보였는데, 주얼리와 시계를 중심으로 명품 매출이 약 40%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 상반기 신세계 주가는 205% 오르며 삼성전자(178%) 못지 않은 수익률을 보였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고착화되면서 외국인의 국내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고 K-컬쳐에 대한 선호를 기반으로 방한 관광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백화점 업황은 기존점 성장률 개선과 함께 영업 레버리지 확대 구간으로 진입하고 다”고 했다.

    국내 백화점 13개, 아울렛 10개 매장을 운영 중인 현대백화점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그간 부진했던 면세점을 줄이고 더현대 광주와 부산 등 신규 점포 출점도 준비하며 확장을 꾀하고 있다. 주가 부양 의지도 보여주고 있는데, 현대백화점은 ROE(자기자본이익률)와 PBR(주가순자산비율)을 확대시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힌 바 다.

    현대백화점의 올 상반기 주가 상승률은 118%를 상회한다. 이와 함께 백화점과 아울렛, 대형마트 등을 갖고 있는 롯데쇼핑도 실적 확대가 예상되면서 주가가 상승해왔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의 효과 및 외국인 매출 증가가 대형 점포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잘 시현되고 있으며 명품 못지않게 패션 매출 증가율도 두드러져 수익성 또한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대신증권은 국내 백화점 업계의 유례없는 매출 고성장은 과거 일본 백화점 성장 스토리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일본 백화점 업계는 연평균 9% 성장했는데, 같은 기간 면세 매출액은 연 평균 144%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1~2%대에서 3~5%대로 개선됐다. 외국인 매출 비중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5~7% 내외였지만 2024년 12~15%로 올랐다. 당시 일본 백화점 업체들은 가파른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며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았다. 이때 이세탄 미츠코시, 다카시마야 백화점 등의 주가 수익률은 400~500%를 기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백화점 업계의 유례없는 매출 고성장은 과거 일본 백화점 성장 스토리와 일치한다”며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백화점 선호도 상승, 방문객들의 자국 통화 대비 원화 가치 절하 등이 불과 2~3년 전 일본 백화점 업계와 상당히 닮아 있다”고 했다.

    택스리펀드 사업도 수혜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에서 쇼핑을 즐기면 즐길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곳이 또 있다. 바로 세금 환급 서비스를 대행해주는 택스리펀드(Tax Refund) 사업을 영위하는 곳이다. 택스리펀드 제도는 외국인 관광객이 사전면세점이 아닌 백화점, 아울렛 등에서 물품을 구입한 후 소지하고 출국하는 경우 물품에 포함돼 있는 부가가치세를 사후에 환급해 주는 제도를 말한다.

    국내에선 글로벌텍스프리가 택스리펀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출국 전 구입한 물품에 포함된 부가가치세를 환급해주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급 수수료가 글로벌텍스프리의 주 수익원이 된다. 중국, 대만, 일본, 동남아 관광객들의 세금 환급액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글로벌텍스프리의 수익성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글로벌텍스프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54억원, 58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외국인 미용성형 부가세 환급 일몰 제도가 변화했음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인 것이다. 허선재 SK증권 연구원은 “방한 관광객 수 증가와 인당 소비금액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며 국내 사업의 기초체력이 한 단계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년부터는 해외 사업 확대에 따른 실적 레버리지가 본격화되고 성장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GS피앤엘, 파르나스 호텔로 주목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면서 기대를 받는 곳이 또 있다. 바로 호텔이다. 관광객들이 단기간 한국에 체류하면서 서울 유명 관광지와 가까운 호텔을 찾곤 한다. 호텔 투숙객이 늘어나는 만큼 호텔 체인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수익성도 증가한다. 호텔의 수익성은 ADR(객실단가)과 OCC(객실점유율)를 종합해 결정된다. ADR은 호텔의 평균 객실판매단가를 뜻하며, ADR이 높아질수록 호텔의 수익성이 증가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IBK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전국 ADR은 37% 증가했고, 서울의 경우 48.7% 증가했다. OCC는 객실점유율로 총 객실 수 대비 판매된 객실을 나타내는 지표다. OCC가 높을수록 객실이 많이 판매됐다는 걸 뜻하며 국내 OCC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일대 전경.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일대 전경.

    호텔 관련 기업 중 국내 증권가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바로 GS피앤엘이다. GS피앤엘은 2024년 12월 GS리테일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된 곳으로 자회사로는 파르나스 호텔과 후레쉬미트를 두고 있다. 대부분의 매출은 파르나스 호텔에서 발생한다. 현재 프리미엄 럭셔리 5성급 호텔 3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의 한국무역센터 부지 내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가 대표적이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는 메리어트의 대표 웰니스 브랜드 철학과 파르나스 호텔의 운영 역량이 시너지를 이뤄 도심 속 웰니스 호텔로 시장을 선도해나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GS피앤엘은 호텔 운영의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5성급 럭셔리 리조트형 호텔인 ‘파르나스 호텔 제주’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 도심 지역에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 6곳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명동, 인사동, 동대문 등에 위치한 △나인트리 바이 파르나스 서울 명동Ⅰ △나인트리 바이 파르나스 서울 명동 Ⅱ △나인트리 바이 파르나스 서울 인사동 △나인트리 바이 파르나스 서울 동대문 △나인트리 바이 파르나스 서울 판교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 등이다. 이들은 3~4성급 호텔로 많게는 400실, 적게는 200실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GS피앤엘을 인바운드 업종 톱픽으로 꼽으며 주가가 6만 6000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업장이 도심지와 강남 등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입지에 포진한 만큼 ADR과 OCC 측면에서 차별화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 업종은 장거리 방문객의 비중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인바운드 상승폭을 상회하는 실적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GS피앤엘의 경우 지난해 9월 재개관한 웨스틴 서울의 영업 지표 정상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점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카지노주는 울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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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외국인 관광객 수혜주라고 불렸던 카지노주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올 상반기 동안 롯데관광개발(-38%), GKL(-31%), 강원랜드(-24%), 파라다이스(-16%) 등은 주가가 하락했다. 국내 증시의 수급 쏠림 현상과 세계 최대 카지노 성지인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의 평가가치가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마카오 카지노 시장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고성장 기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연초 카지노 업체인 MGM 차이나가 브랜드 수수료율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카지노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동반 위축됐다. 실제로 카지노 산업의 수익성 지표인 GGR(총게임매출)은 과거 높은 기저 영향으로 지난 1월 이후 정체 흐름이 관찰되고 있다.

    국내 증권사는 국내 카지노 산업이 마카오 시장과 구조적으로 차이가 난다며 투자심리가 회복되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국내 카지노 업체들은 모두 자체 브랜드를 기반으로 운영되므로 마카오 시장에서 발생한 브랜드 수수료 리스크가 존재하지 않는다.

    또 최근 카지노를 찾는 VIP 고객들 뿐 아니라 일반 중국, 일본인 관광객들도 늘고 있기에 전체적인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증권가는 조언한다. 임수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GGR 성장률이 5%로 예측되는 마카오 시장과 달리 국내 카지노 업황은 원화 약세, 한일령 반사 수혜를 바탕으로 2분기 평균 드롭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는 등 뚜렷한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유류 할증료의 빠른 하락세도 외국인 관광객 수요 확대와 콤프 비용 절감 측면에서 긍정적이고 3분기 최성수기 진입과 함께 마카오와의 펀더멘털(기초여건)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홍순빈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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