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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경제로 이란 목 조르던 美, 전쟁을 왜 일으켰나
입력 : 2026.05.26 15: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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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무엇으로 싸우는가
에드워드 피시먼 지음/ 이성민 옮김/ RHK
‘관세보다 병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일어난 지 1년 만에 미국 이란 전쟁을 맞자 세계 산업계에서 병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등 ‘물리적 병목’ 지점과 원자재 수출 규제 같은 ‘공급망 병목’이 국가 간 분쟁에서 미국 관세정책보다 강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정학 전문가인 에드워드 피시먼은 <국가는 무엇으로 싸우는가>에서 병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각각의 병목이 세계 경제를 누르는 초크포인트(choke point·질식점)가 되고, 이를 장악하는 국가가 세계 패권을 쥘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초크 포인트란 전략적 요충지, 병목지점, 급소를 뜻하는 단어다. 호르무즈해협도 초크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길목을 막으니 세계 무역시장이 마비됐고 유가가 폭등하는 등 세계 경제는 지금 ‘경련’ 수준이다. 그 풍경을 우리는 실시간으로 목격 중이다. 트럼프 2기 출범 전까지 약 20년간 미국은 주로 칼 대신 펜으로 싸웠다. 미국이 “펜 하나로 공표한 간단한 규제”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중 8000㎞ 거리의 보스포루스해협에 현재 호르무즈해협같이 유조선을 빽빽하게 줄 세우기도 했다. 앞서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할 때도 ‘달러 조달력’ 등 초크 포인트를 노리며 각종 제재를 가했다. 지금보다 강했던 달러 패권을 중심으로 자유무역 질서의 상호 의존을 무기로 활용했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제재는 항생제와 같다. 남용하면 약해지는 무기이기 때문이다. 상대가 미국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을 때 강하게 작동한다. 제재가 길어질수록 공급망을 재편하는 등 미국에게서 분리·자립하게 된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것 또한 제재의 한계 때문이라는 분석도 많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트럼프가 전임자와 다른 세 가지 측면을 말한다. 첫째, 트럼프는 미국의 강점 ‘금융·기술’ 분야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취약한 영역인 ‘무역’에서 미국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관세를 썼다. 둘째, 트럼프는 경제 무기를 동맹국에도 겨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는 경제 전쟁의 목표를 재정립했다. 과거 미국은 경제 무기를 상대 행동을 변화시키려는 일시적 수단으로 봤다. 현재는 세계 경제를 영구적으로 재편하려는 수단으로 여긴다. 일례로 화웨이에 대한 광범위한 수출 통제는 기업 관행을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통신망 구축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저자는 한때 정부의 ‘내부자’였다. 당시의 시선으로 소설처럼 묘사한 부분이 많다. 현재 미국의 대외 전략을 크게 경제·군사 전쟁 투트랙으로 본다면 경제 전쟁 분야를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의 ‘암울한 시나리오’ 예측은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정학적 갈등을 경제 분야로 옮길 능력이 없어진다면, 다시 한번 실제 전장에서 싸우게 될 수도 있다.”
나는 금 대신 보석을 산다
윤성원 지음/ 김영사
보석을 단순히 예쁜 것, 비싼 것으로만 소비하던 시대는 끝났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실물 자산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보석은 ‘장식’의 영역을 넘어, 화폐 가치 하락을 방어하고 부를 보존하는 새로운 ‘대체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저자 윤성원 교수는 국내 최고의 하이 주얼리 스페셜리스트이자 보석 시장을 깊이 있게 연구해온 전문가다. 20년 넘게 프라이빗 경매와 글로벌 광산 현장을 오가며 보석의 가치가 형성되고 유통되는 전 과정을 직접 추적하면서 그가 주목한 사실은, 보석은 희소성과 서사 그리고 시장의 욕망이 축적된 결과라는 점이다. 이 책은 이러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보석을 실물 자산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가능성을 제시한다. 취향과 안목이 어떻게 ‘부’로 이어지는지 다양한 사례와 시장 데이터를 통해 설명한다.
로봇의 미래
공경철 지음/ 와이즈맵
공장 풍경이 바뀌고 있다. 물류창고에선 로봇이 짐을 나르고, 병원에선 웨어러블 로봇이 환자의 재활을 돕는다. 책 <로봇의 미래>는 이 거대한 변화를 한눈에 조망한다. 로봇의 탄생과 진화, 휴머노이드와 웨어러블, 산업 자동화와 서비스 로봇, 그리고 일자리 재편과 투자 기회까지 로봇 산업의 흐름을 촘촘하게 짚어낸다.
저자는 글로벌 빅테크의 행보를 주목한다. 빅테크가 로봇 기술에 사활을 걸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로봇을 향한 막연한 공포를 경계한다. 그러면서 막연한 두려움을 넘어 로봇 산업의 실체를 냉정하게 바라볼 때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기술은 인간을 위협하는 게 아닌, 인간의 능력과 역량을 확장하는 도구”라며 “로봇은 사람의 능력을 재창조하고 더 먼 곳으로 데려간다”고 분석한다. 특히 전 세계적인 고령화를 고려하면 로봇 도입은 ‘생존’을 위한 결정이라고 조언한다.
훌리건과 벌컨
장훈 지음/ 어포인트
중동에서 들려오는 포성은 타협이 실종된 세계의 비극을 보여준다. 한국 정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숙의의 공간은 ‘좌표 찍기’와 ‘문자 폭탄’에 점령됐고, 상대는 설득이 아닌 섬멸의 대상이 됐다. 저자는 이 극단적 정치싸움을 ‘원시 부족전쟁’에 비유한다.
저자는 정치철학자 제이슨 브레넌의 비유를 빌려 극단적 당파성에 매몰된 훌리건족에 정당이 점령됐다고 진단한다. 강성 팬덤과 포퓰리즘에 정당이 납치당했다고 했다. 훌리건족이 각 진영의 주도권을 쥔 사이, 합리적 시민인 벌컨족은 자취를 감췄다. 저자는 ‘더불어족’과 ‘힘족’의 전쟁을 해결할 수 있는 건 침묵하는 벌컨족의 개입이라 강조한다. 87년 체제 40주년을 앞둔 지금, 그는 군부와 민주화세력이 충돌 대신 선택한 6·29 선언의 ‘타협 정신’을 소환한다.
최소한의 1억 습관
김나연(요니나) 지음/ 매일경제신문
재테크 멘토 요니나의 <최소한의 1억 습관>이 출간됐다. 사회초년생이라면 재테크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제자리에서 맴돈다. 월급은 들어오지만 통장은 비어 있고, 저축해도 목돈이 쉽게 쌓이지 않는다. 투자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막연한 두려움에 선뜻 시작하지 못한다. 사실 문제는 ‘수입’이 아니라, 돈을 다루는 ‘습관’에 있다. 이 책은 재테크에 대해 체계적인 흐름을 잡지 못한 이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소비를 통제하는 습관에서 출발해, 종잣돈을 만드는 저축 전략, 그리고 자산을 불리는 투자로 이어지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안내한다. 나아가 IRP, 연금저축펀드 같은 금융상품을 활용한 노후 대비까지, 한 권으로 재테크의 큰 흐름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