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est-Drive] 기아, The 2026 쏘렌토 | 조용한 독주, 단단한 질주
입력 : 2026.06.22 14:29:41
-
쏘렌토는 국산 중형 SUV 시장의 대표 브랜드다. 이 부문에서 5년 이상 왕좌를 지켰으니 독보적인 1등이다. 그것만? 전 부문을 아우른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2024년과 2025년 국내 판매 1위, 올해도 4월까지 총 3만9598대(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가 팔리며 2위를 차지한 현대차 ‘그랜저’보다 1만4733대나 더 팔렸다.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과연 어떤 매력이 쏘렌토의 조용한 독주를 가능케 했을까. 연식 변경 모델인 ‘The 2026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에 올라 서울에서 강원도 정선까지 왕복 500여㎞를 주행했다. 시승차를 받았을 때 연료 게이지에 표시된 주행가능거리는 860㎞. 주행을 마친 후 확인한 주행가능거리는 485㎞가 표시돼 있었다.
Exterior & Interior :
가족을 위한 패밀리 SUV의 정석2025년 7월에 출시된 연식 변경 모델에는 ‘차로 유지 보조 2’와 ‘스티어링휠 그립 감지’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기존 1세대와 비교하면 조향 개입이 좀 더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고속도로에서 작동시켜보니 마치 레일 위를 달리듯 도로를 붙잡는다. 노블레스 트림부터 스마트폰을 차 키처럼 사용하는 ‘디지털 키 2’ 기능과 터치타입 아웃사이드 도어핸들이 기본 장착됐다. 내부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좀 더 고급스러워진 느낌이다. 4스포크 디자인이 적용된 스티어링휠의 그립감부터 다르다. 앰비언트 라이트의 범위가 1열 도어 맵포켓까지 확장된 건 언뜻 사소해 보이지만 실제 야간 주행에선 발아래까지 실내 전체가 하나의 캔버스로 확장된 느낌이 꽤 인상적이었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이 통합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보기도 쉽고 사용하기도 편하다. 대부분의 기능이 터치패널로 작동되는데 주행 중에는 직관적인 물리 버튼의 유무가 살짝 아쉬웠다. 이번 연식 변경에서 주목할 변화는 최상위 디자인 트림의 명칭 변경이다. 기존 ‘그래비티’에서 ‘X-Line’으로 달라졌다. 기아 글로벌 라인업에서 X-Line은 오프로드 지향 특화 트림을 의미한다. X-Line에는 블랙 색상의 엠블럼과 휠캡이 추가됐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역시 공간 활용성이다. 전장 4815㎜, 전폭 1900㎜, 전고 1700㎜의 크기에 2815㎜에 달하는 휠베이스는 2열 공간에 충분한 레그룸과 트렁크 공간을 제공한다. 덕분에 2열 독립 시트는 VIP 좌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트 포지션이 높아 시야가 탁 트이고 장거리 이동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4~5인 가족을 위한 패밀리 SUV의 정석이란 평가에 과장은 없었다.
Power Train & Function :
지대 곡선 구간에서도 부드러운 퍼포먼스
파워트레인은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엔진 단독 출력이 180마력, 전기모터는 44.2kW(약 60마력), 합산 시스템 출력은 235마력에 이른다. 그래서인지 고속도로에서 추월 가속을 시도했을 때 응답성은 기대 이상이다. 액셀러레이터를 깊게 밟으면 엔진과 모터가 동시에 개입하며 충분한 추력을 만들어낸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엔진음은 어쩔 수 없지만…. 도심 구간에선 전기모터가 가동돼 조용히 미끄러지듯 달린다. 계기반으로 엔진이 개입되는 순간과 회생제동되는 구간, 전기모터 주행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데, 작정하고 보지 않으면 전환점을 감지하기 어려울 만큼 부드러웠다. 산이 많아 고지대 곡선 도로가 많은 강원도 정선 일대에서 쏘렌토는 묵직했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저속 토크 덕분에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불안감이 적었다. 실제 연비는 공인 복합연비(17인치 2WD 기준 15.7㎞/ℓ)를 웃돌았다. 시내와 정체 구간에선 EV 모드의 개입이 잦아 체감 연비는 훨씬 좋았다. The 2026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3896만~4888만원이다.
[안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