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own] ‘노조간부들 210만원 골프복’ 우리은행 노조 사과문에도 내홍

    입력 : 2026.06.02 09:48:47

  • 우리은행 노동조합 조합비 집행 논란이 사과문 이후에도 확산하고 있다. 우리은행 노조 간부 79명에게 이른바 ‘단결투쟁복’ 명목으로 골프 의류가 지급됐고, 총 1억6600만원이 사용됐다는 문제 제기가 사내 게시글에 올라오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1인당 평균 약 210만원 규모다. 게시글에는 골프장 워크숍, 특별격려금 이면합의, 조합원 게시글 삭제, 조합원 대상 공지 권한 제한 등에 대한 문제 제기도 함께 담겼다.

    한편, 논란은 우리은행 안팎의 실적 부담과 맞물리며 더 커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6038억원을 기록했다. KB·신한·하나금융이 큰 폭의 이익을 낸 가운데 NH농협금융은 1분기 순이익 8688억원을 기록했고, 우리금융은 금융지주 순이익 순위에서 하위권으로 밀린 상황이다. 노조위원장은 사과문을 통해 “조합원 여러분의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사과와 함께 단결투쟁복 구입 금액 상한 마련, 이미 지급된 구입 금액의 간부별 현금 반환, 특별회계 재예치 방침이 담겼다.

    하지만 사과문은 논란을 정리하기보다 내부 여론의 균열을 더 드러냈다. 사내 게시판에는 위원장 권한정지, 임시 운영체제 전환, 수석부위원장 권한대행 체제, 임시대의원대회 개최, 불신임 투표, 차기 노동조합 재선거 등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내부 여론도 냉랭하다.

    한 내부 관계자는 “실적 부진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노조의 부정행위 의혹까지 나오자 배신감이 크다”고 말했다. 남은 쟁점은 네 가지다. 내부 회계감사 결과, 고발 사건 처리, 사후 의결의 적정성, 그리고 조합원들이 실제 불신임 절차에 힘을 실을지 여부다. 실적 부진으로 조직 분위기가 가라앉은 시점에 불거진 이번 논란은 단순한 비용 집행 문제가 아니라, 노조가 조합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박지훈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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