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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혁명
기사입력 2019.01.02 15:34:52 | 최종수정 2019.01.02 17: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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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Ⅰ | 스마트폰의 미래 ‘폴더블’

갤럭시F가 게임체인저 될까


“마침내 선보입니다(It’s finally here)”

지난 11월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개발자대회(SDC).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무가 폴더블폰을 꺼내 들자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세계 1위 스마트폰 기업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할 폴더블폰의 화면과 UI(사용자환경)를 선(先)공개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의 ‘폴더블 경쟁’에 불을 붙이는 순간이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돼 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으로 시장을 견인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 탄생 10년이 되는 새해 초 폴더블폰 ‘갤럭시F’(가칭)를 선보인다. 고동진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 사장은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기술적 장벽을 허물고 모바일을 새롭게 정의하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면폰으로 고가 시장을 점령한 미국 애플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거세게 추격해오는 화웨이·샤오미·오포 등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맞서 완성도 높은 폴더블폰으로 세계 시장 1위(판매량 기준)를 수성하겠다는 것이다.

▶갤럭시F는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

태블릿·차량 내비게이션과 비슷한 크기

폴더블폰은 단어 그대로 접을 수 있는 휴대폰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접었을 때는 스마트폰, 펼쳤을 때는 태블릿이 되는 구조”라며 “동시에 여러 작업을 빨리 할 수 있도록 멀티태스킹 기능이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F는 접혀있는 디스플레이를 좌우로 펼치는 인폴딩 방식이다. 책을 펴는 것처럼 폰을 열면 화면이 ‘두 배’가 된다. 중국의 로욜이 ‘세계 최초 폴더블폰’이라며 공개했던 ‘플렉스파이’는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었다. 삼성의 폴더블폰은 완전히 펼쳤을 때 화면 크기는 가로 10.8㎝, 세로 15.1㎝(7.3인치)가 된다. 소형 태블릿PC나 차량 내비게이션과 엇비슷한 크기다.

화면 비율은 가로 3: 세로 4.2다. 가장 큰 장점은 화면을 3분할할 수 있어 ‘멀티태스킹’에 유리하다는 점이다. 큰 화면으로 TV 동영상을 보면서 오른쪽 상단에선 웹서핑을 하고, 그 아래서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즐길 수 있다. 해상도는 420dpi로 갤럭시S9 같은 최신 모델에 적용되는 화질이다.

갤럭시F는 겉면에도 가로 4.6㎝, 세로 10㎝(4.58인치)짜리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폰을 열지 않고도 통화를 하고 메시지도 확인할 수 있다. 화면이 두 배로 커졌지만 사용자 환경(UX)과 인터페이스(UI)의 직관성·간결성을 키워 한 손으로 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갤럭시 F의 무게나 배터리 사양, 가격 등은 아직 미공개다. 데니슨 상무는 “새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기 위해 커버글라스를 대신할 새로운 소재, 수십만 번 접었다 펼쳐도 견디는 접착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갤럭시노트9 무게인 201g 이하여야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가격도 최소 1500달러(약 170만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을 채택함에 따라 디스플레이가 앞면과 전면에 각각 배치돼 배터리 소모량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배터리는 기존 스마트폰의 사용시간과 다르지 않다. 신규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고 해서 사용시간이 더 빠르게 소모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하면서 폴더블 출시에 제기될 수 있는 부품 문제는 해결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3가지 앱을 한 화면에 구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기기를 펼치면 나타나는 메인 디스플레이의 비율이 거의 정사각형에 가깝다. 일반적인 스마트폰 화면을 가로로 나란히 두 개 붙여놓은 모습이다. 앱을 기존 스마트폰과 다른 UI로 만들 필요가 있는 이유다. 기존 스마트폰에서 쓰던 앱을 단순히 가로로만 늘린다면 사용자의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삼성 측은 갤럭시S10과 폴더블폰에 적용할 ‘원 UI(One UI·유저 인터페이스)’ 베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삼성이 선보인 새 UI는 스마트폰 화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를 최소화하고 아이콘을 간결히 정돈했다. 화면이 큰 스마트폰에서도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상단은 ‘보는 구간’, 하단은 ‘터치 구간’으로 설정했다. 간단한 작업을 하거나 이동 중에는 스마트폰을 접은 상태로 이용하고 한자리에 머물면서 작업하거나 영상·게임을 즐길 때는 화면을 펼친 상태로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도를 보면서 맛집을 검색할 수 있고 채팅까지 할 수 있다. 3개의 앱을 한 화면에 띄워 놓고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전화, 메시지, 알림 등 기본 기능을 수행하고 메인 디스플레이는 화면을 3개까지 나눠 각각 다른 앱을 구동할 수 있고 하나의 앱으로 다른 구성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구글 맵을 사용한다면 왼쪽 화면엔 대화면의 지도가 보이고 오른쪽 화면에는 다른 장소를 추천하거나 가는 곳까지의 시간을 알아보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유튜브의 경우 왼쪽 화면엔 게임 중계 화면이 뜨고 오른쪽에는 실시간 채팅을 보여주고 인터넷 브라우저로 추가 정보를 검색할 수도 있다.



