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TS 드디어 컴백 잠자던 K엔터주 ‘벌떡’

    입력 : 2026.03.18 09: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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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0일 방탄소년단(BTS)이 컴백한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 아이돌이 된 BTS는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광화문 광장, 경복궁에서 컴백 공연을 열 예정이다. 숭례문, 서울타워 등 서울을 대표하는 주요 랜드마크는 미디어 파사드로 물들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축제가 펼쳐진다. 202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더 시티-라스베이거스’를 선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는데, 이번 서울에서 펼쳐지는 BTS의 컴백 축제에 K팝 팬들의 다시 한번 이목이 집중되고있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홍콩에서 온 관광객들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을 알리는 홍보물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홍콩에서 온 관광객들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을 알리는 홍보물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BTS뿐 아니라 다른 K팝 아티스트들의 컴백이 눈앞에 다가온다. YG엔터테인먼트의 30주년과 빅뱅의 20주년이 겹친 올해 이들의 컴백이 공식화될 가능성이 높고, 주요 아티스트들도 연간 투어 규모가 200만명까지 확대되는 고성장이 진행되고 있다.

    저연차 아티스트들과 글로벌 현지 시장에서 데뷔한 아티스트들도 팬덤을 확장하며 엔터사의 성장축을 다변화시킨다.

    주식 시장에서도 엔터사를 바라보는 눈높이가 높아진다. 지난해 코스피 상승 랠리에 반도체, 원전, 조선 관련 업종들이 주목을 받았지만 큰 이벤트가 없었던 엔터사들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컴백과 대규모 콘서트 개최, 글로벌 소비 시장 회복 등으로 올해부터 국내 빅4 엔터사들의 이익 체력이 높아질 것으로 시장은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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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 BTS와 함께 날아오른다

    시장은 가장 먼저 BTS를 비롯한 다양한 아티스트를 보유한 하이브에 주목한다. 하이브는 BTS, 뉴진스, 르세라핌, 세븐틴, TXT, 아일릿, 캣츠아이 등 다양한 아티스트를 선보이며 IP(지식재산권)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 활동하는 아이돌들이 많아진 만큼 하이브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과거 2023년 매출 2조1781억원을 시현하며 국내 엔터사 중 최초로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BTS 멤버들의 완전체 및 솔로 활약과 K팝 아티스트 앨범 판매 신기록을 세운 세븐틴이 힘을 내준 덕분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공연 매출도 증가하며 큰 성장세를 보였다. 공연을 연 아티스트팀이 2022년 4팀에서 2023년 7팀으로 늘었고, 횟수 또한 78회에서 125회로 증가했다. BTS 완전체 공백기에도 하이브의 매출은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했는데, 이러한 멀티 라인업 효과가 작용한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저연차 신인 아티스트들의 성과가 본격화되고 BTS 완전체 복귀까지 예정돼 있어 실적 반등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BTS는 정규 5집 앨범 발매와 함께 오는 4월 9일 고양스타디움 공연을 시작으로 23개국 35개 도시에서 총 79회차에 달하는 초대형 월드투어를 진행한다. 이미 북미, 유럽 공연이 전 회차 매진된 걸 감안했을 때 올 한 해에만 350만명 이상의 관객이 동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어 규모가 확대되면 티켓 매출이 1조원을 상회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종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어 규모가 예상보다 클 뿐 아니라 북미, 유럽 등 고마진 지역 비중이 전체 투어의 40% 이상을 차지해 수익성을 견인할 것”이라며 “BTS 완전체 컴백에 따른 실적 증가, 신규 IP 라인업의 수익 본격화, 위버스 플랫폼 부문의 지속 성장 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PER(주가수익배수) 45배를 적용한 46만원으로 제시했다. 다른 증권사들이 제시한 하이브의 목표주가는 △메리츠증권 43만원 △하나증권 44만원 △교보증권 42만원 △흥국증권 43만원 △DS투자증권 45만원 △다올투자증권 43만원 △LS증권 43만원 등이다.

    ‘빅뱅 20주년’ 컴백 기다린다

    독창적인 음악색과 뚜렷한 개성을 가진 아티스트를 육성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YG엔터테인먼트도 올해 기대 포인트가 많다. YG의 대표 아티스트인 블랙핑크의 신보가 발매되고 빅뱅의 20주년을 맞아 높은 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지드래곤이 최근 시상식에서 빅뱅의 컴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만큼 빅뱅의 앨범 발매 및 20주년 투어 시작을 감안해 올 하반기 영업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은 분석한다. 하나증권은 빅뱅 발표 시 4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수 지드래곤이 자신이 속한 그룹 빅뱅의 데뷔 20주년 기념 컴백을 공식화했다. <사진 연합뉴스>
    가수 지드래곤이 자신이 속한 그룹 빅뱅의 데뷔 20주년 기념 컴백을 공식화했다. <사진 연합뉴스>

