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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쭉날쭉 골프… 한 번쯤 ‘클럽탓’해 보세요
기사입력 2018.10.25 10: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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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른 목수가 연장 탓한다’는 말이 있다. 결국 도구를 다루는 것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 많은 연습과 시간을 투자하면 어떤 도구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물론 이 말은 모두가 안다. 하지만 애써 나쁜 도구를 사용할 필요도 없고 나에게 맞지 않는 것으로 고생을 할 필요도 없다. 최신 기술은 사람에게 딱 맞는 ‘도구’를 맞춰 주는 기술을 갖췄다. 오히려 이를 외면하는 것이 시간을 낭비하고 ‘도구’를 사용하는 즐거움을 해칠 수 있다. 골퍼들에게 가장 중요한 ‘도구’. 바로 골프 클럽이다. 지금 연습만큼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는다면 당당하게 ‘도구탓’을 한번 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근데 키나 팔길이에 비해 드라이버가 좀 긴 것 같아요. 볼이 뻗지 못하고 기본적으로 페이드 구질이시죠? 지금 쓰는 기성품은 신체 조건보다는 조금 긴 것 같아요. 당연히 드라이버가 어드레스 때 좀 아래로 처지면서 헤드 앞쪽이 들리죠. 지금 조건에는 44.5인치 드라이버가 딱 맞을 것 같은데 한번 쳐보세요.”

최근 의욕적으로 레슨을 받고 라운드를 하면서 생긴 고민. 바로 페이드 구질이다.

조금이라도 더 멀리 치기 위해 스윙을 빠르게 하면 할수록 볼이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정도는 점점 더 심해진다. 나름 아는 지식을 총 동원해 샤프트 종류도 무게도 바꿔봤지만 페이드 구질은 어느새 내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그러다 우연하게 만난 타이틀리스트 피팅 기회. 새로 나온 TS 드라이버를 시타하기 위해 찾아간 피팅센터에서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현재 쓰고 있는 드라이버는 최신 제품이지만 길이가 45.25인치로 평균 드라이버 길이였다. 기존 제품으로 쳤을 때 페이드 구질이 나왔고 볼이 뻗어나가지 못했다. 다시 신제품. 기존 제품보다는 드라이버 전체 무게와 무게중심, 샤프트 스펙에 집중됐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원래 사용하던 메인 드라이버는 44.75인치에 D3 스펙을 갖고 있었다. 힘이 좋고 스키와 테니스로 다져진 상태였기에 스윙스피드는 115마일가량 나왔으니 300야드는 훌쩍 넘기는 일명 장타자였다. 하지만 최근 디스크 진단을 받고 골프를 1~2년 놓고 다시 시작하며 덜컥 신제품 드라이버로 교체한 뒤 험난한 적응기가 시작됐었다.

그리고 마침내 찾은 정답은 ‘클럽 길이가 키와 팔길이에 비해 길다’는 것이었다.

정말 어처구니없게도 예전 피팅을 통해 찾아냈던 44.75인치 길이로 맞추고 시타를 하니 볼은 쭉 뻗어가다 끝에서만 살짝 휘어졌다. 그리고 다시 44.5인치에 63g 샤프트로 바꾸자 큰 변화가 생겼다. 어드레스 때부터 마치 3번 우드를 잡은 듯 편했고 백스윙을 할 때도 편안함을 느꼈다.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구질이다. 당연히 클럽의 라이각이 평소보다 세워졌고 볼은 스트레이트 구질로 시원하게 뻗어 나갔다. 페이드 구질로 230m로 날아가던 드라이버샷이 스트레이트로 254m가량 안정적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고 속으로 ‘골프는 내게 맞는 장비로 쳐야 몸이 고생하지 않는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재미있는 것은 이날 함께 시타회에 참석한 동반자도 똑같은 ‘기적’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원래 쓰던 드라이버로 측정한 결과 구질이 왔다 갔다 하며 난조를 보였고 특히 정타율이 너무 떨어졌다. 그런데 원래 드라이버보다 거의 1인치가 짧고 10g 가량 가벼운 드라이버로 시타한 결과 ‘미쳤다’는 환호가 이어졌다. 트랙맨에 찍힌 숫자는 265m. 평소에 220m 정도 치는데 “기계가 고장난 것 아니냐”고 물을 수밖에 없었다.

‘침대는 가구가 아니고 과학’이다. 그리고 ‘골프도 무조건적인 연습이 아니라 피팅 후 연습’이다. 장비탓은 꼭 해봐야 한다. 비제이 싱, 타이거 우즈, 어니엘스 등 모두 몸에 비해 팔이 길다. 당연히 일반적인 스펙의 아이언보다 길이를 잘라서 사용한다. 오히려 주말골퍼들이 쓰는 기본형보다 짧다. 하물며 주말 골퍼에게 ‘정확한 장비’는 더더욱 필요하다.



