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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콤팩트 SUV 열전-수입차 시장서 가장 뜨거은 준중형 SUV 지프 올 뉴 컴패스·볼보 XC40·BMW X2
기사입력 2018.10.24 16: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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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아이템 가운데 하나는 콤팩트(준중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다. 가격이 4000만원대로 책정돼 중형 SUV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최근 개발된 신차는 준중형급인데도 실내가 넓고 공간 효율성이 좋다는 평가다. 개성을 중시하는 20대뿐 아니라 실속을 챙기는 30~40대까지도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준중형급의 최강자로는 볼보(Volvo)의 XC40을 꼽을 수 있다. ‘2018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될 정도로 일치감치 상품성을 인정받은 XC40은 지난 6월 출시됐지만 여전히 대기줄이 길다.

지금 구매 계약을 하더라도 최소 4~5개월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20~30대 여성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배우 정해인을 모델로 한 광고 덕분에 여성 고객들의 구매율도 높다는 설명이다. XC40는 볼보에서 처음 내놓는 준중형급 SUV다. XC40 출시를 통해 볼보는 XC60(중형급)와 XC90(준대형급)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 최근 출시된 지프(Jeep)의 올 뉴 컴패스(Compass)도 주목받는 차량 가운데 하나다. ‘지프가 맘먹고 만들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디자인과 성능 등에서 많은 진보를 이뤄냈다.

국내에서 10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모델 변경)된 모습으로 선보인 뉴 컴패스는 다소 투박하면서 딱딱한 디자인을 벗어던지고 세련된 도시미를 풍기는 ‘차도남’으로 변신했다는 인상을 준다. 자동차 기자들 사이에서는 ‘나침반’이라는 뜻의 컴패스가 드디어 제대로 방향을 잡았다는 평가를 내놓을 정도다.

수입 컴팩트 SUV의 숨은 강자는 BMW X2다. 당초 지난 3월에 국내 출시를 예정했지만, 차량 인증 문제와 최근 잇달아 터진 화재 등으로 인해 출시 시기가 늦어졌다. 소비자들은 10월에는 전국 BMW 전시장에서 X2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X2 또한 BMW가 기존에 내놓지 않았던 라인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SUV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BMW가 빈자리의 숫자를 차곡차곡 채우고 있다는 느낌이다. 짝수 숫자의 SUV답게 평범한 SUV가 아닌 쿠페 스타일의 역동적인 디자인이 X2의 강점이다.



▶착한 가격의 ‘올 뉴 컴패스’

지프의 올 뉴 컴패스는 2.4ℓ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국내에는 론지튜드와 리미티드의 두 가지 트림이 먼저 들어왔다. 출시 초기에 지프는 200명을 대상으로 론지튜드 모델은 3680만원, 리미티드는 3980만원에 판매했다. 5년 소모성 부품 무상 교환 프로그램과 부가세가 포함된 획기적인 가격이다. 공식 판매가 대비 300만원가량 싼 수준이다. 올 뉴 컴패스의 외관은 기존에 비해 많이 예뻐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프 SUV 플래그십 모델인 그랜드 체로키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더 날렵하게 재해석했다. 가장 먼저 시선이 닿는 부분은 지프 특유의 세븐 슬롯 그릴이다. 전면부 크롬 슬롯을 글로스 블랙 바탕에 배치해 강렬한 인상을 살렸다. 시그니처 유기발광다이오드(LED) 라인에 주간 주행등이 포함된 바이제논 헤드램프, 블랙 색상 헤드램프 베젤이 더 개성 있는 얼굴을 만들었다. 지프의 전매특허로 꼽히는 사다리꼴 휠 아치도 눈에 띈다. 옆모습은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언뜻 연상시키는 느낌이다. 유려한 루프라인에 근육질 펜더, 숄더라인 등이 유사하다.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디자인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상품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줄 수 있다. 내부공간은 지프만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선 굵은 직선형 디자인에 사다리꼴 모양 베젤, 환기구 등으로 통일성을 맞췄다. 하지만 동종 국산 모델과 비교해도 딱히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수납공간은 무난하다. 트렁크 공간도 770~1693ℓ 수준. 리미티드 모델은 40 대 20 대 40으로, 론지튜드 모델은 60 대 40로 분할되는 2열 폴딩 시트가 적용돼 수납 활용성이 좋다. 아웃도어 사용 빈도가 높은 만큼 사운드 시스템은 괜찮았다. 론지튜드 모델에는 6개의 스피커, 리미티드 모델에는 9개의 스피커와 서브우퍼 알파인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돼 서라운드 사운드가 제법 짜릿하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위해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비롯해 차량 내 커넥티비티 센터인 차세대 유커넥트 시스템도 적용됐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고강도 스틸이 적용돼 탄탄한 외피를 가졌다는 점도 평가할 만하다. 상부 차체 구조와 프레임이 일체형으로 제작됐고 충돌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70% 고강도 스틸을 썼다. 가격 대비 오프로드 능력은 만족스럽다. 올 뉴 컴패스는 2.4ℓ I4 타이거샤크 멀티에어2 가솔린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은 175마력(6400rpm), 최대토크 23.4kgf.m(3900rpm)까지 힘을 낸다. 풀타임 4륜 구동은 기본이다. 아쉬운 점은 연비다. 가솔린 엔진에 풀타임 4륜 구동 때문인지 공인 표준 연비가 5등급인 리터당 9.3㎞에 불과하다. 시내 주행이 많고 차량 유지비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라면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다.

