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말까지 해외주식 팔아야 양도세 감면 ― 리턴 개미, RIA 잘 알아야 절세혜택 누린다

    입력 : 2026.05.26 18: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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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주식을 매도해 국내주식을 살 경우 양도세를 절감할 수 있는 국내 시장 복귀계좌(RIA) 개설이 3월부터 가능해졌다. RIA를 개설할 경우 해외주식 매도에 따른 22% 양도소득세를 절감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하지만 매도 시기, 매도 후 추가 투자 여부에 따라 세제 혜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5월 말까지 계좌에 해외주식을 입고한 후 매도, 환전해야 양도세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이 중요 포인트다.

    계좌 개설은 각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가능하며 영업점 방문을 통해서도 할 수 있다. 납입일은 계좌 개설 후 해외주식을 입고한 뒤 해외주식 매도가 이뤄지는 날이 기준이다. 계좌 개설은 여러 증권사에서 할 수 있다. 다만 납입 한도는 모든 계좌를 통틀어 총 5000만원이다. 여러 개 증권사 계좌에 각각 해외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현재 양도차익은 크고 향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종목을 RIA로 입고시키는 것이 유리하다.

    RIA의 혜택은 양도소득의 22%에 달하는 양도소득세 면제다. 작년 12월 23일을 기준으로 보유하던 해외주식을 RIA에 입고해 매도한 뒤 해당 자금으로 국내주식에 투자하면 해외주식 양도세에 대해 일부 비과세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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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도세 혜택은 매도 시기에 따라 다르다. 매도 결제일(납입일)이 올해 5월 31일 전이면 양도세가 100% 감면되지만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는 80%만 감면된다. 이보다 늦은 8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도하면 50%로 감면 비율이 추가로 낮아진다. 이 때문에 만약 해외주식을 매도할 계획이 있다면 늦어도 5월 말까지 하는 게 절세 측면에서 유리하다. 가령 해외주식을 5000만원에 매도해 2000만원 양도차익이 발생한 경우 일반계좌에서 매도하면 세금은 250만원 공제를 제외한 금액에 22% 세율이 적용돼 385만원이다. 그러나 5월 전 RIA 계좌를 통해 매도 후 국내 재투자하면 세금은 100% 공제돼 0원이다.

    7월에 매도하면 매도차익에서 발생한 소득 80%가 공제되기 때문에 매도차익 2000만원에서 기본공제 250만원을 뺀 후 RIA 공제액 1600만원까지 뺀 금액에 양도소득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세액 33만원이다. 만약 12월에 매도하면 RIA 공제액은 1000만원이다. 세금이 50%만 공제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2000만원에 기본공제 250만원을 뺀 후 RIA 공제액 1000만원까지 뺀 금액에 양도소득세율 22%를 적용해 세액은 165만원이 된다.

    RIA 혜택을 받기 위해선 국내 개별 종목뿐만 아니라 국내 주식형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가능하다. 해외주식을 매도한 후 환전해 놓은 예탁금으로 가지고 있어도 가능하다. 다만 국내주식 혼합형 펀드나 국내 채권형 펀드, 파킹형 ETF는 당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RIA 계좌로 이전한 해외주식을 여러 차례 나눠 매도하더라도 각 매도 금액을 기준으로 국내 재투자 요건을 충족하는 세제 혜택이 적용된다. 다만 매도 시점에 따라 공제율이 달라진다. 혜택은 별도로 신청할 필요 없이 요건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적용된다.

    국내주식 산 후 1년간 인출하지 않아야

    RIA에서 국내주식을 샀다가 다른 국내주식으로 갈아타도 되며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하다. 국내주식이나 국내주식형 자산(ETF 등)으로 교체하는 매매는 상관없다. 해외주식을 매도한 이후 1년간 인출만 하지 않으면 된다.

    현금 인출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 경우 양도세 감면을 받은 부분을 다시 신고하고 토해내야 한다. 일부 주식의 납입 내역이 1년이 지나더라도 최종적으로 입고한 주식이 1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중도 해지로 판단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2027년 5월 양도세 신고 시점 이전에는 인출 사실이 없으나, 2026년 하반기에 납입한 금액을 1년이 경과하기 전에 인출하면 감면 세액이 추징된다.

    따라서 만약 1년이 지난 뒤 주식을 현금화해야 할 일이 있다면 입고를 최대한 빨리, 여러 종목을 동시에 진행하는 게 유리하다.