▶폴더블폰 생태계 구축이 성패 가를 듯

같은 이유로 화면을 접은 상태에서 쓰던 앱을 기기를 펼친 뒤에 자연스럽게 이어서 쓸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하다. 그만큼 폴더블폰에 최적화한 앱이 필요하다. 삼성전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폴더블폰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이 기기 개발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는 이유다.

이런 점을 감안해 삼성전자가 우선적으로 협력을 논의 중인 업체의 상당수는 콘텐츠 분야 기업이다. 태블릿PC 수준으로 화면이 넓어지면 콘텐츠 소비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삼성이 유튜브, 넷플릭스와 협력해 폴더블폰 출시에 맞춰 전용 앱과 콘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관측한다. 게임 업체들도 주요 협력 대상이다. 삼성전자도 새해 상반기 중 판매할 예정인 폴더블 스마트폰용 글로벌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 세계적 동영상 서비스 업체는 물론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 업체와도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출시 일정도 점차 잡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전에는 무조건 출시하고 초기 물량은 출시 국가와 사업자가 제한되는 ‘리미티드 에디션’이 될 것으로 예고했다.

삼성은 신제품 플래그십을 출시하면 거의 120개 국가 정도 하는데 폴더블은 국가도 축소하고 국가 안에서도 사업자가 축소되는 출시가 될 전망이다. 초기엔 한국, 미국, 영국(또는 프랑스) 등 3~4개국에서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기자 간담회에서 ‘초기 100만 대’ 출시를 예고했으나, 실제로는 내부적으로 200만~300만 대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SDC 이후 소비자 및 개발자의 관심이 높아지자 삼성전자의 반응은 ‘자신감’으로 바뀌어 있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2019년에 제품을 출시하게 되면 매년 라인업을 내놓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즉 갤럭시S, 갤럭시노트와 같은 별도의 ‘시리즈’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Part Ⅱ | 中 스타트업이 첫 출시했지만 Big 3는 삼성·LG·화웨이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은?’

아직까지 폴더블폰은 대중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영역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 하나인 애플과 삼성전자가 근 몇 년간 연구개발에 힘쓰며 출시를 미루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중국의 화웨이는 세계 최초의 타이틀을 달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올해는 본격적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시대 원년이 될 전망이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8을 통해 폴더블폰에 쓸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공개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화웨이 역시 올 6월 첫 5G폰을 폴더블폰으로 출시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외에 LG전자, 샤오미, 오포 등도 2019년 중 폴더블폰 공개가 유력하다.

그러나 정작 폴더블 스마트폰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이란 타이틀은 애플도 삼성전자도 화웨이도 아닌 중국의 한 스타트업이 가져갔다. 지난해 10월 말 ‘로욜(Royole)’은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스마트폰 ‘플렉스파이(Flexpai)’를 세상에 공개했다. 제품을 잠시 살펴보면 디스플레이는 접을 수 있는 7.8인치 화면이 장착돼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가운데 화면이 가장 크다. 접으면 앞면과 뒷면, 접힌 부분 등에서 세 개의 서로 다른 화면을 볼 수 있다. 접힌 부분은 알람 등을 표시하는 데 쓰인다. 로욜 측은 20만 번 이상 열고 닫는 등의 움직임을 견디는 테스트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메모리, 저장용량 등에 따라 147만원(8999위안)부터 212만5000원(1만2999위안)로 책정됐다.



