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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Special]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만난 新車의 모든 것
입력 : 2026.08.19 15: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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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디 올 뉴 아반떼
국민차가 다시 쓴 준중형의 기준
1990년에 등장한 ‘아반떼’는 국산 준중형 세단의 기준이 됐다. 이후 30여 년간 7세대에 이르는 변신을 거듭하며 한국인의 첫 차이자 생애주기 전반의 이동 수단으로 자리매김한다.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디 올 뉴 아반떼’는 2020년 7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에 등장한 완전 변경 모델이다. 단순한 페이스리프트가 아니라 브랜드의 미래 방향성을 응축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인 ‘아트 오브 스틸’을 바탕으로 완성된 볼륨감 있는 펜더와 H-에지 라이팅이다. 전장은 4765㎜로 기존 대비 55㎜나 늘었고, 휠베이스도 30㎜나 확장돼 준중형이란 구분이 옅어질 만큼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실내는 도어 암레스트와 센터 콘솔이 운전자를 감싸는 듯한 대칭적인 레이아웃을 적용해 기존 모델의 스포티한 DNA를 계승했고, 조수석 전방의 크래시패드와 도어 암레스트 등에 가구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안락한 감성의 디자인을 더해 아늑한 공간을 구성했다.
엔진, 캐빈, 트렁크가 분리된 정통 3박스 세단의 비례를 지키며 몸집을 키운 존재감은 그동안 세단 본연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헤리티지를 이어온 아반떼만의 독창적인 연장선이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하나의 장점인 소프트웨어가 추가됐다. 새로운 아반떼에는 ‘더 뉴 그랜저’에 이어 현대차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가 탑재됐다. 현대차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전환의 최전선에 투입된 셈이다. 준중형 세단에서 AI 비서와 앱 마켓,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기본 성능이 된다는 건 SDV 기능의 대중화 선언이기도 하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0과 1.6 하이브리드 등으로 운영된다. 동급 차량 중 처음으로 적용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2와 SBW P단 긴급제동 등 다양한 안전 사양도 제대로 실속 챙긴 기능이다.
BMW, 7시리즈
네로 루쏘가 수놓은 플래그십의 품격
BMW 7시리즈 네로 루쏘 에디션 7시리즈’는 BMW의 플래그십 세단이다. 보통 플래그십(Flagship)이란 단어는 한 기업이 내세우는 주력 상품이나 대표 상품을 수식할 때 사용한다. 그러니 7시리즈는 BMW를 대표하는 가장 크고 성능 좋은 세단이다. 당연히 BMW가 공들여 완성한 첨단 기술이 모두 적용됐다. 엔진부터 내부 시트의 촘촘한 박음질까지 어떻게 하면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완성할 수 있을까란 고민이 묻어난다.
물론 이 모든 행위로 완성된 제품은 가격부터 남다르다. 그야말로 억 소리가 절로 난다. 그럼에도 이 차, 잘 팔린다. 최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에만 3077대나 판매됐다. 국내 수입 대형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솔린 모델인 ‘740i xDrive’가 1539대로 실적을 이끌었고, 디젤 모델 ‘740d xDrive’도 914대를 기록했다. 순수전기 모델 ‘i7’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750e xDrive’도 힘을 보탰다. 올 부산모빌리티쇼에선 국내 최초로 ‘BMW 7시리즈 네로 루쏘 에디션’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 세계에 135대만 판매되는 최희소 한정 모델이다. 국내에는 총 29대가 배정됐다.
이탈리아어로 ‘블랙 럭셔리’란 이름답게 외관에는 스페셜 페인트 ‘네로 푸오코 메탈릭’을 입혔고, C필러의 시그니처 레터링과 21인치 바이 컬러 휠이 한정판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오크 미러 그레이 트림과 메리노 가죽 시트, 31.3인치 시어터 스크린까지 갖춘 실내는 라운지에 가깝다. 헤리티지 색상 하나에 이만한 서사를 담아낼 수 있는 것도 플래그십의 특권이다.
