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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서 소외됐던 통신주 부활? 코스피 상승 주춤할때 방어株 진가
입력 : 2026.04.20 18: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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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랠리에서 소외됐던 통신주가 부활했다. 그간 성장 잠재력이 없고 규제를 받는 내수산업이란 평가에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통신주가 이제 인공지능(AI) 시대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통신3사의 해킹 보상에 이익 전망도 낮아졌지만 이제는 기저효과로 높은 이익 성장이 예고되고 주주환원 매력도 다시 조명받고 있다. 통신3사뿐만 아니라 통신장비 주들의 도약도 두드러진다.
작년 말까지는 반도체 대장주나 지수 전반에 비해 통신주의 주가는 크게 부진했다. 그러나 3월 들어 코스피가 주춤해지면서 통신업종 전체의 완만한 주가 상승이 나타나며 방어주 진가가 나타났다.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를 방어했다.
AI-RAN 실증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SKT 구성원들의 모습.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6에서 이종식 KT 네트워크연구소장(전무)이 KT의 6G 비전과 핵심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눈에 띄는 주주환원 정책
작년 상반기 KT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주체는 자사주인데 올해 상반기에도 유사한 흐름이 예상된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매도 압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3월 10일부터 9월 9일까지 2500억 규모 자사주 매입이 이어진다”면서 “6개월간 매일 동일 금액을 매입한다면 예상수급 효과는 일평균 거래대금 대비 8%”라고 전망했다.
올 KT의 예상 주주환원수익률은 5.6%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 투자 지분 덕에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계속 새로 썼다. 작년 말 기준 앤트로픽 지분율은 0.3%, 지분가치 1조 5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26년 주주총회 안건으로 비과세배당도 올렸다. 자본금 1조 7000억원을 감소시켜 감액배당 시행하는 경우 SK텔레콤 주주는 향후 2~3년간 배당소득 비과세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설령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고배당기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2026년 주당배당금 3320원 예상) 이보다 높은 수준의 세후 배당수익률(4.2%)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LG유플러스는 2월 말 MSCI 편입 비중 축소로 급락한 바 있다. 통신주 상승에 가속도를 낸 것은 MWC2026이었다. 매년 열리는 행사였지만 올해 ‘The IQ Era’ 주제에서 AI와 연결성이 융합하며 지능이 디지털 전환의 핵심 동력이 되는 시대를 내세우면서 통신주를 AI 밸류 체인의 일부로 만들었다. 통신산업은 5G 및 AI 기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였으며 향후 투자 확대 ·보안 협력이 국내 통신사의 수익성 개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지난 3년 동안 투자되었던 AI 관련 사업에서도 수익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원년이며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통한 포트폴리오 최적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6G는 AI가 어디에나 존재하게 하는데 통신회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본격적인 6G 상용화는 2029년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무선 산업은 약 10년 주기로 새로운 세대가 등장한다. 2G가 모바일 전화 대중화였다면 3G는 모바일 인터넷 부상이었다.
z4G의 스마트폰을 거쳐 5G는 고속 데이터·영상·클라우드 서비스로 진행 중이다. 6G의 핵심은 단순한 통신 기술이 아닌 AI 연결성, 컴퓨팅, 센싱을 결합하는 차세대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통신사 또한 6G 상용화를 위한 AI-RAN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6G를 통해 저·중대역에서 50~70% 성능이 향상되고 AI 기반 RF 신호 처리가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AI 컴퓨팅 통합형 RAN으로, 기지국 인프라에서 통신과 AI 연산을 동시에 수행하는 AI RAN 구조를 개발하여 네트워크와 AI 서비스 처리를 통합하는 차세대 인프라를 추진하고 있다. KT는 AI 기반 네트워크 최적화 목표로 AI를 활용해 트래픽 분석, 네트워크 품질 관리, 장애 예측 등을 수행하는 AI-driven RAN 운영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올해 본격적인 AI 데이터센터 중심 수익화 및 용량 확대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동률 100% 기준 연간 매출액은 약 1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 MAU는 약 1000만 명이다. 이는 국내 통신사 에이전트 구독자 수 최대 규모다.
최유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 텔레콤은 가입자 수 유입으로 인한 무선매출서비스 성장, 인건비 및 감가상각비를 포함한 주요 비용효율화를 시작으로 올해부터는 AI 수익화가 될 것”이라며 “잉여현금 흐름 증가를 통한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KT는 이번 MWC2026에서 6G 비전 및 네트워크 결합 차세대 기술을 공개했다. AI 네이티브 네트워크로 설계하여 통신과 고성능 컴퓨팅 작업을 통합한 구조를 통하여 인프라 투자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기술이다.
<사진 연합뉴스> 통신장비주도 주목
통신장비주는 미국 AT&T가 자본지 출설비투자를 2.5배 늘리겠다고 언급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향후 5년간 370조원, 연평균 75조원을 투자한다고 했으니 국내 통신 3사 자본 지출설비투자 합계의 10배를 집행하는 것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인 버라이즌, T-Mobile의 투자 동참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보면 2026~2030년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통신장비 대호황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면서 “AT&T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AI·클라우드 컴퓨팅·자율 애플리케이션을 완벽하게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는데 한마디로 피지컬 AI 성공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26년 이후 5G·광통신·위성 커버리지를 총괄하는 차세대 네트워크로의 진화가 예상되며, 특히 광통신투자에 이어 5G SA 투자가 본격화 될 시점이라 큰 기대를 갖게 한다.