▶로욜·샤오미가 선택한 화면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세계최초의 졸작?’

최초라는 타이틀은 거머쥐었지만 로욜의 플렉스파이는 성능과 편의성에 있어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먼저 플렉스파이의 두께는 7.6㎜로 일반적인 스마트폰과 비슷하지만 반으로 접었을 때 15.2㎜로 만만치 않다. 무게 역시 320g으로 태블릿PC 수준으로 무겁다. 최신 대화면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의 무게는 201g이다. 접히는 스마트폰이라기보다 접히고 두꺼운 태블릿에 가까워 휴대성 측면에서는 졸작이라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폴더블폰 갤럭시F(가칭)의 무게는 약 200g으로 알려졌다.

플렉스파이가 출시된 지 채 일주일이 되지 않아 시제품을 선보이는 자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폴더블폰을 제공할 때 고객에게 진정한 의미가 있어야 하고, 사용자 경험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은 내놓지 않을 것”이라 말하며 간접적으로 제품의 완성도를 꼬집기도 했다.

무엇보다 플렉스파이는 화면이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Out Folding)’ 방식을 채택했지만 그에 맞는 내구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아웃폴딩 방식은 접으면 메인 디스플레이가 전면부와 후면부에 노출된다. 바닥에 떨어뜨릴 경우 내구성이 문제될 소지가 크다.

선제적으로 제품출시를 앞두고 있는 중국업체들의 경우 이러한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을 전망이다. ‘대륙의 실수’로 유명한 샤오미도 올해 중에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을 시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는 지난해 폴더블폰 설계특허를 마치고 디스플레이 공급사 선정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삼성전자와 화웨이, LG전자 등은 인폴딩 방식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CES 2018’에서 인폴딩과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폰 시제품을 이미 공개했지만 내구성 문제로 고심 끝에 훨씬 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 선보인 시제품도 인폴딩 방식을 채택한 바 있다.

세계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



화웨이 폴더블폰 예상 이미지



▶서두르지 않는 LG전자

퍼스트무버 자처하는 화웨이

화웨이는 일찌감치 올 상반기 중 5G 폴더블폰 출시를 공식 선언하고 막바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장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에서 5G 폴더블폰을 공개하고 올해 중순 시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켄 후 화웨이 회장은 지난해 9월 5G 관련 토론회에서 “지금보다 100배 빠른 5G 스마트폰을 내년 중순 선보일 것이며 폴더블 스크린을 갖출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화웨이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린980’ 등이 탑재될 것으로 보여 화웨이의 폴더블폰은 5G에 AI까지 결합한 플래그십일 가능성이 높고 8인치 폴더블폰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특허청에 제출한 개념도를 살펴보면, 삼성 폴더블폰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반으로 접히는 구조임을 짐작할 수 있다. 화웨이의 폴더블폰 브랜드로 ‘메이트 F’, ‘메이트 플렉스(Flex)’, ‘메이트 플렉시(Flexi)’, ‘메이트 폴드(Fold)’ 등의 상표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강자 LG디스플레이를 등에 업은 LG전자도 올해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특허를 100건 가까이 출원하는 등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여러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체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다. 다만 특허 신청을 통해 폴더블폰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LG전자가 신청한 특허를 살펴보면 베젤이 거의 없는 베젤리스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외부 디스플레이에 카메라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기술적인 완성도와 검증은 이미 마친 상태”라며 “하드웨어 보다 소프트웨어와 사용자경험(UX) 등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시판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외에 세계 5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오포 역시 2월 MWC 2019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중국 특허청 국가지식산권국에 폴더블폰 특허 이미지를 공개한 오포는 로욜과 마찬가지로 아웃폴딩 방식이 적용된 폴더블폰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Part Ⅲ

펼치면 태블릿 못잖은 大화면

뉴스보며 게임·카톡 즐긴다


# 모바일 게임에 집중하는 사이 중요한 순간에 회사상사에게 급한 업무메시지가 들어왔다. 자연스레 메시지 창을 오른쪽 화면에 스와이프해 띄운다. 게임을 즐기며 음성으로 메시지에 답한 후 유유히 게임화면을 전체화면으로 전환한다.