▶강력한 막내 ‘XC40’

볼보의 SUV 라인업은 자동차업계에서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로 통한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중형급 SUV XC60의 경우 아직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볼보는 효자 차량인 XC60의 판매 효과로 지난해 26.9% 성장한 6604대의 판매 기록을 올리기도 했다. 볼보의 2017년을 XC60가 이끌었다면 2018년을 이끌 주자는 막내 XC40다. 올해 8000대의 판매 목표를 내건 볼보는 XC40를 다크호스로 꼽은 상황이다. 지난 6월 출시된 XC40는 2.0ℓ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T4 AWD 모델만 국내에 출시됐다. 트림은 모멘텀과 R-디자인, 인스크립션의 3가지다. 이 가운데 주력 모델은 R-디자인이다. XC40의 전장은 X2와 올 뉴 컴패스와 비교할 때 가장 짧다. 전장은 4400㎜의 올 뉴 컴패스의 압승이다. 하지만 실내공간을 의미하는 휠베이스로 들어가면 사정은 다르다. XC40의 휠베이스가 2702㎜로 X2(2670㎜)와 올 뉴 컴패스(2636㎜)를 압도하는 것이다. 차체의 길이가 짧은데도 실내공간을 이 정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볼보의 기술력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실제 탑승해 보면 작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았다.

외관 디자인은 형들의 DNA를 그대로 계승했다. 헤드램프에는 ‘토르의 망치’라고 알려진 라이트가 강렬히 새겨져 있다. 이전 모델에 비해 다소 얇아진 느낌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강한 인상을 준다. 상위 모델에 비해 헤드램프 각도가 보다 가파르게 올라가도록 디자인해 강렬함도 더했다. 군더더기 없는 차체에 깔끔한 헤드램프와 그릴은 스웨덴의 훈남을 그대로 빼닮았다는 인상이다. 볼보는 이를 두고 ‘스웨디시 미니멀리스트’라고 강조했다. 시트에 앉아 보니 적절한 부드러움이 몸을 감싼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수납공간(콘솔박스)은 효율적으로 구성됐다. 휴지통과 서랍 등을 구비한 아이디어도 훌륭하다. 다만 사이드 라인에 주황색 천을 덧댄 점은 다소 엉성한 느낌이다. XC60가 밝은 베이지색으로 스웨디시 가정집을 구현한 것과 비교하면 실망감은 더욱 커진다. 차량 가격을 낮추다 보니 차량 내부 대부분이 ‘가죽’이 아닌 ‘천’으로 덧댄 구조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답게 XC40에서도 장점을 그대로 담았다. XC60와 XC90에서 채택했던 안전사양인 긴급제동 시스템,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 등이 XC40에도 모두 채택됐다. 주행 내내 각종 안전 사양들이 고속도로 과격 운전으로 흐트러진 승차감을 바로잡아 줬다. 가격도 XC40의 훈훈함 중 하나. 스웨덴 독일 영국 등지에서 6000여 만원에 판매하는 T4 R 디자인의 국내 판매 가격은 4880만원이다. XC40는 현재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제품만 판매 중이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0.6kgf.m을 구현한다.



