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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브랜드 출시 3년 만의 쾌거 G70, 美 전문지 ‘올해의 자동차’ 선정
기사입력 2019.01.09 11:23:59 | 최종수정 2019.01.09 11: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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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라인업의 막내 격인 ‘G70’이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올해의 차(Car of The Year)’에 선정됐다. 1949년부터 매년 올해의 차를 발표해 온 모터트렌드가 한국 차를 선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야심작인 제네시스 입장에선 독립 고급 브랜드로 시장에 나선 지 3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대륙별·국가별 올해의 차 시상식,

엄격한 검증은 기본


연말연시가 되면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시선은 대륙별, 국가별로 선정하는 ‘올해의 차 시상식’에 집중된다. 물론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 위해선 엄격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 자동차 전문가들이 주행 성능과 안전성을 비롯해 디자인과 혁신성, 효율성과 가격 등 전 부분을 꼼꼼히 살펴보고 평가해 수백여 대의 후보 중 최고의 차를 선정한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올해의 차 시상식의 시초로 <모터트렌드>의 시상식을 꼽는다. 여타 단일 매체의 비슷한 행사와 격이 다르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1949년에 창간된 <모터트렌드>는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월간지 중 하나다. 창간 첫 해부터 ‘올해의 차’를 선정했는데, 평가방식 면에서 유럽이나 북미의 여타 시상식에 영향을 미쳤을 만큼 공정성과 객관성 부문에서 인정받고 있다.

한 자동차 매체 관계자는 “미국 매체인 모터트렌드의 시상식은 다분히 미국적”이라며 “자동차 마니아의 입장에서 베스트셀링카보다 좋은 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적어도 미국 시장에서 좋은 차를 가리는 대표적인 시상식”이라고 덧붙였다.



<모터트렌드>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11월 27일, ‘스타가 태어났다(A Star is born)’는 제목과 함께 ‘한국의 신생 럭셔리 브랜드가 중앙 무대로 강력하게 파고들었다’며 제네시스 G70의 올해의 차 선정 사실을 밝혔다. “30년 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임 시절, 현대차는 4995달러의 낮은 가격표에 조르제토 주지아로(현대차 포니를 디자인한 이탈리아의 자동차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입은 엑셀을 미국에 출시했다. 당시 미국인들은 ‘현대’라는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도 몰랐다”고 시작한 기사는 “30년이 지난 지금 제네시스는 BMW 3시리즈의 강력한 대항마 G70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BMW 3시리즈의 대항마로 평가받아

<모터트렌드> 국제판 편집장인 앵거스 맥켄지는 “그동안 3시리즈의 경쟁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도요타와 닛산, 혼다와 GM이 실패한 것을 제네시스가 해냈다”고 평가했다. 객원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크리스 테오도어는 “G70는 부드럽고 조용하고 빠르고 민첩하다”며 “평균을 뛰어넘어 잘생겼고 훌륭한 가치까지 지녔다. 거의 모든 게 훌륭하다는 얘기”라고 소감을 밝혔다.

