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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 이하 어린이 TV 볼 때 눈 찡그리면 ‘소아약시’ 의심
기사입력 2019.06.07 15: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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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TV를 볼 때 눈을 찌푸리고, 사진을 찍으면 고개를 숙인 채 눈을 치켜들고 째려보던 습관이 있던 소영(8세 가명)이는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칠판의 글씨가 잘 안 보인다고해서 안과를 데려갔더니 ‘약시’라는 진단을 받았다.



‘약시’란 안과 정밀검사로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시력표 검사를 하면 양쪽 눈의 시력이 두 줄 이상 차이가 나고 안경을 써도 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상태로, 사시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만 8세 이후에 발견하면 교정이 어려워져 심각한 시력장애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특히 최근 유아의 TV, 스마트폰, PC 이용률이 증가하고 조기교육이 늘어나면서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눈에 무리를 주는 환경에 쉽게 노출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아약시 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약시에는 사시약시, 폐용약시, 굴절이상약시, 굴절부등약시, 기질약시 등 원인에 따라 종류가 다양한데, 사시가 약시의 원인인 경우를 ‘사시약시’라고 하며, 4세 이전에 잘 생긴다.

‘사시’란 양안의 정렬 방향이 동일하지 않고 한쪽 눈이 상대적으로 외측 또는 내측으로 편위된 상태를 말한다.

문남주 중앙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사시가 있으면 각각의 눈에 물체가 맺히는 부분이 달라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가 생길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눈의 가장 중심 부분인 황반부의 기능을 억제시켜 한 눈에서 오는 시각정보를 무시하게 되고, 결국 많이 사용하는 눈의 시력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만 억제된 눈의 시력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여 그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폐용약시’는 눈꺼풀 처짐, 백내장, 각막 혼탁 등 눈 안으로 빛이 정상적으로 도달할 수 없는 상황이 있을 때 발생하는 약시를 말한다. 소아의 경우 한쪽 눈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적절한 조기검진을 통해 이러한 기질적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약시를 예방할 수 있다.

세 번째로 ‘굴절이상약시’란 근시, 원시, 난시 등의 굴절 이상이 심하게 있는 경우에 발생하는 약시를 말하는데, 활동이 주로 가까운 거리에 국한되어 있는 소아는 근시보다 먼 거리는 잘 보이나 가까운 곳이 흐리게 보이는 원시에서 약시가 더 잘 발생한다.

네 번째로 ‘굴절부등약시’란 양안의 굴절력 차이 때문에 더 굴절 이상이 심한 눈에 약시가 발생하는 것을 말하는데, 양안의 굴절력 차이가 있는 경우를 굴절부등이라고 한다. 이 경우에는 양안 망막상의 크기와 선명도가 다르기 때문에 융합이 불가능하여 좋은 쪽 눈을 주로 사용하고 나쁜 쪽 눈의 정보는 무시하게 되어 약시가 발생하게 된다.

끝으로 ‘기질약시’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망막의 시신경 조직이나 시신경 경로의 특정 부분에 이상이 있어서 발생하는 약시다.

문남주 교수는 “약시의 경우 가능한 일찍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효과가 좋은데, 시력이 완성되는 취학시기 이전에 빨리 치료할수록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간혹 약시의 치료시기를 놓쳐 성인이 되어서까지 심각한 시력장애가 생기는 안타까운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고 말했다.

문남주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 진료 모습



▶4세 미만 발견 치료율 95%

8세에는 완치율 23%로 떨어져

약시의 치료율은 만 4세에 발견하고 치료를 하면 95%이지만, 만 8세에는 완치율이 23%로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만큼 빠른 진단과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아이의 경우 자신의 시력이 좋은지 나쁜지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부모의 관심이 필요한데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서는 만 3세가 되면 안과에 가서 시력검사를 받도록 해야 하고 정기적인 검진과 지속적인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아이가 눈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눈을 찌푸리거나 째려보며 사물을 보는 경우, 또는 유난히 햇빛 등에 눈부심이 심하고, TV나 책을 가까이서 보려고 한다거나, 독서나 놀이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고, 자주 넘어지는 등의 증상 중 1~2개 이상이 아이에게서 보인다면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문 교수는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8세 이전에 가정에서 아이의 한쪽 눈을 가리고 관찰했을 때 아이가 안 보여서 눈가리개를 뗀다든지, 눈가리개 주변으로 보려고 한다든지, 눈앞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 보지 못하면 약시를 의심해보고 안과를 찾아야 한다. 치료를 할 경우 완치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조기에 부모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약시 소견이 있는 경우 상대적으로 안 보이는 눈의 발달을 위해 약시의 원인을 교정하게 되는데, 우선 약시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눈꺼풀 처짐, 백내장 같은 기질적 이상을 치료하고, 굴절이상은 안경을 사용하여 교정해 준다.

또한 한쪽 눈에 약시가 있는 경우 정상 시력 눈의 ‘가림치료’를 통해 약시안의 시력 회복을 도모할 수 있으며, ‘가림치료’의 효과 정도에 따라 가리는 시간과 기간을 정하게 된다.

한편 사시가 동반된 경우에는 굴절이상 교정과 가림 치료를 병행하면서 사시안의 시력 및 사시의 호전 여부를 확인한 다음 필요시 사시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문 교수는 “전반적인 시력 발달이 완료되는 10세 이전에 안경교정이나 가림치료를 권유하며 시기가 빠를수록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약시의 발생 및 시력 회복이 가능한 민감기가 7~8세 정도까지로 보고되고 있어 가능한 약시를 일찍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효과가 좋으나, 8세 넘어서 시작한다고 해서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며, 약시의 정도가 심하지 않을수록 가림치료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8세 이상의 소아라도 중등도 이상의 시력을 보이면서 치료에 잘 협조하는 경우 적극적인 가림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남주 교수는 “안경교정이나 가림치료 시행 후에도 주기적인 안과 검사를 통해 약시의 재발이나 굴절이상 여부를 관찰하여 안경교정이나 약시 치료를 고려해 주어야 한다”며, “약시 치료의 종료 후 약시의 재발률은 6~75%로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어 약시 치료가 성공한 후에도 안과 의사의 치료방침에 따른 주기적 검사를 통해 약시 치료 성공시의 시력 및 양호한 양안 시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의 ‘약시’가 의심되는 사례!

1. 생후 6개월이 됐는데도 눈을 잘 맞추지 못한다.

2. 눈을 심하게 부셔하거나 TV 볼 때 찡그리거나 고개를 숙인 채 치켜들고 본다.

3. 사물을 볼 때 눈을 많이 찌푸리거나 다가가서 본다.

4. 고개를 기울이거나 얼굴을 옆으로 돌려서 본다.

5. 양쪽 또는 한쪽 눈꺼풀이 처져 있다.


6.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비빈다.

7. 일정한 곳을 주시하지 못하고 시선이 고정되지 않는다.

8. 한쪽 눈을 가리고 아이의 행동을 관찰했을 때 눈앞의 물체를 보지 못한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5호 (2019년 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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