# 퀴즈쇼를 테마로 한 1인 방송을 켰다. 예전 같으면 PC 앞으로 달려가 인터넷검색 후 댓글 창으로 복귀해 댓글을 달았겠지만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바꾼 후 어디서나 방송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방송화면, 댓글창, 검색화면을 동시에 띄워놓고 답을 찾은 후 결과를 바로 댓글 창에 반영한다.

화면을 접을 수 있는(폴더블) 스마트폰이 나온다면 기대해 볼 수 있는 변화상이다. 몇 년 동안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용자들의 동영상 콘텐츠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배터리 문제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 성능을 향상시키고 화면크기를 늘려왔다. 그럼에도 초고해상 게임이나 영상콘텐츠를 몰입감 있게 즐기기에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기존 TV에서 즐기던 영화·드라마나 스포츠 중계를 모바일을 통해 시청하는 사용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났지만 4~5인치대의 화면에서 즐기기엔 너무 작다고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에도 화면크기의 한계로 다양한 사용자경험(UX)을 채용하거나 PC나 비디오게임과 같은 고도의 그래픽효과를 차용할 필요도 적었다.

LG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예상 이미지



그러나 폴더블 스마트폰이 탑재할 7~8인치 화면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스포츠중계의 경우 선수들의 사소한 움직임까지 자세하게 볼 수 있는 화면 크기임은 물론 몰입감 있는 게임을 즐기기에도 부족함 없는 크기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대화면 영상 콘텐츠를 지원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태블릿PC와 노트북에서 주로 사용했던 작업 지원, 그래픽과 높은 몰입감으로 높은 퀄리티의 게임 플레이 및 편의성 증가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TV·1인 방송’ 폴더블 시대 수혜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 미국법인 저스틴 데니슨 상무가 갤럭시F를 펼치며 세 개의 앱을 한 화면에 비췄다. 세 가지 앱은 유튜브 동영상과 문자메시지, 인터넷검색 화면 이었다. 독립적으로 앱을 실행하고 동시에 역할을 수행하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진다는 점은 폴더블 스마트폰 시대에 가장 먼저 실감할 수 있는 변화다. 한쪽 화면에선 스포츠 중계나 영화를 시청하면서 다른 쪽 화면에서 메신저 앱이나 실시간 채팅을 즐기는 동시에 다른 화면에서는 업무도 볼 수 있다.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영상을 일시 중지해야 했던 불편함을 폴더블 시대엔 겪지 않는다. 실시간 채팅을 주고받으면서 즐기는 1인방송의 경우에도 채팅 메시지가 화면에 겹쳐지는 불편함이 해소된다.

PC화면에 비해 한정된 콘텐츠밖에 보여주지 못해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포털사이트 역시 폴더블 스마트폰 환경이 조성되면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면이 넓어진다는 것은 포털사들이 가장 신경 쓰는 첫 번째 메인화면 공간이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데스크톱 화면과 유사한 수준의 콘텐츠 구성이 가능해지고 광고 면적도 확대할 수 있다.



▶몰입감 늘어난 모바일 게임

전문가들은 모바일게임 시장도 폴더블 수혜가 기대되는 유망 산업 중 하나로 꼽는다. 장르를 불문하고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화면은 모바일 게임의 몰입감 증대를 위해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스포츠게임의 경우 선수들의 동작이 보다 세밀해지고 작동영역도 게임화면과 독립적으로 형성할 수 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의 경우에는 넓어진 화면 한쪽에 지도를 배치하거나 부가 화면을 띄우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피파온라인을 비롯해 여러 PC기반 게임사들이 PC와 모바일을 연동시키는 콘텐츠를 시도하고 있다”며 “폴더블폰은 이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한 번만 접는 폴더블을 시작으로 2번 이상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으로 기술발전이 될수록 스마트폰 화면은 확대될 수 있어 압축된 게임 인터페이스에서 과거 PC 수준으로 많은 영역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대화면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가 이미 앱플레이어 시장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통해 알 수 있다. 앱플레이어는 모바일 게임을 스마트폰이 아닌 PC 가상화 프로그램을 통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복잡한 대작 게임의 출시로 이를 즐기기 위해 구분이 어려운 작은 스마트폰보다는 조작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대화면 PC 모니터를 사용하는 유저들이 증가하고 있다.