과거엔 미국 통신사에 장비를 공급한 한국 회사들이 드물었으나 최근은 상황이 달라 한국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AT&T를 시작으로 다른 통신사들이 투자 계획을 집행할 것이란 점이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통신 경쟁 환경을 감안하면 버라이즌이 AT&T와의 네트워크 경쟁에서 뒤처짐을 용인할 가능성이 희박해 자본지출 CAPEX 증액 및 5G SA로의 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중국 장비 사용이 금지된 에릭슨이 국내 통신장비를 채택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2021년 아쉽게 탈락했던 삼성전자가 이번엔 AT&T에 신규 진입할 가능성이 낮지 않은 상황이고, 수년간 업황 부진으로 상당수의 통신장비 업체들이 구조조정된 상황이라 결국 2026년도엔 RFHIC와 케이엠더블유(KMW)의 에릭슨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내 시장점유율 상승이 예상되는 바 기존 AT&T 공급 경험이 있는 에치에프알(HFR), 쏠리드는 물론 RFHIC, KMW, 이노와이어리스, 오이솔루션이 수혜 기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실제로 수주와 실적이 나오는 시점은 통신장비 주가가 상당히 많이 오른 시점일 가능성이 높다.
대한광통신은 광케이블 수요 증가 기대감이 반영되며 통신장비 테마 대장주 역할을 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광통신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 자금이 집중됐다.
쏠리드는 북미 이동통신사 대상 중 계기 공급 기대감이 커지며 강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 네트워크 투자 확대 소식이 직접적인 수혜 요인으로 평가된다. 2022년 이후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연한 실적 우려로 주가가 오르지 못했지만 2026~2027년 미국과 유럽, 국내 시장 회복을 바탕으로 이익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5G와 6G 시대에서도 인빌딩 장비 시장 확대가 지속될 것이고 높은 기저 때문에 드라마틱한 실적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대신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바탕으로 약간의 실적 변화 감지에도 주가가 크게 반등할 소지가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5년간 쏠리드는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지속했다. 여타 통신장비 업체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는데 안정적인 매출처를 다수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수 글로벌 시스템 통합(SI) 기업으로의 매출은 물론 해외 총판, 대형 유통업체, 통신사 직납 등 다양한 판매망을 보유한 덕이 컸다.
2025~2026년 대다수 통신장비 업체들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한 반면 쏠리드 주가는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했는데, 주가가 후행적으로 키 맞추기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쏠리드가 2019~2020년처럼 이익 증가에 앞서 동반 주가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에치에프알은 광통신 장비 업체로FTTH(광가입자망) 장비 공급 확대 기대감이 반영됐다. 일본과 북미 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점도 투자 포인트로 작용했다. 케이엠더블유는 과거 5G 장비 사이클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기업이다. 시장에서는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 사이클 재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하나증권은 미국 통신사 CAPEX 상향 조정 흐름을 감안할 때 2027년 이익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아 이를 선반영하고 최근 국내외 통신장비 업종 멀티플 상승을 감안해 3월에 이미 케이엠더블유 목표 주가를 크게 올렸다. 케이엠더블유가 사실상 전 세계 기지국 필터·안테나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적자가 이어지는 지금이 매수 적기라는 설명이다.
이노와이어리스는 통신 장비 테스트 솔루션 기업으로 6G 개발 및 네트워크 품질 측정 시장 성장 기대가 반영됐다. 오이솔루션은 광트랜시버 제조사로 데이터센터 트래픽 증가와 함께 광모듈 수요 확대 기대감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오이솔루션은 과거에도 글로벌 SI를 통해 북미에 무선향 트랜시버를 대규모로 공급한 레퍼런스가 있다. 최근 서버향 트랜시버 관련주 주가가 급등했는데, 통신망 생태계를 고려하면 오이솔루션을 비롯한 무선 기지국향 트랜시버 관련주가 수혜를 받을 시점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RFHIC는 GaN 기반 RF 반도체 기업으로 5G 기지국 및 방산 레이더 통신장비 시장 확대 기대가 반영됐다. 하나증권은 3월 초 RFHIC에 대해 실적 급등을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올린 바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6년 예상 매출액은 2545억원, 영업이익은 497억원으로 2025년 대비 각각 37.1%, 63.0% 증가한다. 특히 2026년 4분기에는 영업이 익률이 21.7%에 달할 전망이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아직 AI 네이티브 통신에 대한 표준이 온전히 적립되기 전이지만 기반이 되는 5G SA 및 오픈랜 기반의 망 구조 현대화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경우 AI 네이티브 통신의 기반이 되는 오픈랜 기지국을 공급하는 에치에프알, 쏠리드, 케이엠더블유 등 기업들에게 기회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김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