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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과 노르웨이가 만났다…예술로 만드는 ‘재생에너지 풍경’
입력 : 2026.07.03 10: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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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아트팜 본관 전경 경남 하동 지리산 자락에 예술 작품이면서 동시에 전기를 생산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예술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지리산아트팜과 노르웨이 하데란드 폴크훼이스콜레는 지난 5월 25일 공식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6월 12일 첫 후속 사업으로 ‘글로컬 예술·환경 연대’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대지예술과 소규모 태양광 발전을 결합한 ‘랜드 아트 제너레이터 시스템(Land Art Generator System·LAGS)’이다.
작품을 감상하는 공간에 태양광 발전 기술을 접목해 미적 가치와 에너지 생산 기능을 함께 구현하는 공공예술 모델이다.
단순한 문화예술 교류를 넘어 기후위기 대응과 지역 재생을 하나의 프로젝트 안에서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작품이 전기를 생산하는 풍경LAGS 프로젝트는 자연환경 속에 설치된 예술 작품이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면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도록 설계된다.
지리산아트팜은 지리산의 자연과 차밭,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작품을 설치해 관람객이 에너지와 환경 문제를 일상적인 풍경 안에서 생각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태양광 시설을 기능적인 발전 설비로만 바라보지 않고, 지역의 경관과 문화적 맥락을 담은 예술 작품으로 전환하겠다는 시도다.
완성된 작품은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재생에너지의 상징인 동시에 지역 주민과 관람객이 기후위기를 논의하는 공공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성수 지리산아트팜 학장은 이번 협약에 대해 “교육적 교류를 넘어 한국과 노르웨이가 예술이라는 공통 언어로 지구 환경을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리산의 자연환경과 자연과의 공존을 중시하는 노르웨이 교육기관의 철학이 만나 글로컬 환경 연대의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실 밖으로 나온 한·노르웨이 환경교육두 기관의 협력은 작품 제작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국과 노르웨이의 학생과 예술가가 함께 참여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공동 전시와 프레젠테이션, 글로벌 진로 지원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예술적 담론을 형성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것도 주요 협력 과제다.
내년 3월에는 노르웨이 예술가와 학생 등 40여 명이 참여하는 지리산 환경예술 워크숍이 예정돼 있다.
워크숍에는 노르웨이 베르겐 예술협회와 지리산 국제환경비엔날레를 비롯한 국내외 예술기관, 지역 주민 등이 참여해 예술과 환경, 교육을 연결하는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르네 루스테 하데란드 폴크훼이스콜레 학장은 “기후위기는 특정 국가가 아닌 인류 공동의 과제”라며 “한국의 예술적 상상력과 노르웨이의 지속가능한 환경 철학이 결합한 프로젝트가 차세대 예술가들에게 실천적인 환경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의 폴크훼이스콜레는 시험과 학위 취득보다 공동체 생활과 체험 중심 교육을 강조하는 교육기관이다.
학생들이 지리산의 자연과 지역 공동체 안에서 작품을 구상하고 제작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환경교육 프로그램이 되는 셈이다.
국제예술 프로젝트가 지역을 살리는 법지리산아트팜은 2016년부터 해외 작가들을 초청해 대지예술과 환경예술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영국 작가 크리스 드루리의 ‘지리산 티 라인’을 비롯해 프랑스의 에릭 사마크, 미국의 제임스 설리번, 오스트레일리아의 케비나조 스미스 등이 지리산을 무대로 작품을 선보였다.
지역 주민과 함께 ‘별천지 하동 차밭 대지예술제’를 열고, 하동의 차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티@아트 플레이팅’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예술가가 작품을 설치하고 떠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주민과 지역 자원을 창작 과정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지리산아트팜은 2026년 여름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과 함께 예술과 기술, 환경이 결합한 대지예술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과제도 남아 있다.
태양광 발전 설비가 자연경관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하고, 작품 설치 이후의 유지·관리와 생산된 전력의 활용 방식도 구체화해야 한다.
지역 주민이 단순한 관람객이 아니라 기획과 운영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도 프로젝트의 지속성을 좌우할 변수다.
지리산에서 시작된 이번 실험은 예술이 기후위기를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에너지를 생산하며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를 묻는다.
작품이 실제 전력을 생산하고 교육과 관광, 지역경제로 연결된다면 LAGS는 하나의 전시를 넘어 예술을 통한 지역 재생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