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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cycle Test-Drive] 레트로 즐기는 라이더의 ‘인싸템’ 로얄엔필드 650 트윈스
기사입력 2019.10.04 11: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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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모터사이클이 각광받는 흐름은 여전하다. 그런 이유로 브랜드마다 시대를 풍미한 모델을 박물관에서 다시 꺼내왔다. 이러한 복각 혹은 재해석으로 라이더들을 설레게 했다. 관록 있는 라이더는 과거에 한 획을 그은 모터사이클의 귀환에 흥분했다. 이제서 모터사이클에 빠져든 라이더는 원형 같은 형태에 매혹됐다. 어느 쪽이든 레트로 모터사이클의 유행은 즐거운 일이다. 자극하니까. 이런 자극은 모터사이클에 올라타 달리고픈 마음을 부추긴다. 원래 자꾸 보고 말하다보면 타고 싶어진다. 모터사이클뿐만 아니라 다 그렇잖나. 레트로 모터사이클은 이렇게 시장을 역동적으로 만들었다.



국내 레트로 모터사이클 시장에 ‘로얄엔필드’가 뛰어들었다. 기존에는 소량 수입해서 유통했던 브랜드다. 이젠 제대로 판 벌려 들여온다. 로얄엔필드가 인도에서 전 세계로 시야를 넓히는 흐름과 맞물렸다. 레트로 모터사이클이 유행하며 로얄엔필드가 뛰어 놀 만한 판이 형성됐다. 로얄엔필드는 독특한 브랜드다. 영국에서 태어나 인도에서 자라났다. 인도라는 특이한 환경에서 예전 그 모습 그대로를 유지했다. 해서 따로 박물관에서 꺼낼 필요가 없었다. 과거에도 지금도 현역이니까. 그렇게 로얄엔필드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영국이라는 전통과 인도라는 저비용의 결합. 접근하기 쉬운, 그러면서 전통 있는 레트로 모터사이클. 로얄엔필드의 무기는 단순했다. 그만큼 강렬하기도 했다.

‘모두의 레트로’. 로얄엔필드가 현재 시장에 보내는 메시지다. 레트로 모터사이클은, 현재 한국에서 양분돼 있다. 중국산 저배기량 레트로 모터사이클을 즐기거나 기존 브랜드가 제시한 레트로 모터사이클을 선택하거나. 전자는 한계가 명확하고 후자는 비용 면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물론 진짜 오래된 모터사이클을 복원해서 타는 정통파도 있다. 그들은 소수이기에 따로 분류하는 게 좋다. 마니아로서 자기들만의 영역을 고수한다. 그들을 빼면 대중적인 관점에서 레트로 모터사이클은 앞의 두 경우에 포함된다. 비용이나 배기량 면에서 양극화됐다. 그 중간 어디쯤 머물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텐데, 어쩌면 그 중간층이 더 많을 수도 있다. 로얄엔필드는 그 중간을 공략한다. 가격과 배기량이 딱 그렇다. 영국의 전통과 인도의 저비용은 중간을 겨냥한다. 또한 아래에서 올라오고, 위에서 내려오도록 유혹하기도 한다.



▶레트로 하나만을 고집하는 로얄엔필드의 新作

로얄엔필드가 자기 의도를 명확하게 반영한 모터사이클을 내놨다. ‘로얄엔필드 650 트윈스’라 부르는, ‘컨티넨탈 GT’와 ‘인터셉터 650’이다. 둘 다 레트로 모터사이클의 하위 장르를 충실히 표현했다. 컨티넨탈 GT는 1960년대 영국의 에이스카페를 중심으로 시대를 풍미한 카페 레이서에 속한다. 카페 레이서는 오직 속도를 위해 필요 없는 부분을 떼어낸 커스텀 장르다. 핸들은 경주용 클립온 핸들로 낮추고, 시트는 1인승으로 교체한 형태. 이젠 성능 좋은 슈퍼 스포츠 모터사이클이 많아졌다. 과거와 달리 이제 카페 레이서는 속도를 추구하진 않는다. 그 당시 멋을 현재로 불러와 형태를 즐길 뿐이다. 인터셉터 650은 1960년대 미국 서부 해안을 누비던 로드스터를 재현했다. 우리가 흔히 ‘오토바이’라고 부르던 그 모습을 연상하면 된다. 레트로 모터사이클의 원형 같은 모델이랄까. 그만큼 라이딩 자세도 편하고, 차체 형태도 옛 느낌 그대로다. 그냥 타도 즐겁고 자기 취향대로 커스텀을 즐겨도 무방하다. 기본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변형하기 좋은 도화지 같은 모터사이클이다. 젊은 라이더에겐 레트로 모터사이클의 기본으로서 매력적일 게다. 경험 많은 라이더에겐 옛 추억을 환기하는 진중한 모델로서 끌릴 게다.

로얄엔필드 650 트윈스 두 모델은 새로 만든 모터사이클이다. 전 세계로 영역을 넓힐 전략 모델인 셈이다. 예전부터 이어온 500cc 모델의 아쉬움을 채웠달까. 단기통에서 2기통으로, 배기량은 500에서 650으로 늘렸다. 엔진부터 섀시까지 새로 설계하면서 성능을 나름 현대적으로 끌어올렸다. ‘나름대로’라는 표현이 중요하다. 새로 만들었다고 해도 로얄엔필드가 다른 브랜드와 방향성이 다른 까닭이다.