    RIA 계좌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RIA에서 해외주식을 팔고 다른 계좌에서 해외주식을 사면 양도세 절감 혜택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다른 계좌에서 해외주식 매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매수 금액만큼 양도세 공제 금액이 조정돼 감면 혜택이 축소된다.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수한 해외주식, 해외 상장 ETF, 국내 상장 해외주식형 ETF, 해외주식형 펀드까지 모두 해당된다. 계좌는 RIA 계좌뿐만 아니라 개인연금계좌나 개인형퇴직연금(IRP),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퇴직연금(DC)계좌 모두 해당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4월 3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점을 찾아 직원으로부터 RIA(국내시장 복귀계좌) 출시 관련 상품 설명을 듣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4월 3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점을 찾아 직원으로부터 RIA(국내시장 복귀계좌) 출시 관련 상품 설명을 듣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다른 계좌에서 해외주식 매수 시 절세 한도 차감

    가장 유의해야 할 경우는 연금계좌를 통해 절세 혜택이 있는 해외주식형 ETF를 꾸준히 매입하는 것이다. 연금계좌에서는 해외주식형 ETF의 매매차익에 대해서 과세되는 배당소득세 15.4% 매달 50만원씩 1년에 600만원의 해외주식형 ETF를 매수 한다면 양도차익 5000만원에서 600만원만큼 세금 감면 혜택 규모가 줄어든다.

    ETF의 경우 RIA 계좌의 양도소득세 혜택을 줄이는 ETF인지 아닌지 구분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단순히 해외주식형 ETF가 아닌 채권혼합형ETF나 자산배분ETF라면 해외주식 매수로 봐야 할지 헷갈리기 때문이다. 대부분 해외주식·해외채권이 조금이라도 들어가 있으면 RIA 계좌 혜택이 축소되는 ETF라고 보면 된다.

    대부분의 증권사 HTS나 MTS에는 만약 매수하면 그 금액만큼 RIA의 양도소득세 절감 혜택을 줄이는 ETF가 별도 표시되어 있다. 가령 한국투자증권은 매수하면 RIA 계좌 혜택이 줄어드는 ETF는 ‘RIA축소’라고 표시했다. RIA 계좌에서 양도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ETF에는 ‘RIA 가능’과 같은 방식으로 표시해 놓았다. RIA 혜택을 받는 국내주식형 ETF는 코스콤의 ETF CHECK 웹사이트에서도 표시해놓았다.

    국내 주식 매수 규모 아직 작은 편

    국내시장 복귀계좌(RIA)에서도 개미들의 ‘원픽’은 반도체였다. 글로벌 빅테크로 수익을 거둔 개미들은 양도세 절감을 위해 RIA 계좌에서 미국 주식을 팔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사들였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출시 2주 만에 잔고 1000억원을 돌파한 RIA 계좌에서 고객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KODEX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KODEX 200, 현대차 순서로 국내 주식을 많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대형주나 상장지수펀드(ETF) 위주의 안정적인 장기투자로 간 것이다.

    다만 해외주식 입고 액수에 비해 해외주식 매도나 국내주식 매수 규모는 적은 편이었다. 5월 말까지 매도한 후 환전해 국내주식 등에 투자하는 경우라면 양도소득세를 100% 감면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바로 거래하기보다는 적절한 매도·매수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RIA 계좌에서는 총 300억원의 해외주식이 매도되었는데 엔비디아 46억원, 알파벳 14억원, 애플 14억원, 테슬라 12억원, 팔란티어 9억원 순으로 매도가 많았다. 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보관액이 테슬라, 엔비디아, 알파벳, 팔란티어, 애플 순으로 많은 점을 고려하면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보다는 테슬라를 더 오래 보유하려는 경향이 있는 셈이다. 팔란티어 역시 보관 금액에선 4위지만 매도에선 5위인 점을 볼 때 역시 서학개미들의 편애를 받고 있는 종목으로 확인됐다.

    매도 자금으로 국내주식을 매수한 금액은 약 153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29억원, SK하이닉스 29억원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를 팔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매수한 이유는 최근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수혜는 국내 반도체 기업이 우선적으로 누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의 RIA 계좌당 평균 잔고는 약 10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4월 초 ‘국내시장복귀계좌(RIA)’ 개설 고객들의 거래내역을 분석한 결과, 해외 인공지능(AI)·빅테크 종목 수익 실현 후 국내 대형 우량주와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이동 흐름이 나타났다. RIA 계좌를 통해 입고된 해외주식 가운데 가장 높은 매도 비중을 차지한 종목은 엔비디아로 전체 해외주식 매도의 19.1%를 기록했다. 이어 애플(7.8%), 테슬라(7.4%), 알파벳A(6.8%), 팔란티어(5.4%) 순으로 글로벌 AI·빅테크 중심의 차익 실현 흐름이 확인됐다.

    해외주식을 매도한 고객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국내 종목은 SK하이닉스로 매수 비중은 15.7%에 달했다. 삼성전자(15.4%)가 뒤를 이었으며, KODEX 200(4.1%), 현대차(3.6%), TIGER 200(2.5%) 등 국내 대표 대형주와 지수 추종 ETF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우량주에 대한 선호가 국내 반도체·대형 우량주로 그대로 이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RIA 계좌를 활용해 해외주식 수익에 대한 세제 혜택을 누리면서 국내 주식 투자 수익까지 함께 고려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전략적 자금 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RIA 계좌에 해외주식을 입고한 고객들의 평균 입고 금액은 약 3000만원으로 입고 한도인 5000만원의 약 60%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43.7%의 고객이 해외주식을 매도했다. 매도 고객 1인당 평균 약 1300만원의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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