▶성장정체된 OTT도 기회 엿볼 수 있어

실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한 인터넷 환경과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만나 아직까지 정체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넷플릭스와 iQiyi(아이치이), Tencent(텐센트)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자가 성장할 수 있다. 현재도 이미 OTT서비스 이용 시 TV보다는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다. 또한 Youtube(유튜브)와 아프리카TV 등 MCN(Multi-Channel Network)을 활용한 1인 크리에이팅 콘텐츠 시장 성장도 스마트폰 기반의 미디어 콘텐츠 이용시간 증가를 이끌고 있다. 노 연구원은 “국내무선데이터 트래픽 내에서 동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상회하고 있는 만큼 대화면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2019년 폴더블폰의 등장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다양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제품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폴더블 스마트폰의 성부는 ‘콘텐츠 다양성’과 ‘사용자경험(UX)’을 드는 전문가들이 많다. 2013년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커브드 스마트폰’을 경쟁적으로 출시했지만 이에 특화된 전용콘텐츠와 앱이 부족해 사장됐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제품출시 전에 폴더블폰 디스플레이를 개발자들에게 공개한 이유도 이러한 생태계 조성을 선점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많다. 폴더블폰 개발 초기부터 삼성전자는 구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운영체제(OS) 및 앱장터 등을 새롭게 만들면서, 게임사와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후방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용 콘텐츠 확보를 위해 여러 제작사들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가상현실(VR)이나 태블릿PC도 처음에는 큰 주목을 받았지만 막상 이를 통해 즐길 콘텐츠 생태계와 앱이 부족해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폴더블 스마트폰 역시 기존 폰과 차별화된 경험과 특화된 콘텐츠가 받쳐주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Part Ⅳ

폴더블, 슈퍼 프리미엄폰으로 자리 잡을까


접어도·펼쳐도 구동되는 앱 개발 서둘러야

삼성전자가 실제 공개한 폴더블폰은 상황에 따라 스마트폰을 한 단계 진화시킬 뿐 아니라 태블릿 시장을 가져올 수도 있는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즉 ‘기대감’으로 바뀐 것이다. 애플이 지난 2007년 스마트폰 ‘아이폰’ 출시 당시 MP3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했음에도 MP3 기능이 내장된 아이폰을 내놓고 게임을 완전히 바꿔놓았듯 ‘폴더블폰’은 시장에 반응이 오면 태블릿 시장의 자기잠식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삼성전자가 2019년 스마트폰 시장에 ‘폴더블’ 이라는 다크호스를 서둘러 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스마트폰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하드웨어 혁신’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겠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는 사각형의 스마트폰이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향후 10년의 스마트폰은 폴더블을 시작으로 롤러블(둘둘 마는 디스플레이), 스크레처블(늘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 등으로 스마트폰의 외형을 바꾸는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내년부터 5세대(5G) 통신이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다양한 모양의 기기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출시된 핸드폰(스마트폰 이전 피처폰)은 모토롤라 레이저, 삼성전자 가로본능, 슬라이드폰, LG전자 프라다폰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였다. 그러나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 2009년 삼성 갤럭시S가 출시되면서 사각형으로 둥근 모서리를 갖춘 형태가 지난 10년간 유지됐다.

삼성전자는 2019년 이후 소비자들의 새로운 스마트폰 외형(폼팩터)을 원한다고 보고 지난 3년간 집중 개발해 ‘폴더블폰’을 선보였다. 2019년부터 2029년까지 향후 10년은 다양한 형태의 기기가 존재하고 폴더블은 ‘스마트폰 하드웨어 혁신’의 1번타자라는 뜻이다. 물론 삼성전자의 디스플페이 혁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디스플레이 한쪽과 양쪽이 둥근 ‘에지’를 내세웠으나 쓰임새를 찾지 못해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은 상황이 다르다.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는데다 특히 프리미엄폰의 수요가 극히 부진한 상황. 시장 조사기관 SA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지난해 4분기 -8.7%, 올 1분기 -2.4%, 2분기 -2.8%)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고 교체 주기가 장기화(2016년 2.31년에서 2020년 2.45년으로 연장)되고 있으며 부품 및 소재 원가 상승에 따라 제품 자체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스마트폰 앱 지출액(3개월 평균)도 지난 2016년 12.9달러에서 1년 만인 2017년에는 8.4달러로 급감했다. ‘스마트폰’에서 얻는 효용이 적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여기에 중국의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그동안 성장 시장으로 인정받았던 동유럽, 남미, 인도, 인도네시아도 약세로 돌아선 원인이 크다.

