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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IG 2.0] 코로나19 이후 산업구조 전환기 맞아 기간산업 → 전자 → 차·화·정 → BBIG 시대로?
기사입력 2020.10.27 16:48:35 | 최종수정 2020.10.27 16: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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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반복되고 그때마다 세상은 빠르게 바뀐다. 역사적으로 ‘위기’는 산업구조 개편을 가속화시켰다. 위기에 닥친 기업은 기존사업의 한계를 체감하고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정부는 침체된 경제를 신사업 부흥을 통해 타개하고자 하는 정책을 펴기 마련이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역시 예외 없이 산업구조 개편이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는 모양새다.

속칭 BBIG(Bio·Battery·Internet·Game) 기업에 투자금이 몰리고 시가총액 상위에 랭크됨은 물론 정부는 한국형 뉴딜을 선언하며 디지털, 바이오 분야에 정책과 자금을 집중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18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빅데이터 플랫폼 운영기업인 더존비즈온을 방문, 데이터와 AI를 접목한 혁신 서비스를 개발하는 직원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올 초 코로나 급락장에서도 선방하던 성장주 7개 종목을 가리키던 BBIG는 이제 성장 테마 자체를 일컫는 일종의 고유명사로 자리 잡았다. 2차전지 관련주인 LG화학, 삼성SDI와 바이오관련주인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인터넷(플랫폼) 관련주 네이버와 카카오, 게임주 엔씨소프트 7종목은 올 상반기에만 평균 69% 상승했다. 투자자의 관심과 돈이 몰리며 이들 7종목 외에도 BBIG 테마로 불리는 종목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2차전지, 바이오, 게임, 인터넷 이 네 가지 테마는 그동안 삼성전자 한 종목이 30%(코스피200 기준)를 차지하며 시총을 좌지우지하던 시기를 넘어서 성장주가 한국 증시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해왔다.

같은 맥락에서 BBIG가 ‘2010년대 초반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랠리’를 연상케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BBIG가 증시에서 ‘신(新)주도주’로 등극한 것은 밀레니얼(2030세대)의 부상과 맥이 닿아 있다. 올 초 주식시장에 대거 진입한 밀레니얼은 BBIG와 엔터테인먼트 등 비대면 성장주 중심의 반등장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BBIG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의 영향을 덜 받는 주식이기도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에서도 성장성이 기대되는 테마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2025년까지 100조원의 자금 투입을 공언한 ‘한국판 뉴딜’의 두 축으로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을 강조하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증권업계에선 이 같은 성장주 쏠림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 온라인쇼핑 같은 디지털 기반 경제활동이 ‘뉴 노멀’이 됐고, 전기차·친환경에너지·바이오 등 첨단산업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산업재편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전기차 기업 테슬라 시총이 도요타를 제치고 자동차 업계 1위에 올랐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국내 증시의 정체 원인은 성숙도가 높아진 제조업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았기 때문”이라며 “규모의 경제가 한계에 도달하고 범위의 경제 시대에 진입하면서 증시가 구조적 변환기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 시마다 반복된 산업구조 개편

과거부터 이어진 산업구조 개편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기업의 변화상을 살펴보면 보다 BBIG 시대의 도래 가능성이 더 명확해진다.

1997년 말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코스피의 굳건한 1위 기업은 한국전력이었다. 한국전력, 포항제철, 대우중공업 등 정부주도의 굵직굵직한 기간산업을 이끄는 기업들이 시가총액 상위에 랭크되어 있었다. 외환위기 이후 부상한 기업은 바로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선도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미국의 닷컴열풍과 더불어 우리 정부도 정보기술(IT) 인프라 확충에 나서면서 정책적 수혜를 입었다. 2001년 첫 거래일 기준 3대 시가총액 상위 기업은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KT의 전신)이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이후 지금까지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SK텔레콤은 닷컴 붐과 맞물려 국내에서 휴대폰 보급과 인터넷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며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 이후에는 중국의 경제개방·고성장에 따라 조선 등 전방산업이 성장했고 수혜에 올라탄 POSCO가 매섭게 치고 올라왔다.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다. 각국 정부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금리를 낮추고 확장정책을 펴며 경쟁적으로 사회간접자본(SOC)에 자금을 투입했다. 이 덕분에 세계 경제는 V자 반등에 성공했고 미국과 중국의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갈아타기 시작했다. 이때 부상한 기업은 바로 현대자동차다. 자동차와 정유, 화학을 의미하는 이른바 ‘차화정’ 기업들이 급부상했다. 현대차는 2009년 초까지만 해도 코스피 시가총액 11위에 그쳤지만 2010년엔 단숨에 3위로 급상승했다. 2012∼2015년은 4년 연속 2위를 지켰다. 2010년 중반기에는 IT 기기,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메모리가 슈퍼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반도체가 주력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BBIG+차세대 친환경 산업, 코로나19 이후 계속 날아갈까

상반기 주식시장을 이끌다시피 한 BBIG 기업들을 중심으로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에 힘입어 친환경 산업을 이끄는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전까지 규모의 경제를 내세웠던 중후장대 제조업은 뒤로 밀리고 부가가치·생산성이 중시되는 업종의 입지가 높아지는 형세다. 향후 증시 주도권이 무형자산 투자 규모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조업 중심의 투자 지속에도 10년간 시총 상위권을 유지한 기업은 무형자산 투자를 늘렸다”며 “미국처럼 무형자산이 가치 결정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의 대표기업들의 주가의 상승세가 한 차례 꺾이며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성장주 프리미엄이 지속되려면 성과가 받쳐줘야 한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정책테마와 유동성을 바탕으로 BBIG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한차례 부침을 겪었다”며 “특히 바이오와 친환경 산업은 성장성이 뒷받침 되지 않은 기업들도 많이 섞여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병수·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2호 (2020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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