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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걷기 프로젝트] 갯벌에서 뒹굴고 황토탕에도 첨벙! 새로운 힐링공간, 무안 황토갯벌랜드
기사입력 2018.10.25 1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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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선선할 때 잘 오셨네. 저 끝부터 저 다리 사이까지가 완전 금(金)밭이에요. 게, 망둥이, 짱뚱어, 낙지, 조개, 고둥까지 없는 게 없는 자연창고죠. 아, 한번 캐 보시게? 근데 여기서 채취하는 건 금지돼 있어요. 그냥 보고 즐기는 게 좋지, 뭘 따가기까지 하려고. 좀 나가면 식당들 많으니 맛보는 건 거서 하시고. 나도 거 있을 테니 오셔~!”

갯벌이 넓다는 건, 직접 보고 느끼지 않으면 가늠하기 힘든 말이다. 서울에서 무안갯벌까지 장장 5시간의 지루함과 피곤함이 너른 갯벌 풍경에 싹 날아갔다.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진 갯벌은… 풍요롭다. 당장 눈앞에 나름 속도를 내달아나는 작은 게 한 마리부터 뻐끔대며 숨구멍으로 존재를 알리는 이름 모를 조개까지, 천혜의 자연이 숨 쉬는 마당엔 무엇 하나 경이롭지 않은 게 없다.

멀리 칠면초가 붉게 물든 무안의 갯벌은 보는 것만으로도 탄성이 절로 난다. 여기에 짧지만 걷는 코스까지 있으니 일석이조다. 그런데 잠깐, 이 너른 갯벌에서 채취가 안 된다고? 아니 왜?



▷· 무안황토갯벌랜드

전라남도 무안군 해제면에 자리한 무안황토갯벌랜드는 올 1월 새롭게 개장한 힐링캠프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이동하면 4~5시간이 걸리지만 비행기를 이용하면 무안국제공항에서 출발해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에 문을 닫는다. 입장료는 성인 4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 숙박시설을 이용하면 입장료는 무료다. 갯벌체험은 5~11월 물때에 맞춰 1일 2회 갯벌학습체험장에서 무료로 경험할 수 있다. 체험시간은 30~60분. 성수기(5~10월)에 이용할 수 있는 황토이글루와 황토 움막, 캐러밴, 방갈로, 오토캠핑장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갯벌 체험 물때 확인

갯벌 체험의 첫걸음은 물때 확인이다. 바닷물이 들고 나는 시간을 알아야 갯벌에 발을 디딜 수 있다. 장화나 두꺼운 양말은 기본. 특히 무안황토갯벌랜드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채취행위가 법으로 금지돼 있다. 물때는 물때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 서남단에 자리한 무안군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건강한 갯벌이 제대로 발달했다. 특히 칠산바다와 맞닿은 함해만은 길이 17㎞, 폭 약 1,8㎞, 면적이 무려 344㎢에 달한다. 이곳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109.2㎞의 해안선이 원시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경관이 그 어느 곳보다 수려하다. 무안갯벌은 그 함해만 안에 있다. 전남 무안군 현경면과 해제면 일대의 갯벌을 무안갯벌이라 하는데, 면적이 35.6㎢나 된다. 그러니 “저~ 끝에서 저~ 끝까지가 금 밭”이라던 무안 토박이 아주머니의 말씀, 왼쪽 해안선 끝에서 오른쪽 해안선 끝이란 말과 같은 말이다.

자연 침식된 황토와 사구의 영향으로 태어난 무안갯벌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다. 2001년 전국 최초로 습지보호지역이 됐고, 2006년엔 람사르습지 등록, 2008년엔 도립공원이 됐다.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2급 생물인 흰발농게, 대추귀고둥을 비롯해 245종의 저서생물(해저에 서식하는 생물), 칠면초, 갯잔디 등 45종의 염생식물(소금기가 많은 땅에서 자라는 식물), 혹부리오리, 알락꼬리마도요 등 약 52종의 철새가 이곳을 터전 삼아 살고 있다.



