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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Restaurant] ‘핸드백’ 메트로시티의 새 도전, 도산공원 옆 퓨전한식 ‘청담만옥’
기사입력 2019.03.12 1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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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중심은 서울이다. 그 서울에서 트렌드를 이끄는 지역을 꼽으라면 열에 아홉은 강남이란 지명이 나온다. 그런데 그건 어쩌면 강남역이란 말이 반이요, 강남의 다른 지역이란 말이 반이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브랜드를 수입하는 수입사 대표의 말을 빌면 “대한민국에서 강남역이 톡톡 튀는 트렌드를 선도하고, 뭔가 있어 보이는 트렌드는 강남역이 아닌 청담동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걸 좀 더 풀어보면 밀레니얼세대의 독특한 유행은 강남역에서 시작되고, 이른바 ‘나와 당신만 알고 싶은’ 유행은 속삭이듯 청담동에서 싹튼다는 말 아닐까.

오랜만에 청담동, 그것도 도산공원에 섰다. 이곳은 1973년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애국정신과 교육정신을 기리고자 조성된 공원이다. 안창호 선생과 부인 이혜련 여사의 묘소, 동상, 기념관 등이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연중무휴로 24시간 문을 여는데, 매년 3월 10일에는 흥사단과 도산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추모기념행사가 열린다.

굳이 3월이라 이곳을 찾은 건 아니지만 매경럭스멘이 찾은 이달의 레스토랑은 바로 이 도산공원 앞 골목에 자리한 ‘청담만옥’이다. 곳곳에 맛집 많기로 소문난 도산대로는 고급스러운 한정식부터 대중적인 한식까지 다양한 메뉴의 우리 음식이 유명한데, 청담만옥은 그 중간 즈음 자리한 모던한 분위기의 독특한 한식집이다.

왼쪽부터 서고은 푸드 콘셉터, 조용재 셰프



▶아담한 2층 양옥, 카페 혹은 갤러리?

우선 하얗게 칠한 2층 벽돌집의 첫 인상이 단아하다. 계단을 올라야 하는 입구 옆 1층은 안과 밖의 구분을 없애겠다는 듯 시원하게 통창으로 마무리했다. 덕분에 창 앞에 앉아 있으면 확실히 공간의 구분 없이 탁 트였다. 1~2층이 트인 높은 층고도 한몫하는데, 원래 공간보다 두어 배는 넓어 보인다. 바깥의 컬러를 안으로 들인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모던하다. 벽면 곳곳의 액자에 직접 그린 듯한 작품이 전시돼 있고, 2층에서 1층으로 흰 천을 내려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열어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새내기 식당인데, 벌써부터 예약 없인 빈자리가 없을 만큼 그 울림이 심상치 않다. 레스토랑을 개업한 이는 패션브랜드 ‘메트로시티’를 진행하고 있는 엠티콜렉션의 양지해 대표. 청담만옥은 양 대표와 뜻이 맞는 김대건 로빈스앤컴퍼니 대표, 정재형 로드랜드 건설 대표가 의기투합에 탄생시킨 엠티콜렉션의 첫 F&B브랜드다. 여기에 CJ푸드빌과 오리온, 런던의 비비고 엔젤점과 소호점의 총괄셰프로 이름을 알린 조용재 셰프와 계절밥상, 여의도 ‘곳간’ 등을 기획하고 완성시킨 서고은 씨가 합류했다.

레스토랑 인테리어부터 메뉴, 식기까지 직접 구성한 서고은 씨는 접시에 한국 고유의 전통문양이 담긴 천을 덧씌워 독특함을 더했다. 여느 한식집에선 볼 수 없는 2단 트레이에 담겨 나오는 단품 메뉴를 보고 있으면 호텔 레스토랑의 애프터눈 티 세트가 떠오른다.



▶패션 브랜트 ‘메트로시티’가 선보이는 트렌디한 한식

“점심에는 삼계탕이나 갈낙탕 같은 단품 식사가 준비되고 저녁에는 한식 주점의 안주를 즐기실 수 있어요. 술은 전국의 술도가를 돌아다니며 선별해 리스트에 넣었습니다.”

마침 시간이 저녁 무렵이라 안주를 겸한 음식이 상에 오르자 서고은 씨가 메뉴를 소개했다. 우선 눈에 들어온 요리는 2단 트레이에 담겨 나온 ‘성게알알알’. 성게알과 연어알, 청어알, 날치알이 2층에 그 아래엔 감태, 곱창김, 미역 등이 준비됐는데, 김 위에 성게알을 듬뿍 올리고 입안에 넣으니 부드러운 식감이 혀의 오감을 자극했다. 씹으면 톡톡 튀는 연어알과 청어알도 재밌는 조합이다. 벌교 참꼬막을 쓴다는 ‘꼭! 꼬막무침’은 청양간장 소스로 양념한 꼬막무침과 날치알 고추장 비빔면이 같이 나온다. 커다란 접시에 가득한 꼬막을 보는 것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무엇보다 비빔면의 독특한 감칠맛에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다. 간장으로 양념한 안동식 육회와 전복회가 어우러진 ‘안동식 전복 육회’도 별미 중 하나. 달달한 육회에 더해진 쫄깃한 전복의 식감은 모르면 몰랐지 알고선 내칠 수 없는 맛이다. 소주부터 탁주, 약주, 맥주, 와인까지 다양하게 준비된 주류 메뉴에 생소한 이름이 있어 주문했다. 우리 전통주라는 소개와 함께 상에 오른 주인공은 ‘세종대왕 어주’. 청주 양조장 ‘장희도가’에서 빚은 탁주다. 묵직하지만 싫지 않은 누룩 향의 깔끔한 뒷맛이 안동식 육회와 잘 어울렸다.



