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렉터블 럭셔리 | Part 1] INTERVIEW

    입력 : 2026.07.28 16:20:31

  • 김병철 구구스 영업부문장
    “억대 하이엔드 시계 실물과 신뢰가 핵심”
    사진설명
    ▶ 김병철 구구스 영업부문장
    2006년 구구스에 입사한 뒤 압구정점 등 7개 지점 점장을 거쳤다. 이후 영업팀장을 거쳐 영업 1부문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Q 구구스의 2025년 카테고리별 거래액 순위에서 시계가 가방에 이어 2위를 기록했습니다. 시계 카테고리가 이렇게 빠르게 성장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리테일 가격의 가파른 인상은 중고 시세 수요를 좀 더 급격히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특히 공식 매장에서 구하기 어려운 시계들, 그리고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시계들을 찾는 소비자 덕에 중고 시장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Q 명품 가방은 빈번한 가격 인상 이후 되레 중고 시세가 하락하기도 합니다. 명품 시계의 중고 시세 추이는 어떤가요.

    A 명품 가방은 소비재 성격이 강해 사용감에 따른 감가가 시계나 주얼리보다 심한 편입니다. 반면 하이엔드 시계는 시장에 매물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 기준으로 시세를 일방적으로 내기보다는, 판매자의 의견을 반영해 시장에 내놓는 구조입니다. 최근 롤렉스 같은 대중적인 브랜드에 비해 하이엔드 브랜드 시계의 상승률이 더 높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Q 구구스는 시세를 1:1로 안내하는 방식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감정사 및 플랫폼과의 신뢰가 중요할 텐데 이를 어떻게 쌓아왔나요.

    A 중고 상품은 같은 모델이라도 연식, 컨디션, 구성품 여부에 따라 객체마다 시세가 전부 다릅니다. 이를 일반화해서 온라인에 시세로 노출하면, 최고 시세만 보고 온 고객이 실물 감정 후 감가를 겪을 때 오히려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구구스는 전국 오프라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객과 대면하여 실물을 확인하고 1:1 큐레이션을 제공하며 신뢰를 쌓아왔습니다.

    Q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에서 시계 거래 양상이 다른가요.

    A 중저가 제품은 온라인으로도 거래가 체결되는 반면, 중고가 이상의 하이엔드 제품은 무조건 매장에 방문해 실물 상태를 확인하고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구구스의 ‘보고 구매 서비스’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 다른 지역 지점에 있더라도 내부 물류 차량을 통해 고객과 가장 가까운 매장으로 이동시켜주며, 고객은 실물을 직접 확인한 뒤 구매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Q 현재 국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었으나 눈여겨볼 만한 브랜드나 모델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A 개인적인 의견 전제로 하이엔드급에서는 브레게(Breguet)를 추천합니다. 파텍 필립 수준의 훌륭한 컴플리케이션 기술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국내에서 인지도가 떨어져 다소 저평가된 측면이 있습니다.

    송승환 바이버 최고전략책임자 CSO
    “여전히 롤렉스가 1위, 하이엔드 브랜드 다양화”
    사진설명
    ▶ He is
    삼성물산에서 이베이코리아를 거쳐 컬리넥스트마일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컬리 라이프·패션본부장에서 3P, 광고 등 신사업을 총괄하다, 2026년 1월 바이버 CSO로 합류해 신사업 발굴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이끌고 있다.

    Q 최근 자산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하이엔드 명품 시계가 대체 자산으로 각광받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시세의 투명성과 안정성 때문입니다. 시계는 시세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어 누구나 시세를 예상하며 안정적으로 자산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바이버가 한국 중고 시계 시장에서 일종의 표준 시세를 제시하면서, 소비자들이 시계를 살 때 향후 기대할 수 있는 자산 가치를 쉽게 접근하고 참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한국 시장만의 특성은 무엇이며, 소비자들의 인식은 어떻게 변하고 있습니까.

    A 한국 시장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롤렉스에 대한 선호도가 강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한 번 유행하면 빠르게 수요가 몰리는 바이럴 문화와 롤렉스의 강력한 마케팅이 맞물린 결과로 봅니다. 하지만 최근 바이버 거래 데이터로 보면 전문 리셀러의 비중은 10% 미만이며 90% 이상이 개인 거래에 해당합니다. 소비자들이 시계를 비용이 아닌 ‘투자 관점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잠재력이 크게 열리고 있습니다.

    Q 데이터상 롤렉스 다음 ‘넥스트 브랜드’로 포착되는 브랜드가 있다면.

    A 바이버 플랫폼 내에서 여전히 롤렉스의 거래량이 가장 많지만, 전체 거래 중 롤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다른 브랜드들의 성장 속도가 훨씬 더 빠르기 때문입니다. 고가 라인업에서는 오데마 피게의 대표 모델인 ‘로얄 오크’가 갈수록 강세를 보이며 하이엔드 확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또 ‘까르띠에’와 ‘튜더(Tudor)’ 두 브랜드가 전 세계적인 흐름과 맞물려 국내에서도 굉장히 빠르게 거래량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Q 자산 투자 관점에서 명품 시계 수집에 처음 진입하려는 이들에게 조언을 준다면.

    A 첫째, 입문할 땐 가장 안정적이고 리스크 없는 롤렉스를 추천합니다. 둘째, 본인의 경제적 상황에 맞는 가격대로 시작해 계단식으로 올라가며 ‘자산 가치가 방어되는 경험’을 쌓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시계의 자산 가치는 결국 그 모델이 지닌 히스토리, 헤리티지, 디자인, 무브먼트의 기술력 등이 복합적으로 쌓여 형성됩니다. 요즘은 온라인에서 정보를 얻기 매우 좋은 환경이므로, 본인의 취향을 반영하되 충분히 공부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활용해 비용이 아닌 투자 관점으로 시계 생활을 즐기길 권합니다.

    [박수빈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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