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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 술이 뜬다는데, 왜?! 당신이 아는 위스키, 나만 아는 위스키
입력 : 2024.05.23 15: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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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수입액 2년 연속 2억달러 돌파한 위스키
주목받는 한국産 위스키, 대기업도 동참
전문가 6인이 뽑은 트렌디한 위스키는 글렌알라키, 기원, 카발란…국내 위스키 시장이 심상치 않다.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유입되며 올해 5조원대까지 성장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관세청의 수출입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위스키(스카치, 버번, 라이 등) 수입량은 전년 대비 13.1%(3만586t)나 늘었다. 2만7379t이 수입된 2002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연간 수입액도 2년 연속 2억달러를 넘어섰다. 위스키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팬데믹이 회식을 없애며 위스키 시장도 고꾸라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혼술이 늘며 오히려 좋은 술을 나 혼자 즐긴다는 트렌드로 이어졌다”며 “혼술, 홈술 문화가 하이볼로 이어지면서 위스키 입문의 턱을 낮춘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부터 국산 증류주에 대한 기준판매비율이 도입되며 국내 제조사들의 세금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시장은 좀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준판매비율이 뭐야?
올해부터 국산 주류에 대한 세금할인율 개념의 기준판매비율이 도입됐다. 과세표준(세금을 매기는 기준금액)을 정할 때 적용하는 비율이다. 원가에서 기준판매비율분만큼 액수를 뺀 나머지가 과세표준이 된다. 기준판매비율이 커질수록 내야 하는 세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주류 출고가 인하 폭도 커진다. 지난해 12월 국세청의 기준판매비율심의회에서 국산 주류 세금부과 기준을 조정하는 기준판매비율을 심의, 소주는 22.0%, 위스키 23.9%, 브랜디 8.0%, 일반증류주 19.7%, 리큐르는 20.9%로 결정했다.한국산 위스키 등장도 눈길국내 위스키 시장에선 한국산 위스키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쓰리소사이어티스’와 ‘김창수위스키’가 대표적인 국내 위스키 생산업체다. 두 곳 모두 국내 공장에 증류소를 마련하고 숙성 과정을 거쳐 100% 국내산 원액 위스키를 선보이고 있다. 2020년 설립된 싱글몰트 위스키 제조사 김창수위스키는 스코틀랜드와 일본에서 기술을 익힌 김창수 대표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설계하고 제작해 한국산 싱글몰트를 완성했다. 2022년 4월, 단 336병만 출시된 첫 작품은 22만원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오픈런을 낳을 만큼 화제가 되며 열흘 만에 완판됐다. 김창수위스키는 지난해 말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첫 펀딩에서 500억원에 육박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부터 GS25 등 편의점과 협업해 하이볼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김창수 대표는 ‘매경LUXMEN’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십년 대계로 해외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며 “지금은 위스키지만 향후 소주나 막걸리 등 우리 전통주에도 체계화된 시스템을 만들어 접근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2020년 경기도 남양주에 싱글몰트 증류소를 마련한 쓰리소사이어티스도 한국산 위스키를 생산한다. 2013년 수제맥주 양조장 ‘핸드앤몰트’를 창업했던 도정한 대표가 스코틀랜드 글렌리벳 출신 앤드류 샌드 마스터 디스틸러를 영입해 싱글몰트 ‘기원’을 출시했다. 쓰리소사이어티스는 ‘한국 사람’이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제조기술과 노하우’로 ‘미국산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위스키란 의미를 담고 있는데, 그래서 브랜드 로고인 방패 문양에도 한국과 미국, 스코틀랜드의 상징인 호랑이와 독수리, 유니콘이 배치됐다. 도 대표는 “10년쯤 후에는 카발란급은 충분히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기후가 더 맛있는 싱글몰트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왼쪽부터 김창수위스키의 김창수 대표, 도정한 쓰리소사이어티스 대표 <사진: 류준희 기자> 그런가 하면 기존 주류 기업들도 국산 위스키 개발에 뛰어들었다. 우선 위스키 전문 업체 골든블루는 우리 술의 세계화를 목표로 2016년부터 K(코리안)-위스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에서 뉴-메이크(증류후 증류기에서 막 나온 고도수의 투명한 미숙성 증류 원액) 원액을 들여와 부산 기장 공장에서 숙성 테스트를 진행하며 지난해 첫 제품을 출시했다. 올 3월에 출시한 ‘골든블루 더 그레이트 저니 포트 캐스크’는 K-위스키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 골든블루 측은 “사계절이 뚜렷한 계절 변화와 함께 대만의 여름, 스코틀랜드 겨울의 특성을 모두 가진 부산 기장만의 독특한 기후는 위스키의 섬세한 밸런스와 부드럽고 깊은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스카치블루’를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는 제주도 서귀포에 위스키 증류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재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위스키를 국내에서 개발, 생산해 맥주사업을 보완할 신사업으로 육성한다는 포석이다. 올해 제주 증류소를 착공하고 내년 2분기에 완공해 2026년부터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전문가 6인이 선정한 트렌디한 위스키그렇다면 최근 높아진 위스키에 대한 관심은 어떤 브랜드와 제품에 집중되고 있을까. ‘매경LUXMEN’이 위스키 전문가 6인을 선정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질문 내용은 아래 세 가지. 현업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순서대로 전달한다.
① 최근 가장 트렌디한 위스키는?
② 트렌드와 관계없이 꾸준히 즐기는 위스키는?
③ 가장 좋아하는 하이볼과 제조비율은?
① ‘글렌알라키’가 주목받고 있다. 마스터 블렌더 빌리 워커가 글렌드로나흐에서 독립한 후 인수한 글렌알라키 증류소와 그곳에서 선보인 스타일과 에디션이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② 역시 ‘맥캘란’이다. 오랫동안 식지 않는 인기, 꾸준한 사랑이 위스키의 품질로 이어진달까.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호텔에 투숙 중인 외국인 고객들도 여러 에디션을 주문하곤 한다.
③ 나는 ‘조니워커 블랙 하이볼’과 ‘맥캘란 12년 하이볼’을 선호한다. 둘 다 좋은 얼음을 사용하고, 얼음으로 먼저 저으면서 위스키를 풀어주는 게 포인트다. 사용하는 소다는 입자가 작고 힘이 있는 타입을 좋아한다. 위스키와 소다의 비율은 1:2. 얼음은 가능한 한 많이 넣는다. 0도에 가까운 온도로 마실 때 가장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