▶해외시장 진출이 목표, 홈쇼핑 통해 메뉴 판매도 기획 중

청담만옥을 기획하고 구성한 서고은 씨는 “청담만옥은 처음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출범한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트렌드를 선도하는 청담동에 자리한 이유도 세계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중이 담긴 포석이다. 한식 단품 메뉴나 반찬은 간편식으로 제조해 홈쇼핑 판매 등으로 유통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른 시기에 한식 다이닝으로 해외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 마침 레스토랑에 들른 윤재헌 엠티콜렉션 부사장이 한마디 거들었다.

“일반적인 한식집과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즐기는 새로운 메뉴, 어서 다음 예약 잡으세요. 안 그럼 새로운 트렌드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직접 경험해보시길…

패션 업계 화제, 메트로시티의 ‘스마트 오피스’

이탈리아 네오클래식 브랜드 ‘메트로시티’를 전개하는 엠티콜렉션은 사무실을 청담동으로 이전하며 업계 최초로 ‘스마트 오피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엠티콜렉션 관계자는 “직원들이 오래 머무는 공간인 만큼 정형화된 사무실 환경에서 탈피해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부서 간의 간극을 좁혀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우선 눈에 띠는 건 ‘자율좌석제’다. ‘오픈 존’ ‘윈도우존’ ‘그래픽 존’ ‘집중 존’ 등으로 구성된 업무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가든 라이브러리’ ‘플레이 그라운드’ 등 휴식과 게임 공간에서도 업무를 병행할 수 있다. 여기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회사인 만큼 직원들의 창의적인 사고를 돕기 위해 국내외 유수의 아트북, 패션 서적이 구비된 ‘라이브러리’, 영화나 패션 필름을 감상할 수 있는 ‘라운지’도 함께 운영 중이다.

양지해 엠티콜렉션 대표

양지해 엠티콜렉션 대표

글로벌 한류 열기 한식으로 이동 중

식당 넘어 백화점·홈쇼핑도 진출 추진


서울 청담동에 한식집 ‘청담만옥’을 낸 양지해 엠티콜렉션 대표는 “세계적으로 한류가 큰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우리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F&B사업 진출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현재 이탈리아 밀라노 출장 중인 양 대표와의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F&B사업은 전혀 생소한 분야인데, 진출한 이유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세계적으로 한류가 큰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드라마와 한류 스타들을 통해 노출된 한국의 식문화가 자연스레 한식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채소 위주의 식사와 발효방식이 중심인 한국 전통 김치나 장이 주목받고 있어요.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 고급스럽고, 건강에 좋은 음식이란 이미지가 일본, 태국, 페루음식에 이어 각광받고 있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한식을 주 메뉴로 선정한 특별한 이유라면.

▷‘한식의 맛을 전 세계에 알리자’라는 목표로 시작한 프로젝트에요. 무엇보다 콘텐츠가 가장 중요한 시대에 한식은 한국을 가장 정확하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요리라고 판단했습니다. 한식은 맛이나 캐릭터가 다소 강해서 처음 접하는 외국인 입장에선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한번 맛 들이면 중독성이 강한,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요리입니다.

▶청담만옥만의 매력이라면.

▷청담만옥에서 주목할 점은 셰프와 푸드 콘셉터의 협업이에요.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한식 메뉴는 조용재 한식 셰프와 서고은 푸드 콘셉터가 함께 개발하고 플레이팅까지 고민한 결과물입니다. 한국적인 전통 조리법과 맛은 유지하되 기발한 식재조합과 그 메뉴에 가장 어울리는 담음새까지, 재미와 경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단품 메뉴나 반찬 등의 홈쇼핑 판매를 기획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청담만옥은 메뉴뿐만 아니라 반찬이 맛있는 곳으로 입소문이 났어요. 고객들의 별도 구매 요청이 늘고 있는데, 매장 내에선 멤버십을 중심으로 반찬부터 판매할 예정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청담만옥의 베스트 메뉴와 반찬을 제품화해 마켓컬리 등 온라인과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에 유통하려고 상담 중입니다. 현재 여러 제안이 들어오고 있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하게 준비한 후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청담동에 둥지를 튼 이유가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위해서라고 하던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요.

▷청담동은 강남 문화의 상징이자 부유한 해외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곳입니다. 또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외에 이탈리아, 프랑스 등 다양한 글로벌 고객들이 방문하고 서울의 식문화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곳이죠. 현재 한식의 해외진출을 위해 ‘손맛’, 그러니까 모든 메뉴의 매뉴얼화와 프로세스화를 목표로 작업 중입니다. 실제로 중국의 상하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청담만옥을 운영하고 싶다고 찾아와 협의 중에 있습니다.

▶청담동 상권이 한식에게 그리 후한 편은 아닌데요. 매출 등 목표가 궁금합니다.

▷월세 등 제반비용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건 사실입니다. 맛있는 음식과 훌륭한 콘텐츠, 친절한 서비스 외에도 청담동은 발렛 문화 등 특별한 서비스를 반드시 갖춰야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만족스럽게 제공한다면 그만큼의 비용을 인정하는 곳이기도 하죠. 청담만옥은 한식 레스토랑과 한식 주점 사이에 기존에 없던 포지셔닝으로 청담 상권에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월세가 비싸고, 인건비가 올라 고정비가 만만치 않지만 문 연지 한 달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 매출 목표대로 원활하게 운영 중입니다.

▶F&B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라면.

▷앞서 밝혔듯 글로벌 진출과 온·오프라인에서의 다양한 사업 전개, 그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100년 가는 한식 브랜드로 성장시키고자 합니다.

[안재형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2호 (2019년 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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