BMW 7시리즈 블랙 트림 같은 맥락에서 최근 출시된 ‘7 시리즈 블랙 트림’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사이드 미러와 도어 핸들 등의 크롬 마감을 블랙 하이글로스로 바꾼 것만으로 차량의 인상이 달라졌다. 화려한 치장 대신 절제된 존재감을 택했다고 할까. 마감재 하나로 존재감을 재구성하는 여유는 오랜 시간 공들인 플래그십(7시리즈)의 내공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BYD, 씨라이언 6 DM-i
전기차처럼 달리는 하이브리드의 반란
BYD코리아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YD의 올 상반기 국내 누적 판매량은 1만1675대로 집계됐다. 단 6개월 만에 국내 수입차 브랜드의 흥행 관문인 1만 대 클럽 가입에 가뿐히 성공한 셈이다. 지난해 1만 대 클럽에 이름을 올린 수입차 브랜드는 단 7개에 불과했다. 업계에서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구매 고객의 88%가 법인이 아닌 개인이었다. 소비자의 주연령대는 4050. 택시나 렌터카, 사회초년생들의 첫 차가 될 거란 전망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흥행을 이끈 모델은 중형 SUV ‘씨라이언 7’이다. 상반기에만 총 7139대가 팔리며 국내 시장의 새로운 패밀리카로 떠올랐다.
BYD가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 차량은 ‘씨라이언 6 DM-i’. BYD의 핵심 기술인 DM-i(Dual Mode intelligent) 시스템이 적용된 주력 모델이다. 기존 하이브리드가 ‘내연기관을 모터가 보조하는’ 구조였다면, DM-i는 정반대로 ‘모터가 주행을 전담하고 엔진은 보조·발전에 머무는’ 전기차 기반 하이브리드(Electric-First Hybrid)를 표방하고 있다. 핵심은 세 가지. 열효율이 40.12%에 달하는 샤오윈 1.5T 엔진은 밀러 사이클과 350bar 고압 직분사로 효율을 극한까지 끌어올렸고, 두뇌 역할을 하는 전기 하이브리드 시스템(EHS)은 헤어핀 권선 기술로 모터 효율을 최대 97.5%까지 높였다.
여기에 BYD의 리튬인산철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가 더해져 전체 주행의 80% 이상을 전기모터만으로 소화한다. 실제로 씨라이언 6 DM-i는 EV 모드만으로 최대 70㎞를 달릴 수 있고, 18kW급 DC 급속충전으로 30분 만에 30~80% 충전이 가능하다. 여기에 V2L 기능까지 갖춰 사실상 전기차에 준하는 사용성을 완성했다. 물론 배터리와 엔진 두 개의 동력원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구조는 전기차와 전혀 다르다. 어쩌면 체크해야 할 지점이 늘어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그레이캡
전투기의 감성을 두른 정통 오프로더
2017년 짐 래트클리프 이네오스 그룹 회장의 손에서 완성된 그레나디어(이네오스가 브랜드, 그레나디어가 차명이다)는 ‘타협하지 않는 4×4’를 표방하며 태생부터 오프로드 성능에 모든 것을 걸었다. 랜드로버 디펜더의 계보를 잇겠다는 야심으로 출발한 이 차는, 영국차 특유의 감성과 독일식 엔지니어링을 결합한 정통 프레임 보디 SUV다. 쉽게 말해 최근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크로스오버형 오프로더들과는 결이 다르다.
패럴 브랜드 ‘마카쥬’와 손잡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공군 스핏파이어 전투기와 전설적인 파일럿 제임스 에드가 존슨의 서사를 옮겨왔다. 유광 실버 색상인 ‘에어리얼 알로이 실버’와 무광 스카이블루 색상의 조합, 항공기 리벳을 형상화한 입체적인 문양과 영국 공군의 라운델 그래픽까지, 겉모습만 봐도 차에 투영한 서사와 감성이 분명해진다.
군용 텐트 원단 시트와 택티컬 플레이트로 마감한 실내는 그 세계관을 끝까지 밀어붙였다. 단순한 마케팅 협업을 넘어섰다고나 할까. 물론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정통 프레임 보디 특유의 다소 투박한 온로드 승차감과 큰 차체, 국내에서 아직 낯선 브랜드 인지도는 여전한 숙제다. 하지만 마니아층을 겨냥해 커스터마이징으로 승부하는 그레나디어만의 전략은 대량 SUV 시장의 마케팅과 비교해 충분히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안재형 기자 · 사진 각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