평가단은 “G70의 2.0ℓ 터보 모델의 경우 기어비가 긴 탓에 BMW 330i나 벤츠 C300보다 약간 느리고 힘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3.3ℓ 터보 모델은 마치 괴물 같은 힘을 내며 생동감이 넘친다”고 전했다. 주행 테스터인 크리스 월튼은 “G70는 다루기 쉬운 야수와 같다. 인피니티 G35보다 고급스럽고 벤츠 C클래스보다 날카로우며 아우디 A4보다 훨씬 기민하다”고 평가했다. <모터트렌드>의 편집장 에드워드 로 역시 “3.3ℓ 터보 엔진의 매력이 G70를 사랑스럽게 만든다”며 “BMW와 아우디, 렉서스와 어큐라 그리고 인피니티는 모두 문제가 있다”는 말로 G70의 엔진 성능을 언급했다.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다는 디자인 평가도 이어졌다. 크리스 테오도어는 “마치 메르세데스-벤츠처럼 뛰어난 인테리어”라고 평했고, 전 크라이슬러 디자인 총괄이었던 톰 게일은 “패키징과 각종 디자인 요소가 결합돼 있음에도 신뢰도가 높다”고 밝혔다. <모터트렌드>의 온라인 부편집장 마이클 칸투는 “G70는 다른 브랜드에서 꿈꾸는 핏과 마감 실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물론 다소 비좁은 뒷좌석, 동급 경쟁자보다 무거운 2.0ℓ 모델 등 여러 단점도 지적 받았다. “거친 노면에서 NVH(소음과 진동) 성능이 부족하다” “엔진음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 “현대·기아차의 모델과 다를 바 없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G70는 BMW 3시리즈보다 뛰어나다는 평으로 마무리됐다. 앵거스 맥켄지 부편집장은 “G70의 활기찬 파워트레인과 민첩한 섀시가 즐거움을 선사한다”며 “스포티한 외모와 강렬한 스타일, 잘 정돈된 인테리어도 지녔다. 조심하라 BMW여, 이거야말로 진짜배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모터트렌드는 지난해 알페로메오의 ‘줄리아’를 2018 올해의 차로 선정했다. 2017년은 쉐보레 ‘볼트EV’, 2016년은 쉐보레 ‘카마로’, 2015년 폭스바겐 ‘골프’, 2014년에는 캐딜락 ‘CTS’가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국산 브랜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모터트렌드>의 올해의 차에 선정되지 못했다. 2011년 현대차 ‘쏘나타’, 2012년 현대차 ‘아반떼’, 2015년 현대차 ‘제네시스 2세대(DH)’, 2017년 제네시스 ‘G90’, 2018년 기아차 ‘스팅어’가 모두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이번 G70에 대한 호평이 향후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북미 시장에서의 실적 부진을 털어버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 제네시스는 연말연시 각종 평가에서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제네시스 ‘G70’는 2016년 ‘G90’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2019 북미 올해의 차’ 승용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또한 ‘G70’는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 베스트 톱10에도 선정되며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현대차 코나는 미국에서 ‘2019년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기아차 ‘씨드’도 ‘2019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올랐다.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올해의 차, 역대 수상 브랜드는?

1949년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첫 번째 올해의 차는 특정 자동차 모델이 아니라 GM의 고급차 브랜드인 ‘캐딜락’이었다. 자동차 모델이 올해의 차로 처음 꼽힌 건 1958년이었는데, 2세대로 진화한 포드의 스포츠카 ‘선더버드’가 그 주인공이었다. 이후 쉐보레 ‘콜베어’, 폰티악 ‘템페스트’ 등 고성능차들이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주목받았고, 미국 시장에 해외 브랜드의 본격적인 공세가 시작된 1970년부터 올해의 수입차 부문을 새로 열었다. 첫 번째 올해의 수입차는 폭스바겐과 포르쉐가 합작해 만든 ‘914’가 차지했지만, 1999년 올해의 수입차 부문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도요타와 혼다 등 주로 일본 브랜드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2004년 도요타 ‘프리우스’는 높은 효율성을 가진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대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차에 꼽혔다. ‘고질라’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닛산의 스포츠카 ‘GT-R’은 2009년 올해의 차로 뽑혔다. 2011년에 선정된 쉐보레 ‘볼트’는 ‘주행거리연장전기차(EREV)’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수상의 영광을 안은 바 있다.

최근 들어선 전기차도 두 번이나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2013년 전기차 사상 최초로 선정된 테슬라의 ‘모델S’는 전기차 시대를 앞당겼다는 점에서, 2017년 최고의 차로 꼽힌 전기차 쉐보레 ‘볼트EV’는 대중적인 저비용 전기차라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지난해 선정된 알파로메오 ‘줄리아’는 기본형 줄리아와 고성능 버전 ‘콰드리폴리오’ 모두 수준 높은 주행 성능을 갖춘 덕분에 수상의 영광을 거머쥘 수 있었다.


국산차는 지금까지 한 번도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에 선정되지 못했다. 2009년 현대차의 ‘제네시스 1세대’, 2012년 ‘엘란트라(아반떼)’가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자동차 역사를 새로 쓰긴 했다. 2011년 현대차 ‘쏘나타’, 2015년 현대차 ‘제네시스 2세대(DH)’, 2017년 제네시스 ‘G90’, 2018년 기아차 ‘스팅어’도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의 영광을 거머쥐진 못했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00호 (2019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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