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럭셔리 힐링 여행지 ― 부유층의 여행, 취향과 웰니스로 만난다

    입력 : 2026.07.20 17:58:11

  • 리츠칼튼 요트 컬렉션. <사진 하나투어 제우스>
    리츠칼튼 요트 컬렉션. <사진 하나투어 제우스>

    부유한 자산가들의 여행은 무엇이 다를까? 갈 만한 곳은 이미 다 가본 이들에게 새로운 목적지는 특별하지 않다. 가장 큰 특징은 정보가 폐쇄적이라는 점이다. SNS와 영상으로 과시하지 않고, 카탈로그에 실리지도 않는다. 매력 있는 여행지, 새로운 경험에 대한 정보는 그들만의 문화와 취향을 공유하는 네트워크 안에서 조용히 전달된다. 보여주기 위한 여행이 아닌, 오롯이 ‘나를 위한 여행’인 셈이다.

    대신 이들은 취향을 중심으로 일정을 설계한다. 포도밭, 와인 양조장, 테이스팅을 즐기는 와이너리 투어, 슈퍼카 여러 대를 직접 몰아서 알프스를 넘는 슈퍼카 투어, 현대 미술 박람회와 화가의 발자취를 좇는 아트 투어 등이다. ‘어디를 가는가’보다 여정 속에서 취향을 즐기고 공감대를 발견하는 경험 자체가 목적이다.

    그리고 시간이 가장 귀한 자산인 이들에게는 가까운 곳에서 고요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하나의 사치가 된다. 이번 호에서는 취향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여행 트렌드와 도심의 소란스러움과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벗어나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국내 여행지를 소개한다.

    럭셔리, 과시에서 취향으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한 그룹사 회장도 모자를 푹 눌러 쓰고 공항에 나타난다. 수행원도 비서도 없다. 그는 자신과 같은 취향으로 열 명 남짓한 사람들과 모여 여행을 간다. 와인, 미술, 클래식, 자동차 등 취향을 중심으로 며칠을 보낸다.

    “진짜 부자들은 좀처럼 남과 섞이려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신기하도 와인, 미술, 인문학 등 하나의 테마로 공감대가 생기면 함께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하나투어의 하이엔드 여행 브랜드 ‘제우스월드(ZEUSworld)’에서 전하는 요즘 자산가들의 여행 풍경이다. 좋은 호텔과 이름난 관광지로는 움직이지 않는다. 대신 테마 중심의 여정이 자산가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여행업계는 이런 특수목적관광(SIT·Special Interest Travel)을 장기적인 여행 트렌드로 보고 있다. 글로벌 여가 플랫폼인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이 통합해 출범한 놀유니버스(NOL UNIVERSE)는 2026년 4월, SIT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여행 소비 트렌드가 스포츠, 공연, 페스티벌, 미식, 웰니스 등 특정 관심사를 중심의 여정에 초점을 맞춘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놀유니버스 측은 2025년 전통적인 패키지 상품 중심의 여행사들이 부진한 와중에도, SIT 상품이 3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객실 내부. <사진 하나투어 제우스>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객실 내부. <사진 하나투어 제우스>

    기존 패키지 여행 상품이 여행지를 먼저 정하고 구체적인 활동을 선택하는 것과 달리, 하고 싶은 일을 중심으로 목적지를 정한다. 자연히 여행을 설계하는 여행사의 고충도 만만치 않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사가 럭셔리 여행 일정을 설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아트바젤을 프라이빗하게 관람하면서 경매에 참여하는 것은 여행사가 요청해도 쉽지 않다”라며, “이미 고객들이 사적인 인맥을 통해 일정을 정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때 여행사의 역할은 자유 일정 안에서 차량이 필요하면 차량을, 레스토랑이 필요하면 예약을 붙이는 식으로 컨시어지가 일정을 조율하는 것이다. 정해진 일정을 수동적으로 소비하기보다, 고객이 주도적으로 나서 일정을 공동 설계하는 것이다.

    이에 제우스월드에서는 2026년 4월 브랜드를 리뉴얼하면서 가격대가 아닌, 경험 유형에 따라 재분류했다. 목적과 형태에 따라 초고가 맞춤형 여행을 제공하는 ‘제우스 프라이빗’, 프리미엄 패키지에 하이엔드 서비스를 결합한 ‘제우스 시그니처’, 럭셔리 호텔·항공·현지 투어 단품 중심의 ‘제우스 셀렉트’ 등 소수 고객에게만 제공하던 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패키지 영역으로 확장했다.