모터사이클 브랜드는 보통 다종다양한 모터사이클을 내놓는다. 레트로 모터사이클은 그 중 일부다. 하지만 로얄엔필드는 오직 레트로 하나만을 고집한다. 그 안에서 통용된 성능을 구현한다. 물론 기술 문제가 크겠지만, 자신이 잘하는 걸 해나가는 셈이다. 레트로 모터사이클이 통하는 시대이기에.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라는 확고한 장점도 있다. 앞서 중간층을 공략한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완한 성능과 솔깃하게 할 가격. 650 트윈스의 가격은 750만~79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 정도 배기량의, 게다가 레트로 스타일을 즐기는 비용으로는 파격적이다. 낮아서 별로거나 높아서 부담스러운 딱 그 중간.

우선 인터셉터 650에 올라탔다. 핸들바에 손을 대고 팔을 살짝 구부리면 자세가 편안하다. 원하는 대로 상체를 움직이며 조종할 수 있는 자세. 느긋하게 탈 땐 허리도 꼿꼿하게 세울 수 있을 정도다. 상황에 따라 스스로 자세를 만들며 탈 수 있다. 즉, 모터사이클의 기본 형태에 충실하다는 얘기다. 자세가 편안하면 몸에 힘이 덜 들어간다. 속도를 높이는 자세와는 지향점이 다르다. 바람을 느끼고 풍경을 즐기게 한다. 또한 엔진과 머플러에서 만들어내는 소리를 만끽하게 한다. 미국 서부 해안가에서 타던 이유가 있다. 시동을 켜면 의외로 부드럽다. 공랭이지만 진동을 꽤 억제했다. 엔진이 꼭 수랭처럼 부들부들하게 반응한다. 그러면서도 머플러에선 제법 두툼한 소리가 나온다. 보다 편안하게 조율하면서도 레트로 모터사이클의 풍미를 잊지 않았다. 육중한 엔진의 위용과는 성격이 사뭇 다르다. 불편함은 덜어내고 즐길 건 빼지 않은 결과다. 발전한 현대 기술이 떠오른다. 새로 만든 모델이라는 느낌이 확연히 든다. 그 거리감이 신선할 수도, 심심할 수도 있겠지만.

스로틀을 감으면 아쉽지 않게 달려 나간다. 물론 레트로 모터사이클을 즐기는 사람의 성향을 기준으로 하면 그렇다. 트윈스 650은 47마력, 토크는 5.3㎏·m다. 로얄엔필드의 아이콘인 불렛이 27.2마력이니 출력을 꽤 높였다. 하지만 출력 잘 뽑아내는 요즘 모터사이클 기준으로 보면 그저 그렇다. 그게 아쉬울까? 전혀 아니다. 시속 140㎞ 이상도 쉽게 뽑아낸다. 더 고속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로얄엔필드를 고려하지 않는다. 인터셉터 650을 원하는 사람이 원할 만큼의 힘. 풍요롭진 않더라도 아쉽지 않은 절충. 로얄엔필드의 전략이라면 전략이다.

컨티넨탈 GT는 인터셉터 650과 같은 엔진과 서스펜션, 브레이크를 공유한다. 형태만 다를 뿐 성능은 같다. 단, 라이딩 자세가 다르기에 타는 느낌은 사뭇 다르다. 엉덩이를 뒤로 빼고 연료통에 밀착되도록 가슴을 붙인다. 발을 놓는 스텝도 약간 뒤쪽에 있다. 납작 엎드려 모터사이클을 껴안고 타는 자세를 연출한다. 불편한 자세지만 그래야 의외로 편하게 달릴 수 있다. 애초 공격적인 자세로 타라고 커스텀한 모델이니까. 해서 성능이 같아도 보다 쾌활하게 달릴 수 있다. 엔진도 조금 거칠게 느껴진다. 물론 느낌이다. 하지만 라이딩 자세가 달라지면 모터사이클의 느낌이 달라진다. 모터사이클의 재미다. 컨티넨탈 GT는 그 재미를 형태로 구현한 셈이다. 젊은 라이더가 카페 레이서 형태를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로얄엔필드 트윈스 650은 같은 부품으로 다른 맛을 낸다.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는 온전히 취향 문제다. 레트로 모터사이클이 선사하는 두 가지 맛을 고르게 한다. 트윈스 650은 적당한 레트로 모터사이클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적당한 출력과 적당한 가격은 심심해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 영역은 지금까지 없었다. 앞으로도 없을지 모른다.
로얄엔필드만이 선보일 수 있는 환경 요인 덕이 크다. 운이든, 실력이든, 시대의 흐름이든 기존의 한국에는 없던 시장을 열었다. 레트로 모터사이클 시장이 더욱 촘촘해진다는 점. 그것만으로도 로얄엔필드 트윈스 650의 존재는 반갑다.

[김종훈 모터사이클 칼럼니스트]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9호 (2019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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