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택시까지 불러준다… 갤럭시 S26 시리즈 들여다보니

    입력 : 2026.04.23 10: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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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S26에서 구글의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제미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열고 ‘카카오T로 신사역에서 광화문으로 가는 택시 예약해줘’라는 명령을 입력하자, 제미나이가 곧 ‘작업 자동화’라는 문구를 띄운 뒤 스스로 카카오T 앱을 열고 요청한 작업을 수행한다.

    잠시 작업을 기다리고 나면, 곧 제미나이가 작업을 마친후 “원하시는 택시 종류를 선택해 예약을 완료해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카카오T 앱을 열도록 사용자에게 안내한다. 안내에 따라 앱을 열어보면 블루 파트너스, 일반호출 등 최종 선택만 하면 택시를 즉시 호출할 수 있다.

    앱을 열고 직접 작동하는 대신, 말 한마디로 원하는 기능을 수행해주는 AI 에이전트인 셈이다. 이 같은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능으로 무장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가 베일을 벗었다. 삼성전자가 ‘3세대 AI 폰’이라고 소개한 갤럭시 S26 시리즈는 AI 기술 고도화를 통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기능을 대거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텍스트를 번역하고 음성을 통역하는 것을 넘어, 각 사용자에 따라 맞춤 경험을 제공하는 AI 기기에 보다 가까워진 셈이다. 다만 갤럭시 S26 시리즈는 전 세계적인 메모리 부품 가격 인상으로 출고가가 전작 대비 10만~20만원 인상됐다. 새로운 AI 기능과 하드웨어적인 개선이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전작 대비 더 큰 흥행을 가져올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갤럭시 S26 시리즈 (왼쪽부터) 갤럭시 S26 울트라, 갤럭시 S26+, 갤럭시 S26.
    갤럭시 S26 시리즈 (왼쪽부터) 갤럭시 S26 울트라, 갤럭시 S26+, 갤럭시 S26.
    3세대 AI 폰, 무엇이 달라졌나

    럭시 시리즈에 들어가는 AI 기능을 가리키는 브랜드인 ‘갤럭시 AI’는 이번 시리즈에서 대폭 개선됐다.그중 하나는 이번에 새롭게 탑재된 ‘나우 넛지’ 기능이다.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역할을 하는 AI 기능으로, 필요한 행동을 키보드 입력창 위에 표시하는 ‘넛지’ 형태의 아이콘을 통해 제안해주는 식이다.

    만약 친구와 문자를 주고받다가 친구가 “1년 전에 유럽 여행 갔을 때 사진 보내줘”라고 물어본다면, 갤럭시 AI가 넛지 아이콘을 통해 관련 사진을 바로 찾아주고 공유까지 제안해준다. 지인과 약속을 잡을 때는 상대방이 제안한 날짜에 충돌하는 일정이 있는지 확인한 뒤 바로 캘린더에 일정 추가까지 안내한다. 메신저 앱을 나가서 다른 앱에 접속해 정보를 찾아야 했던 수고를 한결 덜어주는 셈이다.

    갤럭시의 비서 역할을 하는 ‘빅스비’에는 AI 검색 서비스로 유명한 ‘퍼플렉시티’까지 탑재되면서 제공하는 에이전트를 다양화했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빅스비를 통해 검색하면, 빅스비는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웹페이지를 사용자에게 안내했다. 이제는 퍼플렉시티 검색 엔진이 빅스비에 연결되면서, 빅스비는 질문에 대해 실시간으로 검색한 다음 필요한 정보를 찾아 바로 답변을 제공해준다. 사용자가 자연어로 말하는 내용을 통해 손쉽게 갤럭시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된 것도 특징이다.

    사용자가 빅스비에 음성으로 원하는 기능이나 설정을 말하면 사용자 의도를 파악하고 적합한 설정이나 기능을 활성화해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폰을 보고 있는 동안에는 화면이 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요청하면, 빅스비가 이를 이해하고 ‘사용 중일 때 화면을 켠 채로 유지’ 설정을 켜준다. 앞서 제미나이를 활용해 카카오T를 제어한것처럼 AI 에이전트 기능도 주요 업데이트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카카오T 외에 배달의민족 또한 연동됐다. 만약 사용자가 “배달의민족에서 양념치킨 주문하고 싶어”라고말하면 제미나이가 앱을 실행해 주문 가능한 식당을 찾은 다음 결제 전 단계까지 진행해주는 식이다. 해외에서는 우버, 리프트, 도어대시 등의 앱이 연결됐다. 손가락으로 화면에 원을 그려 손쉽게 검색하는 AI 기능인 ‘서클 투서치’도 이번 시리즈에서 기능이 개선됐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원으로 표시한 단일 요소만 인식했다면, 갤럭시 S26에서는 화면 속 여러 사물을 동시에 분석해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기술로, 기존의 ‘사생활 보호 필름’ 역할을 하드웨어 상으로 구현한 것이다. 대중교통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서 기기를 이용하는 것이 신경 쓰일 때, 이 기능을 활용하면 다른 사람에게 화면이 노출될 걱정을 줄일 수 있다. 이 기술은 디스플레이 픽셀에서 방출되는 빛의 확산 방식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하드웨어 기술 기반에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방식으로 작동해 사용자가 원할 때 켜고 끌 수 있으며, 알림만 가리는 등 적용하는 범위를 직접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핀(PIN) 번호, 패스워드, 패턴 같은 민감도 높은 정보를 입력하거나 특정 앱을 실행할 때 등에만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갤럭시 역사상 최초로 등장한 기능인 만큼 공개와 함께 전 세계에서 화제를 모은 기능이기도 하다. 영국 테크레이더는 갤럭시 S26 울트라에 대해 “삼성이 선보인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가장 강력한 도약”이라며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핵심 혁신 요소로 꼽기도 했다.