    그중 하나가 제우스월드의 프라이빗 럭셔리 모빌리티 컬렉션이다. 리츠칼튼 요트 컬렉션, 포시즌스 프라이빗 제트, 오리엔트 럭셔리 트레인 등 이동 수단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헬기 투어, 요트 투어, F1 그랑프리 투어도 차별화 상품으로 운영된다. 소규모 인원으로 프라이빗 서비스와 고급 숙박, 다이닝을 결합했다.

    버추오소, 보이지 않는 럭셔리 인프라

    럭셔리 여행 산업의 성장에는 글로벌 럭셔리 여행 네트워크 ‘버추오소(Virtuoso)’가 있다. 버추오소에 따르면 전 세계 58개국 이상에서 1200여 개 회원 에이전시와 2만명이 넘는 여행 전문가, 2500개 이상의 호텔·리조트·크루즈 파트너가 참여하며, 연간 약 350억 달러 규모의 럭셔리 여행 시장을 연결한다. 한국에서는 제우스월드를 비롯해 샬레트래블앤라이프, 럭셔리 셀렉트, 온베케이션 등 8곳이 가입되어 있다.

    아만, 포시즌스, 리츠칼튼 등 명성 있는 럭셔리 브랜드 호텔들이 포함된 만큼 버추오소에 가입된 것만으로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공신력을 보증한다. 기업 규모와 실적뿐만 아니라 운영 방식, 철학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심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번 회원사가 되면 소비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버추오소 인증을 받은 여행사를 통해 호텔을 예약하면 일반 예약 채널에서 제공되지 않는 특전이 따라붙는 구조다. 대표적으로 레스토랑이나 스파에서 쓸 수 있는 100달러 상당의 리조트 크레딧, 조식, 웰컴 기프트가 기본으로 제공되고, 객실 사정에 따라 룸 업그레이드와 얼리 체크인·레이트 체크아웃 우선권이 더해진다. 단독 투어나 식사 예약 같은 맞춤 요청도 가능하다. 같은 객실이라도 일반 온라인 요금보다 다소 비쌀 수 있지만, 조식과 크레딧, 업그레이드 우선권까지 합산하면 오히려 유리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연간 수천만원에 달하는 회원비와 일대일 응대에 드는 인력은 부담이지만, 업계는 이를 브랜드 신뢰도를 사는 마케팅 비용으로 본다.

    멈추지 않는 고부가가치 시장

    세계 럭셔리 관광 시장은 2032년까지 연평균 8.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고부가가치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애큐먼 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2022년 약 1조4000억 달러였던 글로벌 럭셔리 여행 시장 규모는 2032년 3조300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전 세계 고액 자산가가 꾸준히 늘면서 럭셔리 여행의 수요층이 두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물질적 과시보다 경험과 의미 중심의 여행 수요가 늘면서 맞춤형·프라이빗 여행과 미식·웰니스처럼 개인의 취향을 깊이 반영한 영역이 시장 평균을 웃도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그중에서도 한국은 ‘영 럭셔리(Young Luxury)’로 불리는 20·30대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국내 여행사 모두투어에 따르면, 2026년 1분기에 테마 여행 상품 예약이 전년 대비 약 65% 증가했다. 예약자의 87%를 2040세대가 차지한다. 해외 스포츠 직관, 라이딩, 트레킹 투어를 중심으로 경험형 여행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해외로 나가는 여행에 대비해 국내 여행지를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도 전 세계 국가관광기구 최초로 버추오소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29년까지 방한 럭셔리 관광 활성화를 위한 ‘디스커버 럭셔리 코리아’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할 방침이다.

    ◆ 국내 힐링 럭셔리 여행지

    여행의 또 다른 축은 ‘웰니스’다. 웰니스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의 균형 잡힌 상태 및 이를 추구하는 전반적인 활동을 뜻한다. 여행과 결합되면 단순히 좋은 숙박시설에 머무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고요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 공간에서 요가 또는 스파 등을 즐기는 체험으로 구성된다. 글로벌 웰니스 관광 수요가 전체 관광보다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국내 여행업계에서도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아주는 경험 위주로 여행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역시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삼고 웰니스 관광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2026년 4월 9일부터 ‘치유관광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것이 대표적이다. 제도가 뒷받침되면서, 산림과 온천, 명상·요가 프로그램을 갖춘 고급 휴양시설은 단순한 숙소를 넘어 ‘치유’를 파는 공간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지역도 콘셉트도 제각각인 다섯 공간은 ‘어디서 어떻게 쉬느냐’가 곧 취향이 되는 시대를 보여준다. 멀리 떠나지 않고도 깊이 쉴 수 있는, 화면을 끄고 일정을 비우는 ‘고요한 휴식’을 정면에 내건 국내 힐링 럭셔리 세 곳을 골랐다.