    YG의 주요 매출원은 앨범,디지털 콘텐츠를 포함한 MD 제품, 콘서트, 음악 서비스, 로열티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3분기 부문별 매출 비중은 제품 34.7%, 콘서트 29.3%, 음악 서비스 12.3%, 로열티 9.4% 등으로 구성된다. YG는 블랙핑크, 빅뱅 외 베이비몬스터, 트레저 등의 아티스트들도 확보하고 있다. 데뷔 2년차인 베이비몬스터는 글로벌 팬덤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는 팀 중 하나로 꼽힌다. 데뷔 후 1년이 채 되기 전 첫 월드투어를 개시하며 총 32회 공연으로 약 40만명의 관객을 모객했다. 블랙핑크 데뷔 약 2.3년 후인 2018년 11월 첫 월드투어를 시작했을 때의 회당 모객 수와 비교했을 때 유사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데뷔 5년차인 트레저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8월 데뷔한 트레저는 지난해 9월 발매한 미니앨범 3집이 전작 대비 약 57.9% 증가한 113만장의 초동 판매를 기록했다. 앨범 시장 전반이 둔화된 상황에서도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건 트레저 팬덤이 높은 성장성을 갖추고 있다는 걸 대변한다. 이와 함께 YG는 신규 아티스트 라인업 확장에 따른 차세대 IP 확보도 이어갈 전망이다. 올 연말 신규 보이그룹 데뷔가 예상되며 신규 걸그룹 론칭도 계획돼 있다. 아티스트 라인업의 점진적 다변화는 IP 포트폴리오를 확장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해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블랙핑크의 실적 기여도가 전년 대비 축소되는 반면 베이비몬스터와 트레저를 중심으로 한 실적 성장이 본격화될 시점”이라며 “베이비몬스터는 팬덤 구매력이 높은 아티스트로 콘서트 매출 증가와 함께 MD 매출 성장성도 동반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SM, 올해 신인 그룹 데뷔 기대

    동방신기, 보아,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등 역대급 아티스트들을 키워온 SM엔터테인먼트도 주식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다. SM은 오랜 기간 아티스트들을 육성한 만큼 코어 팬덤이 강하고, 이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고 확장시키는 역량을 갖고 있는 엔터사로 꼽힌다. 현재는 에스파, 라이즈, NCT 위시, 하츠투하츠 등을 필두로 아티스트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에스파는 4세대 걸그룹 중 가장 높은 음반 판매 지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발매한 미니 6집 앨범은 초동 108.8만장을 기록하며 동세대 그룹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3년 데뷔한 보이그룹 라이즈 또한 견고한 코어 팬덤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5월 라이즈는 정규 1집 ‘ODYSSEY’로 컴백했는데 직전 미니 1집의 초동 판매량을 크게 상회했다. 신규 아티스트들의 성과도 뚜렷하다. 지난해 데뷔한 하츠투하츠는 베이비몬스터, 아일릿 대비 높은 초동 판매량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고, NCT WISH 역시 팬덤 확장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데뷔가 예상되는 SMTR25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작, SMTOWN 행사 참여 등을 통해 데뷔 전부터 팬덤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SM이 축적해온 코어 팬덤 결집력의 연장선으로 하츠투하츠와 라이즈와 마찬가지로 SMTR25 역시 코어 팬덤을 빠르게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올해는 엑소의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어 모든 연차대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에 대한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제시하면서 “에스엠의 현재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12개월 PER(주가수익배수) 17.8배로 5년 내 최하단이자 경쟁사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투자 심리 개선 요인이 확인될 때마다 주가 반등을 전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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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성장 동력 찾는 JYP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등 글로벌 아티스트인 JYP엔터테인먼트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전망이다. 최근까지 JYP의 주가는 답보 상태였다. 저연차 아티스트들이 아직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엔믹스(NMIXX)를 필두로 한 성장세가 시작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가 ‘골든’을 밀어내고 국내 음원 차트 1등을 차지한 게 바로 엔믹스의 정규 앨범 1집 타이틀곡 ‘블루 밸런타인’이다. 2022년 데뷔한 엔믹스는 그간 여러 장르를 한곡에 결합하는 실험적인 스타일을 시도했는데, 이번 앨범은 감성팝 느낌을 강조하면서 K팝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4세대 아이돌 중 라이브 실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를 받으며 모든 멤버가 메인 포지션 수준의 보컬과 퍼포먼스 실력을 갖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그룹 엔믹스가 미국 미디어베이스의 ‘톱40 라디오 차트’에 2주 연속 이름을 올렸다. <사진 연합뉴스>
    그룹 엔믹스가 미국 미디어베이스의 ‘톱40 라디오 차트’에 2주 연속 이름을 올렸다. <사진 연합뉴스>

    JYP는 엔믹스 외 넥스지(NEXZ), 킥플립 등의 저연차 아티스트들을 보유하고 있다. 넥스지는 2024년 한국에서 먼저 데뷔를 한 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활동을 하고 있는 다국적 보이그룹으로 수준급의 퍼포먼스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데뷔한 킥플립은 음악방송을 라이브로 소화하고 안정적이고 탄탄한 보컬 실력을 갖춰 팬덤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고연차 아티스트들도 힘을 내고 있다. 트와이스는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한 ‘THIS IS FOR’ 월드투어 총 78회차 중 올해 6월까지 47회차를 돌 예정이며, 올 상반기 북미 30회차로 초과 수익에 따른 공연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따. 하반기엔 스트레이키즈의 유튜브 ‘STEP OUT 2026’ 영상으로 예견된 신보 및 투어가 외형 성장을 뒷받침해줄 것으로 보인다.

    JYP는 다른 엔터사들에 비해 투자지표상 우량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용 통제를 잘한 덕분에 타사 대비 ROE(자기자본이익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20~30%대 ROE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ROE는 22.41%였는데 같은 해 △하이브 0.31% △YG 3.9% △SM 2.64%의 ROE를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올해도 고연차아티스트들의 활발한 활동과 저연차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투어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자회사 블루개러지의 점진적인 회복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해 높은 기저 부담은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스트레이키즈의 대규모 월드 투어 영향으로 올해 기저 부담은 불가피하다”며 “트와이스의 북미, 유럽 월드투어가 종료되는 하반기부터의 매출 공백을 줄이는 게 올해 실적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홍순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86호 (2026년 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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