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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 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 가보니 ‘베트남의 제주도’ 푸꾸옥 신흥 휴양지 뜬다
기사입력 2018.10.25 14:08:16 | 최종수정 2018.10.25 1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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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5시간 남짓, 베트남 호치민의 북서쪽에 자리한 탄손누트국제공항에 내려섰다. 40도를 오르내리던 우리의 여름에 내성이 생겨서인지 35도 남짓한 이국의 여름은 그저 따뜻한 남쪽나라다. 오히려 놀라웠던 건 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으러 가는 길에 떠억 하니 눈에 들어온 ‘박항서 감독’의 사진이었다. 베트남에 진출한 신한은행의 광고판에 ‘웰컴 투 베트남’을 말하는 듯 포즈를 취한 모습은 단체관광에 나선 한국관광객들의 좋은 셀피 배경이 됐다.

사실 2년 전만 해도 한국관광객에게 베트남은 중국, 일본, 태국, 필리핀 등지의 휴양지보다 인기가 덜한 곳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하롱베이와 하노이에 이어 한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단연코 다낭(Da Nang)이다. 베트남 중부 최대의 상업도시이자 휴양지인 이곳에 해외자본으로 완성된 럭셔리 리조트가 들어서자 하나둘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한국에서의 인기도 높아졌다. 지금은 국내 여행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여행지로 다낭이 꼽히고 있다.

아, 서론이 길었다. 이번 여정의 최종 목적지는 베트남의 남쪽에 자리한 섬 푸꾸옥이다.

최근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는 푸꾸옥은 해안을 따라 유명 브랜드의 리조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베트남 관광의 미래이자 보고(寶庫)다. 왠지 다낭의 그것이 중첩되는데, 아직 유명세를 타기 전이어서 직항로가 없다. 호치민이나 하노이를 경유해야 한다. 불편하다고? 시간이 여유롭다면 두 도시를 둘러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호치민에서 한 시간 반, 일행을 태운 비행기가 푸꾸옥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11월부터 4월까지가 건기, 5월부터 10월까지가 우기라던데…. 공항 밖에 나서자 하늘이 쨍하다. 현지 가이드를 맡은 ‘쭝’이 한마디 한다. “푸꾸옥에 있는 내내 날이 좋을 것 같은데, 다행이에요. 내내 비가 내리다가 반짝 개기도 해서 우기에는 푸꾸옥이 비교적 한산합니다. 잘 오셨어요.”



▶푸꾸옥의 보석, JW 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

쭝의 안내로 도착한 곳은 ‘JW 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JW Marriott Phu Quoc Emerald Bay)’. 프랑스의 생물학자 장 바티스트 라마르크(그는 파리식물원 무척추동물학과 교수였다)를 기리며 대학을 콘셉트로 디자인한 이 리조트는 그야말로 럭셔리한 공간이다. 공항 밖의 푸꾸옥이 1970년대 우리의 시골 풍경이라면 리조트 안은 현재, 그것도 최고의 의식주 공간이 펼쳐진다. 과거 프랑스 식민지풍의 건축양식을 적용한 리조트 곳곳의 건물들은 디자이너 빌 벤슬리의 작품이다. 인생의 황금기였던 대학시절을 연출한 리조트의 분위기는 직원들의 유니폼 등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았다. 리조트의 마스코트인 베트남 토종 견종 ‘푸꾸옥 리지백(Phu Quoc Ridgeback)’을 연상시키는 디자인도 건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엔티크한 종이 가지런히 늘어선 컨시어지 데스크를 지나면 대학 도서관을 주제로 장식한 로비에 도착한다. 선선한 바람 맞으며 푹신한 의자에 앉아 로비 곳곳을 둘러보노라면 머릿속에 그득했던 일상이 잠시 멈춰 선다. 아, 이제 진정 휴가인가 싶을 만큼….

바다와 맞닿은 빌라와 수영장



▶스위트, 빌라부터 프라이빗 비치까지

마침 푸꾸옥에 도착한 시점이 아시안 게임 기간이라 쭝에게 물었다. 베트남에서 축구의 인기가 어느 정도냐고. 돌아온 답은 “난 축구보다 농구가 더 좋은데….” 올해 서른 살이 됐다는 쭝은 대학시절을 호주에서 보냈다. 가족은 모두 미국에 거주한다.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그는 그러니까 일찍 선진국을 경험한 베트남의 인재 중 한 명이다. 그의 생각이 궁금해 베트남 젊은이들의 관심사를 물었더니 현실적인 답이 돌아왔다.