    미식·문화·수면으로 회복하다… ‘더한옥헤리티지’
    더한옥헤리티지 영월종택 수영장.
    더한옥헤리티지 영월종택 수영장.

    강원도 영월, 서각이라 불리는 평창강과 70m 높이의 기암 ‘선돌’이 마주하는 자리. 굽이쳐 흐르는 강과 겹겹이 둘러싸인 산세가 절경을 이루는 소나무 숲속에 더한옥헤리티지가 자리한다. 국내 1세대 벤처사업가 조정일 회장이 12년간 연구와 개발을 거쳐 2023년 처음 선보인 이곳은, 그동안 회원제 독채로 운영돼온 한옥을 2년 만에 호텔로 확장하며 또 한 번 진화했다. 문개실 마을 10만 2000평 부지에 들어선 국내 최대 규모의 하이엔드 한옥 문화 플랫폼이다.

    더한옥헤리티지 호텔 내부.
    더한옥헤리티지 호텔 내부.

    더한옥헤리티지에서는 공간 자체가 자연 속 웰니스를 상징한다. 종묘 정전의 위용을 모티브로 삼아, 마당과 숲을 창으로 끌어들이는 차경(借景)을 설계했다. 호텔의 14개 객실은 사계절 내내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가장 큰 ‘코너 스위트 산’은 넓은 창으로 웅장한 선돌과 산세를 360도 파노라마로 담고, ‘솔’은 숲과 산자락의 여백을, ‘소담’은 전통 돌담의 아늑한 정취를 들인다. 자연과 가장 가까이 닿은 ‘소담 주니어 스위트’는 한국적 침구를 갖춰 부모님을 모시기에 제격이며, 넓은 마당을 감싸 안은 ‘가온’은 평온한 시간을 채운다. 객실 곳곳에는 조 회장이 직접 기획한 조명과 테이블, 화장대 등 세심한 디테일이 단순한 숙박을 넘어 ‘머무름과 환대’를 구현한다. 웰니스는 ‘쉼의 본질’인 잠에서 출발한다. 수면 각도를 고려한 다섯 가지 베개, 눈이 편안한 조도의 조명, 수면 명상 오디오가 깊은 잠을 돕고, 아침에는 자연의 소리와 명상을 결합한 사운드 배스(Sound Bath)가 호흡을 가라앉힌다.

    누각 내부 <사진 더한옥헤리티지>
    누각 내부 <사진 더한옥헤리티지>

    투숙객에게는 2인 조식과 웰컴 티, 미니바, 갤러리·누각 관람, 무료 한옥 도슨트 투어가 제공된다. 한식 파인다이닝 ‘몬토(MONTO)’와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올데이 다이닝 ‘나무’, 사계절 정취를 마주하는 라운지 ‘고요’, 장인의 작품을 전시한 갤러리 ‘결’, 별빛을 감상하는 누각 ‘별재’가 머무름을 풍요롭게 한다. 한국식 주안상을 곁들인 전통주 프로그램 ‘술시(酒時)’를 비롯해 도포·궁중 한복 체험, 한옥 천문대, 전통놀이까지 한국적 경험이 촘촘하다. 여기에 자연의 소리와 명상을 결합한 아침 사운드배스(Sound Bath)가 깊은 휴식을 더한다. 오는 8월에는 한옥 수영장과 찜질방, 갤러리, 카페를 아우르는 복합 웰니스 공간 ‘라온재(Raonjae)’가 문을 열 예정이다.

    ‘추동정사’를 추가하며 2028년까지 독채 17채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시·글로벌 럭셔리 관광 네트워크 커넥션스(Connections)의 ‘Explore Seoul with Connections 2026’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세계 트래블 어드바이저들에게 한국의 미식·웰니스·건축을 소개했다. 나아가 서울 4대문 안 한옥 스트리트와 뉴욕·파리 진출까지 내다본다. “단순한 호텔을 넘어 한국 한옥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 외교의 거점이 되고자 한다”는 것이 조 회장의 목표다.