폴더블폰은 비즈니스와 특히 ‘게임’에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A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4년 후인 2022년엔 2.5%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글, 삼성과 긴밀히 협력 중

그렇다면 실리콘밸리 반응, 특히 구글의 반응은 어떨까. 구글은 삼성과 경쟁·협력을 하는 ‘코피티션’ 관계다. 구글은 “여러 제조사가 접는 화면을 장착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을 개발중이며 안드로이드 차원에서 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API를 추가해 기존 앱 개발자들도 손쉽게 폴더블폰을 지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에이드리언 루스 구글 시니어 소프트웨어 개발 엔지니어는 “유저들은 스마트폰에서 이용하는 작업을 더 깊이 파고들기 위해 폰을 펼칠 것이다.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 애플리케이션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 중이다”라고 소개했다.

고동진 사장은 “삼성은 2~3년 뒤처진 후발 주자다. 아마존, 구글보다 분명히 서비스, 소프트웨어(SW) 측면에서 뒤진 것이 있다. 하지만 삼성은 거의 5억 대 이상의 스마트폰이 풀려 있고 TV, 냉장고, 가전 등을 가지고 있다. 삼성의 AI는 이런 것들과 연공된다. 접근은 다르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고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도 있다. 그래서 (구글, 아마존 등이) 삼성과 협력하려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시장서 독점적 시장지위 확보

폴더블폰의 전망은 어떨까. 폴더블폰은 지난해부터 아이폰X 중심으로 슈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150만~200만원)에서 새로운 경험과 편의성을 제공한다면 신규 수요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2019년 100만~300만 대, 오는 2020년 500만~1000만 대에서 오는 2022년에는 5000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에 삼성전자 폴더블 폰이 슈퍼 프리미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10년 만에 이뤄지는 모바일 혁신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폴더블폰 핵심 부품의 공급망을 삼성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내재화하고 있어 디램(DRAM)과 같이 독점적 시장지위 확보도 가능하다. 긍정적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2019년부터 프리미엄 스마트 폰 시장의 생태계가 삼성의 폴더블폰 중심으로 재구축된다면 향후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 폰 시장에서 애플 대비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기술적 시도에도 ‘폴더블’ 폰의 시장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 ‘커브드’ 스마트폰이 대실패를 했듯 접히는 스마트폰이 알림, 메시지 등 간단한 정보를 주는 것 외에 ‘대화면’ 이상의 장점을 주지 못하면 실험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가격이 성공의 가장 큰 관건이다. 삼성의 폴더블폰은 출시 가격이 약 1499달러(약 170만원)로 설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이폰 Xs 맥스의 최고가(512기가, 1499달러) 수준인데 성능과 효용이 검증되지 않은 기기에 소비자가 이 정도 가격을 지불할지 의문이다.

애플도 아이폰XR 수요가 부족해서 주가 폭락을 경험하고 있어 삼성전자도 ‘슈퍼 프리미엄’폰에 대한 전망이 밝다고 보긴 힘든 것이 사실이다. 기술적 한계도 있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질 뿐만 아니라 적용면이 늘어나면서 무겁고 부피가 커져 소비자들이 어떻게 들고 다닐지에 대한 의구심에, 삼성이 출시와 함께 바로 응답해야 할 것이다. 폴더블폰을 만들기 위해선 화면을 구부릴 수 있는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는 물론 반복해서 제품을 접었다 펴도 망가지면 안 되므로 내구성도 중요하다. 이 때문에 당분간 폴더블폰 가격은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1.5~2배 가량 비쌀 가능성이 높다.

[김병수, 박지훈, 손재권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00호 (2019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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