“베트남의 젊은층은 정치나 사회보다 삶의 질,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요. 지금보다 잘살고 싶은 욕구가 어느 때보다 높죠. 아, 그리고 한국 드라마나 영화, 노래도 좋아합니다. 덕분에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한국기업에 취직하려는 이들도 많아졌어요.”

국내에선 종종 전쟁에 대한 기억이 베트남을 대변하고 있지만 최근 한국과 베트남은 경제 분야에선 혈맹이라 할 만큼 관계가 돈독하다. 베트남의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한국의 베트남 누적 투자액은 약 679억달러나 된다. 4년 연속 베트남에 투자한 세계 1위 투자국은 한국이었다. 이곳에 진출한 한국 기업도 6145개에 달하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연간 생산 가능한 휴대폰의 약 45%인 2억4000만 대를 베트남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의 현지 공장에서 수출하는 금액(지난해 말 기준 543억달러)이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25%에 이를 정도로 한국 기업에 대한 베트남의 경제 의존도는 상당히 높다. 여기에 한류바람, 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에 이어 아시안 게임에서 활약한 박항서 감독의 인기도 한국에 대한 인상을 바꿔 놓고 있다. 베트남 연유커피를 소개하던 쭝이 한마디 거든다.

“가장 번화하다는 하노이의 20평대 아파트가 50만달러예요. 더 잘살고 싶은 욕구는 더 많이 벌고 싶은 마음이잖아요. 그게 베트남의 경제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들이 꿈꾸는 혹 우리가 꿈꾸는 최고의 공간이 자리한 리조트는 244개의 객실과 스위트, 빌라들이 가지런히 배치돼 있다. 대학이 콘셉트인 이곳의 건물들은 동물학, 농업학, 어패류 및 식물학, 천문학, 곤충학, 파충류학, 어류학, 포유동물학, 해양학 등 다양한 학부로 이름이 붙여졌다. 객실과 스위트는 물론 소파가 놓인 발코니에 앉아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노라면 마음까지 한없이 잔잔해진다. 전용 정원을 갖춘 1층 객실에서 열 걸음 정도 앞이 백사장이다. 리조트 안에 수영장도 3개나 있어 이곳이 휴양지란 걸 확인할 수 있다.



▶델리, 바(Bar)부터 푸꾸옥 최고의 레스토랑까지 리조트 안에

전통거리로 알려진 호이안의 구시가지를 재현한 전통 숍, 중국과 일본, 서양식 건축양식이 혼재된 거리를 걷다 보면 다양한 레스토랑과 스파를 만날 수 있다. 모두 리조트 안에 자리했는데, 우선 버섯의 치료 효과를 반영한 스파는 푸꾸옥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쉽게 말해 가격은 국내 일반 스파인데, 서비스는 6성급 호텔 수준이다.

건축학부라 이름 붙은 레스토랑 ‘Tempus Fugit’에선 세계 곳곳의 요리로 구성된 조식이 제공된다. 베이커리 델리인 ‘French&Co’는 전통적인 프랑스풍의 카페다. 흔히 연유커피라 불리는 베트남식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에메랄드 베이와 맞닿은 칵테일바 ‘Chemistry’는 흔들거리는 소파나 라운지 좌석에 앉아 느긋한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이 바는 화학실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했다.그래서인지 카운터엔 비커와 과학 기구들로 즐비하고 바 천장에는 원소주기율표가 선명하다. 그릴 요리를 즐길 수 있는 ‘Red Rum’은 수영복 차림의 편안한 복장으로 찾을 수 있는 파빌리온이다. 수백 개의 조개껍질로 장식된 섬세한 샹들리에가 분위기를 띄운다. 2층 맨션에 자리한 ‘The Pink Pearl’은 꼭 들러야 할 공간이다. 일반 레스토랑과 달리 복장 규정이 있는 이곳은 푸꾸옥 최고의 프렌치 레스토랑인데, 셰프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메뉴와 깊은 맛, 은은한 재즈 선율에 발걸음 돌리기가 쉽지 않다.


사실, 이쯤 되면 무릉도원이 부럽지 않다. 자고, 먹고, 쉬고, 노는 걸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엔터테인먼트 공간에서 알게 된 베트남 푸꾸옥의 매력. 다시 쭝이 한마디 거들었다.

“잊지 마세요. 지금이 우기란 걸. 11월부터 시작되는 건기는 더 환상적입니다. 꼭 다시 와야 할 거예요!”

[베트남 푸꾸옥 =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7호 (2018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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