    제주 숲이 품은 프라이빗 스테이, ‘엠버퓨어힐’

    제주 한라산 해발 520m, 1100도로변. 제주 중심에 있으면서도 도시의 소음에서 한 걸음 비켜선 중산간 숲에 엠버퓨어힐 호텔앤리조트가 자리한다. ‘True Rest, Only Here(진정한 휴식, 오직 여기서)’라는 철학 아래, 머무는 시간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는 리조트를 지향하는 곳이다. 제주 전통 초가의 부드러운 지붕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건축 미학, 자연 지형을 따라 낮고 여유롭게 배치된 객실동, 전 객실 야외 자쿠지를 갖춘 프라이빗한 구성이 엠버퓨어힐만의 정체성을 완성한다. 포레스트·힐·그린밸리 세 구역으로 나뉜 객실은 한라산 중산간의 청정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는 웰니스 경험을 제안한다.

    인피니티풀
    인피니티풀

    엠버퓨어힐의 철학은 객실 밖에서도 이어진다. 시그니처 인피니티풀 ‘퓨어 스카이풀’은 한라산 능선을 따라 자리해 제주를 한눈에 조망한다. 투명한 바닥과 수평으로 펼쳐진 파노라마 뷰가 하늘과 숲과 물의 경계를 허물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히말라야 핑크 솔트로 마감한 건식 사우나는 저습식 특유의 맑고 깊은 열감으로 몸 속 깊이 쌓인 피로를 풀어준다. 숲길 산책로 ‘퓨어 포레스트’는 한라산 보호구역인 곶자왈과 맞닿은 길. 한라산 아흔아홉골에서 발원한 물길을 따라 조성돼 제주 청정 자연이 원형에 가깝게 보존된 곳으로, 물소리와 숲의 향, 바람을 오감으로 느끼며 걷는 힐링 루트다.

    풀빌라 수영장
    풀빌라 수영장

    엠버퓨어힐 웰니스의 백미는 객실 야외 자쿠지에서 완성하는 ‘배스 리추얼’이다. 시그니처 어메니티 ‘배스티 세트’는 제주의 계절과 자연에서 영감받은 향과 색을 담아 엄선한 천연 원재료로 구성됐다.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감각과 리듬 속으로 천천히 스며들게 하는, 엠버 퓨어힐을 상징하는 경험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플라워 가든 리추얼’은 제철 생화와 허브, 배스티 세트, 생레몬과 라임을 더한 프리미엄 프로그램이다. 물 위를 가득 채운 생화의 색감과 은은한 자연의 향, 제주 숲의 공기가 어우러져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기념일과 허니문,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을 프라이빗 플로팅 스파로 완성하기에 제격이다.

    인피니티풀
    인피니티풀

    여기에 한라산의 맑은 공기 속에서 진행되는 모닝 요가 프로그램, 퓨어 포레스트 산책로를 따라 뛰는 러닝 프로그램이 더해진다. 여행 중에도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활력을 이어가도록 설계된 구성이다.

    엠버퓨어힐 디너 뷔페 ‘살레’. <사진 엠버퓨어힐 호텔&리조트>
    엠버퓨어힐 디너 뷔페 ‘살레’. <사진 엠버퓨어힐 호텔&리조트>

    식사 역시 하나의 여행 경험이 된다. 올데이 다이닝 ‘살레(Salle)’는 신선한 제주 제철 재료로 한·일·중·양식을 계절에 따라 폭넓게 선보인다. 커뮤니티 센터 3층의 카페&라운지 바 ‘더스톤(The Stone)’은 시간대에 따라 카페·베이커리·라운지 바로 전환된다. 이른 아침 커피와 페이스트리로 하루를 열고, 노을이 물드는 저녁에는 와인과 칵테일이 더해져 여유로운 라운지 무드로 바뀐다. 엠버퓨어힐 자체 수제 맥주 ‘엠버크래프트’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해발 520m에서 마주하는 제주의 풍경은 아침 햇살부터 저녁노을까지 매 순간 새로운 장면으로 펼쳐지며, 온전한 휴식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파크로쉬’ , ‘로컬’과 ‘체험’으로 완성하는 느린 웰니스 여정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는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웰니스 리조트로, 2026년 ‘T+L 럭셔리 어워드 아시아 퍼시픽’에서 대한민국 지방 호텔 부문 수상을 기록하며 글로벌 무대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러한 국제적인 명성의 배경에는 정선의 자연, 시간, 그리고 사람의 정성을 잇는 진정성 있는 웰니스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파크키친-브레이크슬로우
    파크키친-브레이크슬로우