▶X 시리즈를 완성한 X2

20~30대 젊은층이 출시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BMW X는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를 표방한다. BMW가 이번에 X2를 공개하면서 1~7까지 이어지는 SUV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 기존 X 시리즈의 강인한 인상에 쿠페 스타일의 스포티함이 결합된 것이 X2의 첫인상이다. 사각형의 휠 아치와 인상적인 배기 테일파이프, 우아한 루프라인과 슬림한 창문 디자인이 특징이다. BMW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은 X2에 있어서 큰 변화를 줬다. 위아래를 뒤집어 아래쪽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그릴 디자인을 최초로 채택한 것이다. 또 키드니 그릴을 헤드라이트보다 아래로 배치해 역동성을 보다 강조했다. C필러에 위치한 BMW 로고는 2000 CS와 3.0 CSL 등 가장 인기 있었던 클래식 BMW 쿠페의 디테일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것이 BMW 측 설명이다.

파워트레인은 3가지 버전의 트윈터보 엔진으로 개발됐다. 가솔린 모델인 X2 xDrive20i는 최고출력 192마력에 스포티한 7단 스텝트로닉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을 장착했다. 디젤 모델인 X2 xDrive20d는 190마력의 최고출력을 갖췄으며, X2 xDrive25d는 231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2가지 디젤 모델 모두,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와 8단 스텝트로닉 트랜스미션을 기본 장착했다. 내년 초에는 3기통 엔진의 X2 sDrive18i와 4기통 엔진의 X2 xDrive20i, X2 sDrive18d 그리고 X2 xDrive18d 등 새로운 파워트레인이 추가된다.

X2에는 M 스포츠 서스펜션을 기본 장착했다. 이를 통해 더욱 단단한 스프링 및 댐퍼 세팅과 더 낮은 차체 높이를 적용한다. 특히 다이내믹 댐퍼 컨트롤을 옵션으로 선택할 경우 운전자 개인의 취향에 맞춰 서스펜션 세팅을 더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다. 또 운전자가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파킹 어시스턴트를 적용, 차량이 자동으로 적합한 주차 공간을 파악하고 스스로 평행 주차 구역에 주차한다.



▶편한 느낌의 XC40 vs 차도남 올 뉴 컴패스

아직 공식 출시되지 않은 BMW X2를 제외하고 XC40와 올 뉴 컴패스의 시승 느낌을 간단히 요약한다. XC40는 꼭 시승을 한 뒤에 구입을 권하고 싶다. 작은 차체면서도 날렵한 움직임이 매력 포인트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보니 적절히 묵직한 무게감이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고속주행 상황에서도 툭 치고 나가며 날렵하게 속도를 낸다. 다만 초고속 주행을 즐기는 드라이버라면 풀엑셀을 밟아도 폭발하지 않는 XC40에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고속주행 속에서 브레이크를 밟아도 훌륭한 속도로 주행한다. 액셀러레이터의 묵직함과 브레이크의 가벼움이 묘한 조화를 이룬 느낌이랄까. 커브길에서의 조향감각도 탁월했다. 적절한 무게의 핸들은 드라이버의 명령에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정도로 기능한다. 고속도로 주행 속에서도 풍속음은 적절히 제어됐다. 올 뉴 컴패스의 주행 느낌은 딱 3000만원 중후반대 가격만큼의 성능이다. 엑셀러레이터를 꾹 밟자 묵직하게 뒤늦은 반응이 온다. 지프가 밟는 대로 민첩하게 튀어나가는 성향의 차는 아니지만 고속 주행에서는 다소 힘에 부치는 듯한 모습이다. 다만 중속 이하 주행과 스티어링 휠 손맛은 쏠쏠하다. 동급 세그먼트에서 유일하게 9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시프팅이 부드럽다.

컴패스가 가장 빛을 발한 곳은 오프로드 코스다. 경사가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는데 힘에 부친 구석 없이 쓱쓱 잘 올라간다.
4륜 구동 고정모드(4WD LOCK)와 매뉴얼 저단 기어 등을 모두 시험해 봤는데 30도 넘는 경사에서도 문제없었다. 컴팩트 SUV 치고는 기특할 정도다. 가파른 경사와 급커브가 섞인 코스에서도 평지만큼 의연하게 뒷심을 낸다.

[이승훈 매일경제 산업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7호 (2018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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