▶키는 큰데 팔이 짧은 골퍼는

악성 훅에 고민만 하다 골프 접기도

잘 생각해 보자. 용품사들은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골퍼들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하지만 골퍼마다 체형과 스윙스타일이 다르다. 180cm의 장신과 160cm의 단신이 같은 아이언으로 플레이한다고 상상해 보자. 키가 큰 골퍼는 셋업 자세를 최대한 낮추고, 작은 골퍼는 일어서는 등 어드레스 과정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재고부담이 너무 크고 다양한 사람에게 모두 맞춤형 클럽을 판매하자니 비용이 증가한다. 당연히 용품사들은 일정한 표준치를 산정해 이를 기준으로 골프채를 생산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피팅이 필요하다. 드라이버부터 아이언, 퍼터까지 모두 피팅이 필요하다. 수많은 연습으로 어느 정도 보완할 수는 있지만 자신의 신체가 갖고 있는 능력을 100% 끌어내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도구로 만드는 것이 첫 번째다. 최근에는 볼 스피드에 맞는 골프볼까지 피팅을 해준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자신에게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체 시기’도 중요하다. 골프클럽은 소모품이다. 평생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고의 효과를 맛보기 위해서는 수명을 상실한 제품은 과감하게 교체해야 한다.

미국 골프 용품계를 대표하는 전문 사이트인 골프WRX의 조사에 따르면 클럽 피팅을 했을 때 가장 직접적인 효과를 보는 클럽으로 퍼터(75%)가 꼽혔고 그 뒤를 웨지 (16.67%), 드라이버는 8.33%로 조사됐다. 한국과는 다르지만 미국의 경우를 보면 자신의 클럽 스펙에 욕심을 부리고 있지 않은지 돌아볼 수 있다. 이 조사에서는 ▲50% 골퍼의 샤프트가 너무 딱딱하다 ▲56%의 골퍼는 로프트를 높여야 한다 ▲35% 골퍼의 샤프트는 너무 낭창거린다 ▲65%의 골퍼들은 더 관용성이 높은(쉬운) 아이언을 써야 한다 ▲67%의 골퍼는 조정 가능성 기능 드라이버를 쓰는 골퍼 중 잘못된 상태로 친다 ▲스코어를 줄이는 빠른 방법은 피팅이 75%, 레슨이 25%라는 답변이 나왔다. 젊어서, 힘이 세서, 멋져 보이니까, 장타를 날리고 싶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자신에 맞지 않는 클럽으로 더 좋은 스코어를 내고 더 즐거운 라운드를 할 기회를 스스로 날려 버리는 골퍼들이 이렇게나 많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클럽. 문제는 어드레스부터 발생한다. 피팅을 할 때에는 체형에 맞는 견고한 셋업 자세를 취한 상태에서 샤프트 길이가 정해지고 거기에 맞춰 라이 각이 맞는 헤드를 끼우거나 조정하게 된다. 또 대부분의 한국 클럽들은 키 170cm 초반을 기준으로 아이언 길이를 만든다. 그런데 키가 큰 사람이 어드레스를 하면 상체를 많이 숙이거나 심하게 무릎을 굽혀야 한다. 정상적으로 잡으면 아이언의 토 또는 힐이 들려 솔이 지면에 수평으로 놓이지 않는다.

찌그러진 어드레스. 당연히 정상적인 스윙이 나올 수 없다. ‘장타 드라이버’로 유명한 뱅골프에서 롱디스턴스 라이트 드라이버를 선보이며 편한 점도 보완할 수 있도록 드라이버 무게 종류를 120가지로 세분화시키고 36단계의 샤프트 강도로 반발계수(C.O.R) 0.925, 0.930, 0.945, 0.962의 초고반발 클럽헤드를 장착해 9만9000가지 사양의 드라이버를 피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이유. 가격이 비싼 만큼 구매자에게 딱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쓰는 클럽이 맞는지 간단하게 체크해 보자. 볼이 왼쪽으로 감기거나 연속해서 심한 훅이 날 때는 라이각(헤드 바닥을 지면에 놓았을 때 샤프트와 지면이 이루는 각도)이 너무 가파르지 않은지, 샤프트 길이가 짧지 않은지, 그립이 너무 가늘지 않은지, 샤프트가 약하지 않은지, 스윙웨이트가 가볍지 않은지 살핀다.
일관되게 슬라이스가 난다면 이와 반대의 경우를 살펴보면 된다. 볼이 너무 높이 뜰 경우에는 로프트가 크거나, 샤프트 강도가 약하거나, 무게중심이 너무 아래에 있을 확률이 높다. 방향이 들쭉날쭉하는 골퍼는 샤프트가 너무 약하지 않은지, 스윙웨이트가 무겁지 않은지, 라이각과 샤프트 길이, 그립 굵기, 그립 무게 등이 적절한지 체크해야 한다.

[조효성 매일경제 스포츠레저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7호 (2018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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