    파크로쉬가 제안하는 웰니스 여정은 지역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아침부터 시작된다. 2025년 9월 선보인 조식 뷔페 ‘브레이크슬로우(Breakslow)’는 ‘시간에 쫓기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슬로 웰니스 철학에 따라 체크아웃 이후 시간인 오후 12시까지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운영시간을 늘렸다. 메뉴에도 정선의 자연과 셰프들의 정성을 담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리조트 셰프들과 고객들이 함께 담근 ‘홈메이드 장(醬)’이다. 정선의 메주, 가리왕산의 샘물, 서해 천일염 등 순수한 자연 재료를 사용해 전통 방식으로 빚은 이 장은 정선의 맑은 공기 속에서 약 120일간 숙성되어 깊은 풍미를 완성했다. 이렇게 탄생한 홈메이드 간장과 된장은 조식 뷔페의 비빔밥 스테이션에서 야채 된장으로, 초당 순두부의 양념 간장으로, 그리고 정선 된장 마파두부 등 다양한 메뉴로 변신해 고객들의 식탁에 오른다.

    로컬 식재료를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조식 뷔페의 시그니처 메뉴인 ‘허니콤(벌집 꿀)’은 정선군 여량면의 양봉업체 ‘양봉일번지’와의 협업을 통해 제공된다. 자연 그대로의 벌집 꿀을 즉석에서 맛보는 경험은 브레이크슬로우의 상징적인 즐거움이다. 이외에도 정선 사과를 활용한 조식 메뉴와 웰니스 주스 등 지역의 맛과 향을 담아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먹는 경험’은 참여형 프로그램으로도 확대됐다. 정선 오일장 투어, 수제청 만들기, 김치 담그기, 곤드레 인절미 만들기 등 체험을 통해 자연과 지역, 사람을 잇는 웰니스 여정을 계획했다. 식재료에 담긴 정성과 기다림의 미학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파크로쉬 관계자는 “파크로쉬의 웰니스는 누군가에게 제공받는 서비스가 아니라, 고객이 직접 참여하며 완성되는 경험”이라며 “기다림과 정성이 깃든 슬로 푸드를 함께 만들고 맛보는 과정에서 진정한 쉼과의 연결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건강한 음식으로 몸을 채웠다면, 마음을 비워낼 차례다. 특히 하루를 마무리하는 ‘숙암명상(宿岩瞑想)’은 파크로쉬의 대표적인 시그니처 프로그램이다. 신체 감각을 하나씩 관찰하는 ‘바디 스캔 명상’을 기반으로, 몸의 긴장을 풀고 호흡을 정돈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발끝부터 머리까지 감각을 따라가며 긴장을 이완하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건강한 수면 리듬형성에 도움을 준다.

    아웃도어 본파이어
    아웃도어 본파이어

    리조트가 위치한 정선군 숙암리는 옛 맥국의 갈왕이 고된 전쟁을 피해 이 지역 바위 밑에서 하룻밤을 유숙하고 숙면을 취했다는 설화에서 유래했다. 이러한 지명의 의미를 살려 파크로쉬는 객실을 ‘숙암 룸’으로 명명하고, 최적의 숙면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했다.

    숙암 테라스 스위트
    숙암 테라스 스위트

    소프트, 미디엄, 하드 등 세 가지 타입의 토퍼를 준비하고 수면 특화 침대와 워터젤, 극세사 베개 등으로 구성된 침구를 갖추고 있다. 또한 시간대나 취향에 따라 세밀하게 조도를 조절할 수 있는 4단계 디머 조명을 설치해 심신의 안정을 돕는다. 커피 대신 숙면에 도움이 되는 ‘웰니스 티 4종’도 제공한다. 늙은 호박, 히비스커스, 대추, 생강 등 재료를 사용해 객실에서 부담 없이 즐기며 일상의 균형을 회복하라는 배려다. 이처럼 먹고, 움직이고, 명상하고, 잠드는 웰니스의 모든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고객에게 입체적인 웰니스 생태계를 제공한다.

    [박수빈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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