▶무안갯벌의 가을

갯벌을 제대로 즐기려면 무안황토갯벌랜드가 제격이다. 갯벌 탐방로와 갯벌체험학습장이 마련돼 있는데, 탐방로 뒤로 생태갯벌과학관, 분재테마전시관, 황토이글루, 캐러밴, 오토캠핑장, 황토찜질방까지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다. 하룻밤 묵고 갈 수 있는 체험형 갯벌테마파크다.

탐방로에 들어서면 ‘흰발농게 서식지 보전안내’ 표지판이 객을 맞는다. 무안을 대표하는 농게는 집게다리가 빠알간 붉은농게와 하얀 흰발농게다. 붉은농게에 비해 작고 맛이 없어 먹지 않는다는 흰발농게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 전국에서 가장 흰발농게가 많은 곳이 바로 이곳이라는데, 실제로 모래가 섞인 갯벌을 하얗게 수놓고 있다.

갯벌을 대표하는 생물은 농게 말고도 지천이다. 그중 무안의 특산물인 낙지는 크게 주낙, 가래낙지, 팔낙지, 홰낙지로 구분돼 포획된다. 무안군에서 낙지를 잡는 집만 800여 가구라는데, 연간 총수입이 약 250억원이라니, 웬만한 중견기업 저리 가라다.

봄엔 주꾸미, 가을엔 낙지라고 했던가. 낙지는 가을이 제철이다. 갯벌에서 낙지를 잡는 방식은 혼합갯벌(모래와 작은 돌이 고루 섞인 갯벌)에선 가래낙지, 진펄(땅이 질어 질퍽한 갯벌)에선 팔낙지를 주로 쓴다. 가래낙지는 간조에 맞춰 갯벌 위를 걸으며 낙지의 숨구멍인 ‘부럿’을 찾아 직접 뻘을 파내 잡는 방식인데, 좁다란 낙지잡이 전용 삽을 ‘가래’라고 한다. 팔낙지는 삽도 필요 없이 낙지를 담는 통만 가져간다. 낙지구멍에 손과 팔을 깊숙이 넣어 잡는 방식이다. 탐방로를 이동하며 갯벌을 바라보면 간간이 농게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한곳에 멈춰 서서 응시하면 망둥어나 짱뚱어가 갯벌 위로 나와 움직이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썰물이 빠지고 밀물이 들어서면 갯벌 위의 생물들은 자취를 감춘다. 때로 바닷물을 피해 나무데크로 피신하는 놈들이 있는데, 갈매기가 노리고 있는 최고의 먹잇감이다.



▶갯벌의 생성부터 희귀분재까지 다양한 시설

12만1914㎡ 면적에 총 18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올 1월에 새롭게 조성된 무안황토갯벌랜드에는 물과 바람, 노을이 함께 노닌다. 관람객을 위해 여러 시설이 조성돼 있는데, 그중 생태갯벌과학관은 꼭 들러야 할 필수 방문지다. 무안갯벌에 자라는 농게와 칠게, 엽낭게, 도둑게, 쇠스랑게 등 살아있는 게를 직접 볼 수 있다. 아이와 함께한 여행이라면 이곳에서 갯벌의 생성 과정과 갯벌 동식물의 식생 등을 배울 수 있다.
조류관찰대와 망둥이, 숭어 등을 볼 수 있는 수조도 마련돼 있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분재테마전시관은 또 하나의 볼거리. 고 문형열 옹이 생전에 기증한 분재를 비롯해 분재작품 300여 점, 희귀식물 분재 30여 점, 해송조경 150점, 각종 자료 등 1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갯벌랜드에 웬 분재인가 싶지만 무안군 해제면은 전국 분재 유통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안재형 기자 사진 무안황토갯벌랜드]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7호 (2018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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