    또한 갤럭시 S26 울트라는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6’에서 ‘최고 전시 제품상’도 수상했다. 제품 디자인에서 큰 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눈에 띄는 점은 후면 카메라를 둘러싼 타원 형태의 섬이 생기고, 울트라 모델의 모서리가 상대적으로 둥글어진 것이다. 갤럭시 S26 일반 모델의 경우 6.3인치 디스플레이에 167g 무게, 4300mAh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플러스 모델은 6.7인치 디스플레이로 무게는 190g이며 4900mAh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울트라 모델은 디스플레이 6.9인치, 214g 무게이며 5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갖췄다. 100배줌을 자랑하는 갤럭시의 카메라는 큰 개선이 이루어지진 않았다.

    S26 울트라 모델은 메인 카메라 2억 화소, 기본과 플러스 모델은 5000만 화소를 유지했다. 다만 울트라 모델의 경우 메인 카메라와 5배 망원카메라에 더욱 넓어진 조리개를 탑재함으로써 어두운 환경에서촬영 품질을 개선했다.

    카메라 기능 측면에서는 눈에 띄는 개선이 이뤄졌다. 동영상 촬영 시 흔들림을 보정하는 기능인 ‘슈퍼 스테디’에는 수평 고정 옵션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만약 촬영 중에 스마트폰을 360도 회전하더라도 영상은 회전 없이 안정적인 구도로 담을 수 있도록 했다. AI를 활용한 사진 편집도 수월해졌다. 갤럭시는 ‘포토 어시스트’라는 AI 기능을 통해 특정 사물 지우기 등의 편집을 지원해왔는데, 이제는 텍스트로 내용을 입력하면 이에 맞춰 편집을 해주는 자연어 지원이 추가됐다. 예를 들어 여행지에서 낮에 찍은 사진에 ‘포토 어시스트’를 켜고 “배경을 야경으로바꿔줘”라고 말하면, 마치 밤에 찍은 사진처럼 AI가 바꿔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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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품가 인상 영항에 가격은 올라
    애플 보급형 모델 등 경쟁 변수

    실용적인 기능이 보완된 갤럭시 S26 시리즈 흥행에 가장 큰 장벽은 인상된 가격이다. AI발 수요 급증으로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스마트폰 또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이 이뤄진 것이다.

    갤럭시 S26 시리즈는 모델별로 최소 9만9000원에서 최대 29만5000원 비싸졌다. 갤럭시 S26 울트라의 512GB 모델은 205만4000원으로 해당 모델 기준 처음으로 200만원을 돌파했다. 다만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초기 판매는 순조롭다. 갤럭시 S26 시리즈는 국내에서 S시리즈 중 역대 최다 사전 판매 기록을 쓰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5일까지 진행된 갤럭시 S26 시리즈 국내 사전 판매에서 판매량은 135만대를 기록했다. 갤럭시 S26 시리즈는 지난해 갤럭시 S25 시리즈가 세웠던 130만 대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특히 가격이 뛰었음에도 사전 판매에서 갤럭시 S26 울트라 모델이 70%라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흥행을 이끌었다. 갤럭시 S26 울트라에 처음 탑재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이 다른 모델 대비 차별점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 덕분에 갤럭시 S26 울트라는 역대 울트라 모델 중 가장 많은 사전 판매를 기록했다.

    한편 애플이 아이폰 17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17e를 갤럭시 S26과 근접한 시기에 출시하면서 경쟁이보다 치열해진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아이폰 17e는 599달러의 가격으로, 플래그십인 갤럭시S 시리즈와 직접 경쟁하는 가격대의 단말은 아니다. 다만 애플은 부품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직전 모델과 동일하게 가격을 동결(국내 출시가 99만원)하면서, 기본 메모리 제공은 두 배로 늘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다른 제조사가 불가피하게 출고가를 올리는 가운데 가격 동결을 무기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함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아이폰 17e가 갤럭시 S26 기본 모델 등의 수요를 일부 흡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샤오미가 자사의 플래그십 단말인 ‘샤오미 17 울트라’를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무대에 3월 선보이면서 갤럭시 S 시리즈에 도전장을 던졌다. 독일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협업한 카메라 성능이 특징이다. 샤오미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6 개막을 앞두고 글로벌 발표회를 진행하며 샤오미 17 울트라의 카메라 성능이 애플의 아이폰 17 프로맥스보다 뛰어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출하량 기준 애플이 2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가 19%로 2위에 올랐다. 3위부터는 샤오미(13%), 비보(8%), 오포(8%)가 뒤를 이었다.

    기존 생성형 편집 기능이 확장된 ‘포토 어시스트(Photo Assist)’는 텍스트 입력만으로 이미지 수정이 가능하며, 편집 이력을 기반으로 결과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기존 생성형 편집 기능이 확장된 ‘포토 어시스트(Photo Assist)’는 텍스트 입력만으로 이미지 수정이 가능하며, 편집 이력을 기반으로 결과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정호준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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